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바람의 언덕 | 거제도여행코스1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한려수도란 거제도의 한산도와 여수를 잇는 뱃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뱃길 위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섬들이 있는데요, 거제도는 한국에서는 제주도 다음으로 크며, 남해안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넓은 섬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섬이라고 여행계획을 느슨하게 잡았다간 자칫, 구불구불한 산길 위에서 하루를 다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방대한 크기의 섬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행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하는 곳입니다. 앞으로 11편에 걸쳐 올라갈 거제도여행코스는 이 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러분의 여행에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첫 번째 거제도여행 코스는 도장포 어촌마을에 있는 바람의 언덕입니다. 이곳은 4철 끊임없이 바다에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불리고 있는데요, 도장포에서는 해금강 유람선 투어나 외도로 들어가는 배편도 운항하기 때문에 그곳을 여행하실 분들은 잊지 말고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금강이나 외도로 들어가는 배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출항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면 다음 배를 예약해두고 이곳을 꼭 먼저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만약 외도를 먼저 들어갔다 나왔다면, 다리 아프고 배까지 고파져서 여길 가야 할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어요!

 

 

거제대교를 지나 남쪽으로 구불구불 나있는 국도를 30여분 달려오면 해금강 왼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도장포 어촌마을과 그 끝 언덕 위로 자리잡은 '바람의 언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래 이곳의 지명은 띠가 덮인 언덕이란 뜻으로 '띠밭늘'이었는데요, 2002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7-8년 전만해도 이곳은 관광객은 거의 없는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는데요, 지금은 바닷가 주변에서 이렇게 장사하시는 할머니도 뵐 수 있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들어서 있는 '관광지'가 되었더군요. 주름 자글자글 하신 할머니가 파는 자연산 고동과 옥수수를 몇 천원에 맛나게 먹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전에 못 보던 곳이 있네요? 바람의 핫도그? 커피와 간단한 음료, 그리고 핫도그를 파는 가게가 생겼군요.

 

 

 

 

 

 

요즘 여행객들에게 인기라고 하던데,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먹어봤습니다. 이 핫도그는 '바람의 핫도그' 가격은 2,500원입니다.

 

 

 

 

 

 

일반 핫도그와는 다르게 속에는 야들야들한 햄이 아래 위로 두 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겉의 튀김 옷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럽고 간이 잘 된 햄이 맛있군요. 겉에 발려있는 하얀 가루는 설탕이 아니라 코코넛 가루군요. 맛있습니다. 조금 있다 밥도 먹어야 하니 하나로 맛만 보세요. ^^*

 

 

 

 

 

 

계단을 조금 올라오니 저 앞에 바람의 언덕이 보입니다. 겨울엔 조금 황량해 보이는 모습이었는데, 파릇한 풀들이 자라있어 포근해 보이네요.

 

 

 

 

 

 

무릎담요 무늬를 한 구름 아래로 풍차가 한 대 서 있습니다. 마치 "바로 여기가 바람이 부는 곳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군요.

 

 

 

 

 

 

오늘도 어김없이 언덕 위에는 청정해역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더 없이 상쾌합니다. 멀리 해금강과 외도를 돌아 들어오는 유람선이 보이네요.

 

 

 

 

 

 

제가 찾아간 날은 휴일을 맞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많이도 찾았습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풍차 앞에서 사진 찍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셀카봉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참 많던데, 저도 하나 사서 제 얼굴 찍으며 다닐까 봐요. ^^*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올 때마다 항상 기분이 상쾌하고 좋습니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 2003>, <회전목마, 2004>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요, 최근 KBS예능 1박2일에서 다녀가 더더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입니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곳이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지금 유람선이 막 들어왔네요. 이곳은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지만, 주말이면 항상 차량이 붐비는 곳입니다. 주차를 하시겠다고 주차장 끝까지 들어오시면 차가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서 한 시간 넘게 차 안에 갇혀있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혹시 주말이나 연휴에 이곳을 올 분들을 위해 주차팁을 하나 드리자면요, 사진 오른쪽에 언덕을 돌아 나가는 길이 보이시죠? 저기는 도로 가에 하얀색 선이 그어져 있는 주차가능 구역이에요. 차가 조금 많다 싶으면 그냥 재빨리 갓길에 다른 차량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를 바짝 붙여 세우고 100미터 정도 걸어 들어오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풍차 뒤편으로는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요, 해풍이 끊임없이 많이 부는 곳이라 나무들이 모두 낮게 자란 모습입니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겨울이면 빨간 동백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입니다.

 

 

 

 

 

 

오랜 세월 해풍을 맞으며 뿌리를 내린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 터널로 5분가량만 올라가면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면 인생의 고단함에 대한 위안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바람의 언덕이 바로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사람에 치여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조금만 마음을 누그러트리고 조용히 자연을 바라보면 뭔지 모를 위안을 받는 것 같습니다.

 

 

 

 

 

 

거칠 것 없는 시원한 바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네요. 저 멀리 보이는 바다 건너편은 유명한 학동몽돌해수욕장입니다. 다른 글에서 저곳도 소개해드릴게요.

 

 

 

 

 

 

언덕 오른편으로 배를 타고 조금 나가면 거제 해금강이 펼쳐져 있습니다. 안개가 조금 끼어 시야가 맑진 못하지만, 바다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시원함을 원하신다면 바로 이곳이에요!

 

 

 

 

 

 

어떤 이유로 바람이 이렇게 불어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람은 계속 바다에서 불어오는 곳이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도시에서 바람 한 번 시원하게 콧구멍 열고 맡을 수 없는 도시인들에겐 아마도 천국과 같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입을 크게 벌리고 바다 바람을 훅~ 들이마셔보세요. 회사에서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모두 날아가 버릴 거에요.

 

 

 

 

 

 

하지만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수준 낮은 시민의식은 정말 아쉽네요.

 

 

 

2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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