30년간 가꾼 작은 섬 '외도 보타니아' | 거제도여행코스3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거제도 남동쪽 바다에 외로이 서 있는 외도는 거제도여행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작은 섬 안으로 들어가면 4만 4천여평의 천연동백림 숲과 아열대식물인 각종 선인장과 야자나무, 가자니아, 선샤인 등 3,000여 종이 넘는 각종 수목들이 아름답게 정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 보게 되면 다음에 꼭 다시 찾게 될 정도로 아름다운 이 섬은 원래는 초가집 몇 채만 있는 외딴 섬이었는데요, 1969년 이 섬을 우연이 찾은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3년여에 걸쳐 섬 전체를 사들이고 30년에 걸쳐 섬을 가꾸어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지금도 외도는 매년 조금씩 새롭게 바뀌고 있는 곳입니다.

 

 

바람의 언덕을 구경하고, 해금강을 둘러보셨다면 이제 거제도의 외딴 섬인 외도로 들어가볼 차례입니다. 도장포에서 유람선을 타면 총 2시간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해금강을 빼고 외도로 바로 들어가는 조금 짧은 3코스는 현재 운행을 안하고 있더군요. 아마 기상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 같은데, 대부분 2코스로 해금강(유람선요금 16,000원)과 외도(입장료 8천원)를 같이 둘러봐야 합니다. 배출발 간격은 보통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출발하더군요. 항상 일정하진 않으니 참고하세요.

 

 

 

 

 

 

그렇게 해금강을 30여분 둘러본 뒤 외도로 상륙했습니다. 이곳은 시간제약이 있는데요, 왜냐면 유람선이 정확히 상륙한지 1시간 30분 뒤면 되돌아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자칫 다른 배를 타게 되면 장승포나 구조라로 가버릴 수도 있고, 주차 등의 이유로 반드시 출발했던 도장포로 되돌아가야 한다면, 다음 배가 오기까지는 최소 한 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1시간 30분이면 이 섬을 모두 돌아보는데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타고 왔던 배를 타고 가시는 게 머리 아픈 일이 생기지 않겠죠?

 

 

 

 

 

 

섬에 내리자 마자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진 찍느라 바쁩니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거제도도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것 같네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추석연휴에 왔더니만, 사람으로 미어터집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평소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제가 날을 잘 못 잡았나 봐요. 어쩌겠습니까, 큰 돈 들여 들어왔으니 구석구석 꼼꼼히 돌아 봐야겠죠?

 

 

 

 

 

 

나무를 어떻게 이렇게 키울 수가 있을까 정말 궁금하네요. 여긴 한국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싱가포르 보타닉가든 같은 동남아 어느 곳의 풍경인 것 같군요.

 

 

 

 

 

 

수염 난 파파스머프 같기도 하고 재미있는 나무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모두다 하나같이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은 정성이 느껴지네요.

 

 

 

 

 

 

여긴 코카스가든입니다.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지 않거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보이지 않아요. 코스를 모두 돌아보는데 약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데요, 혼을 쏙 빼놓고 구경하다 보면 한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길게 난 담쟁이 넝쿨 길도 예쁘고, 야자수 나무도 이국적입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사모트라케의 니체'가 여기도 있군요. 물론 진품은 아닙니다. 비너스 가든 주변으로는 세계 유명 박물관에 있는 작품을 그대로 본뜬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네요. 그런 곳마다 사진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눈이 호강하는 아름다운 꽃들이 온통 만발해 있습니다. 겨울에는 동백꽃 밖에 볼 수 없겠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그 철에 맞는 아름다운 꽃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꽃들 중에서 절 사로잡은 예쁜 꽃들, 눈이 황홀해서 금방 자리를 뜰 수 없답니다.

 

 

 

 

 

 

비너스가든으로 올라왔습니다. 원래 이곳은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이었던 자리인데요, 버킹검 궁의 후정(後庭)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외도보타니아의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겠네요.

 

 

 

 

 

 

곳곳에는 비너스상들이 놓여 있고요, 동백나무 프레임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인공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이곳은 학교운동장을 최소한의 자연훼손으로 인공과 자연을 조화롭게 가꾼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쁘죠?

