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코스] 의(義)로움으로 지켜온 12대 만석꾼 '교동 최씨고택'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중용(中庸)과 의(義)로움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경주의 계림을 끼고 오른쪽 코너로 돌아 나옵니다. 잠시 걷다보면 향교와 좁은 골목 끝에는 우두커니 최씨고택의 솟을대문이 보입니다. 경주 교동 최씨고택은 1700년경에 지어진 집입니다. 최씨부자는 여기서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일궈냈고, 학문에도 게을리하지 않아 9대에 걸쳐 진사(進士)를 배출한 명문가죠. 고택의 일부는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어 집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부자는 3대 가기가 힘들다고 했는데, 최씨집안은 어떻게 12대에 걸쳐 지금까지 부와 명예를 지킬 수 있었을까요?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한번쯤은 다들 들어봤을 법합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가르침은 바로 집안을 다스리는 가훈 ‘육훈(六訓)'과 자신의 몸을 닦는 수훈 '육연(六然)'입니다.

 

 

육훈(六訓)은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마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만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3.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마라.

 

4. 과객(過客)은 후히 대접하라.

 

5.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6.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 말은 현대의 사람들에게도 깊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12대 동안 부와 명예를 이어온 집안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육연(六然)은

 

1.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

 

2.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며,

 

3.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지고,

 

4. 일을 당해서는 용감하게 대처하며,

 

5. 성공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하고,

 

6. 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히 행동하라.

 

 

 

이러한 최부자집의 가훈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자면 중용(中庸)과 의(義)로움입니다.

 

"치우치지도 성급하지도 욕심 내지도 않는다. 어느 것이든 완벽한 한 가지는 없으며, 치우침이 없이 의롭게 산다."

 

이런 중용의 덕을 마음속 깊이 심기 위함인지 이 집안 분들의 아호를 보면,

마지막 최부자 최준의 조부 최만희의 호는 '대우(大愚 : 크게 어리석음)'였으며,

친부 최현식의 호는 '둔차(鈍次 : 재주가 둔해 으뜸가지 못함)'고,

최장군의 14대손 유필가 최채량의 아호 역시 '우산(愚山:어리석은 산)'이였습니다.

 

 

 

 

 

집안을 조용히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각각의 방마다 현판이 걸려있는게 참 독특합니다.

 

 

 

 

 

 

'ㅁ'자 모양으로 생긴 안채는 현재 최씨고택의 연로하신 어르신이 살고 계십니다. 마루에는 사람들이 앉지말라고 구조물을 올려 뒀네요.

 

제발 저 구조물을 치우고 앉지마시길 바랍니다. 저 방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어요. 어느 염치없는 모녀가 다리 아프다고 저걸 치우고 신발까지 벗고 올라가 앉아있더군요. 엄마는 딸에게 이렇게 해도 괜찮다고 가르치고 있고, 다 큰 딸은 엄마의 비호아래 막무가내입니다. 자식 다리아픈 것만 보이고, 그 딸이 앞날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클수 있다는 생각은 안하나 봅니다. 세상만사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살인자로 크는데도 다 이유가 있고, 버릇없이 크는데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렇게 가르쳐 놓고, 맨날 이런 소리합니다.

 

"넌 누구 닮아서 이러니?"

 

다 널 닮았어요.... 세상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누군 줄 아세요?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 지 모르는 사람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막무가내인 사람에겐 절대 이성으로 이길 수가 없어요. 염치없는 모녀 때문에 말이 길어졌네요. 자기집을 구경하라고 개방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지, 폐는 끼치지 맙시다.

 

 

 

 

 

옛날 제가 살던 시골집에도 매년 제비가 날아왔었습니다.

어느날 알을 꺠고 새끼가 둥지위로 주둥이를 내밀고 있으면 정말 이쁩니다.

 

 

 

 

 

 

옛날 고택은 집 뒷편에 조상을 모시는 사당 건물이 꼭 있습니다.

사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꽤 이쁘죠?

 

 

 

 

 

 

 

 

 

 

 

최씨고택 옆집은 '경주 교동법주' 만드는 집입니다.

전통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술한병 사가도 좋겠네요.

 

 

 

 

 

 

술을 이렇게 전시해 놨습니다.

홍보하는 것 같아서 가격은 모자이크 처리했으니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하세요 ^^*

 

 

 

 

 

 

경주 교동법주 앞마당.

 

경주는 생각보다 큰 도시가 아닙니다. 가셨으면 왠만한 곳은 다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첨성대, 계림을 보셨으면 잠시 걸어나와 최씨고택도 보고 주변에 유명한 교리김밥도 드셔보세요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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