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하면 푸른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올라 여행일정 내내 해안도로만 달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짜디짠 바닷바람이 지겨워질 때 즈음,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있고 시원한 폭포도 있는 문동휴양림을 들려보세요. 거제도에서 맛집이 많이 몰려있는 장승포나 고현동에서 차로 15분거리이니 맛있게 식사하시고 소화시킬 켬 산책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거제시 문동동에 위치한 문동휴양지는 거제도 유일한 계곡이자 폭포가 있는 곳인데요, 거제시청에서 동쪽으로 4km 정도 국도를 달리면 왼쪽으로 문동저수지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저수지를 지나 100여미터 올라오면 북병산 허리에서 주차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휴양지 주차장에서 폭포가 있는 정상까지 천천히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는 짧은 트래킹코스인데요, 어린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걸어도 좋을 길입니다.
계곡을 따라 물 옆으로는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5천원의 대여료를 지불하면 맛있는 간식거리를 싸와서 하루 종일 신선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거제도민이 도시락을 장만해서 쉬고 있었는데요, 평상이 있는 줄 진작 알았다면 문동휴양지에서 차로 15분거리에 있는 고현종합시장에서 먹거리 잔뜩 사와서 시원한 계곡에서 풍류가 있는 식사를 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다음 기회에…
날씨는 더웠지만 울창한 숲 그늘 속의 계곡물은 차갑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끝내준다던데, 그 모습도 궁금하네요.
워낙 바다풍경이 유명한 거제도라서 별 기대 없이 슬슬 산책하는 마음으로 올라와 봤는데요, 계곡물이 맑고 전체적인 풍경이 강원도 쪽 계곡에 뒤지지 않아 조금 놀랐습니다.
20분정도 슬슬 올라오면 북병산 허리쯤에서 문동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비가 온지 몇 일 뒤였는데요, 폭포에서는 시원하게 물이 떨어지네요. 비가 오지 않아도 여기 폭포는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수량이 없어 폭포가 없어지면 저수지 물을 끌어와 인공적으로 폭포를 가동(?)한다고 합니다.
문동폭포는 폭은 좁지만 높이가 높아 생각보다 큰 폭포여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더욱 크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무서울 것 같네요. 폭포 옆에는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물이 깊지 않아 여름에 아기들 튜브 띄워놓고 있어도 좋겠군요.
9월의 계곡물이라 당연히 차가웠지만 너무 맑아서 발을 담가 봤습니다. 발을 담그고 있으니 여기가 바다로 둘러 쌓인 섬이 아니라 꼭 강원도나 충청도 쪽의 계곡에 와 있는 듯 착각이 들었어요.
오늘의 목적지는 여기까지였지만 폭포 왼쪽으로는 울음재나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고 피톤치드의 건강한 기운을 받고 싶다면 산길을 더 걸어도 좋을 듯하네요.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도 여전히 시원한 계곡은 흐르고 있었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 덕분에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날아가버리는 기분이 드네요.
제가 찾아간 날은 9월이었지만 30도가 넘는 여름 날씨여서 정말 더웠는데요, 울창한 나무 그늘에 둘러 쌓인 문동계곡의 길은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문동휴양림 입구에는 문동저수지가 있는데요, 중간 중간 저수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물고기 밥도 주면서 기분 좋게 산책을 마치고 왔습니다. 장승포나 고현에 있는 맛집에서 배불리 식사하시고 20분 거리인 문동휴양림에서 산책해보세요. 바다는 이 정도면 충분히 봤잖아요? ^^*
11편 계속...
같이 다녔던 거제도여행코스 (연재중...)
<찾아가는길>
+ 영업시간 및 휴무 : 연중무휴, 상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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