 

 

 

 

 

 

거제도 본섬에서 4km나 떨어진 외딴 섬이 반전으로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겁니까? ^^*

 

 

 

 

 

수많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정원을 봤지만, 그 중에서 이곳이 최고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모델도 아름답고… ^^*

 

 

 

 

 

 

아무렇게나 놓아 둔 것 같은 꽃에 둘러 쌓인 아기천사 조각들도 정말 눈을 뗄 수 없이 예쁘네요. 뒤에 보이는 건물은 '리스 하우스(LEE's HOUSE)'인데요, 이 섬의 소유주가 살고 있는 집이에요.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집인데요, 사진에서도 한 커플이 인증샷을 담고 있네요. 물론,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언젠간 날고 말거야~┗0┛™

 

 

 

 

 

 

수박을 반으로 잘라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긴 인상적인 동백나무가 있네요. 저렇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나무를 가꿨을까요? 나무 아래는 햇볕이 한 방울도 새지 않아 정말 시원한 곳이었어요.

 

 

 

 

 

 

수박반통(?) 동백나무를 지나면 화훼단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섬 전체를 굽어보며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경사를 가진 예쁜 정원인데요,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궁전의 보볼리 정원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색들로 뒤 덮입니다. 위 사진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포인트랍니다.

 

 

 

 

 

 

솜털처럼 생긴 이 꽃에는 검은색 나비가 빼곡히 앉아 있어요. 이 나비들은 신기하게도 다른 꽃에는 가지 않고 여기에만 조용히 앉아 쉬고 있더라고요.

 

 

 

 

 

 

화훼단지에서 바라보는 외도의 풍경 정말 멋지죠?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곳 같군요. 멋집니다, 멋져요!

 

 

 

 

 

 

이곳은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섬의 동쪽부분입니다. 동섬은 개발을 하지 않아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원시 동백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저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네요.

 

 

 

 

 

 

섬의 정상부분인 제2전망대로 가는 길목에는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재미있고 인상 깊은 작품들도 많이 있더군요.

 

 

 

 

 

 

이곳이 섬의 정상인 제2전망대입니다. 위에서 바라보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군요. 눈으로는 모든 장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카메라로 이 감동을 모두 담을 수 없어 안타깝네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중간에 만나게 되는 천국의 계단으로 다 내려가 버리는데요, 꼭 제2전망대에서 이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가세요. 이 아까운 풍경을 놓치면 절대 아니아니 아니되오!

 

 

 

 

 

 

나뭇잎 사이로 새들어오는 햇빛에서 이제 가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곧 잎들이 떨어지고 겨울이 오겠죠. 하지만 아쉬워할 틈도 없이 자연은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테니 괜찮습니다.

 

 

 

 

 

 

100여미터 길게 뻗은 이 길은 천국의 계단이라 이름 붙여진 예쁜 길입니다. 옆으로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아왜나무가 끝이 보이지 않게 자라있고,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주변 정원에는 에델바이스 등 희귀한 식물들이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마치 비밀스럽게 감춰진 정원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원래 이 주변으로는 3천그루의 밀감나무와 방풍림으로 8천그루의 편백나무가 심겨 있었지만, 2003년 불어 닥친 태풍 매미 때 모두 무너지고 지금은 정원으로 가꿔진 곳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군요. 가족끼리 연인끼리 추억을 사진에 담고 한바탕 깔깔대며 웃습니다.

 

 

 

 

 

 

외도 보타니아가 정성껏 가꾼 정원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말 꼼꼼히 관리되고 있는 한국에서는 전에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정원이었습니다. 거제도여행코스를 짜고 계신다면, 반드시, 기필코 넣어보세요. 만족하실 겁니다.

 

 

※ 도장포 유람선 이용요금 및 주의사항
+ 도장포→해금강→외도→도장포 성인요금 : 24,000원 (유람선 16,000원 + 외도 입장료 8,000원)
+ 거제도 시민의 경우, 외도 내 관리사무소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입장료 50%를 현금으로 돌려줌.
+ 소요시간 : 2시간 10분 (해금강 투어 40분 + 외도 관광 1시간 30분)
+ 기상 상황에 따라 외도 입장이 불가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미리 확인하세요.

 

 

4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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