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행성에 떨어진 것같은 묘한 느낌의 '어섬 비행장' | 화성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화성시와 시흥시, 안산시 사이에는 대규모 바다 인공호수인 시화호가 있습니다. 시화방조제로 바닷물을 막아 생긴 해수호인데, 덕분에 시화호 주변으론 대규모 간척지가 생겼습니다. 예전엔 섬이었지만 이제 육지로 변한 섬들도 많이 있는데 '어섬' 또한 그런 곳입니다. 화성시 우음도와 마찬가지로 어섬은 물고기가 많이 많은 섬이라 붙여진 이름인데, 이젠 육지로 바뀌었지만 지명은 예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 뮤직비디오나 광고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갈대밭 풍경을 보신 적이 있나요? 그 배경이 어섬 비행장입니다. 경비행기 체험과 동호인들의 훈련이 많은 곳이라 그리 이름이 붙여졌는데, 요즘은 드론 비행장으로도 뜨고 있고, 백패킹이나 캠핑장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근처엔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신비롭고 이색적인 느낌입니다. 독특한 데이트코스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화성시 송산면의 대규모 포도농장을 지나면 예전엔 바다였던 곳에 논이 들어서고 가운데로 도로가 나나있습니다. 외딴 곳이라 인적이 없긴 없네요.







시화호는 남쪽으로 탄도방조제를 끝으로 하는 탄도호와 연결되어 있어요. 한때 썩은 물로 유명했던 곳인데, 이젠 모두 정화가 되고 안정화 되었습니다.







어섬 비행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섬에는 경비행기가 곳곳에 있습니다. 가끔 동호인들이 훈련하고 일반인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바다는 이제 끝이 안보이는 갈대밭으로 변했습니다.












한때 하늘을 날았을 폐비행기들이 이곳이 비행장이란 걸 말해줍니다.







어섬비행장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조금은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요. 근처에 사람이 있을리 없고, 가끔 갈대숲 사이에서 새들만 푸드득 날아갑니다. 마치 다른 행성 어딘가에 불시착한 느낌이네요.











바닥은 하얀 소금기 머금은 말라버린 갯벌이라 걸으면 사각사각 소금 부서지는 소리가 납니다.












밤이 되면 빛이 없고 인적도 완전히 없는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끔 홀로 캠핑이나 백패킹을 오기도 합니다. 사진이 예쁘게 나올까 텐트 치고 있는 사람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인적이라곤 반경 몇 키로 안엔 저 밖에 없습니다.












딱히 볼 것이라곤 하늘거리는 갈대뿐인데 왠지 끌립니다. 저기~ 멀리 지평선 끝에 보이는 건물은 안산 반월공단인데요. 직선으로 10키로 남짓한 거리 안에는 갈대밖에 없단 뜻입니다.







오랜만에 새벽에 혼자 일어나 세수도 안한 얼굴로 주섬주섬 차 시동을 켜고 뭔가에 홀린 듯 여길 왔습니다. 보이는 건 갈대밖에 없는 척박한 간척지지만 굉장히 묘한 감성이 있는 곳이었어요. 특별한 데이트코스를 찾거나, 사진에 재주있는 분들은 멋진 사진 담기도 좋겠네요. 근처엔 궁평항, 제부도, 대부도, 송산그린시티전망대도 있고,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등 함께 가볼만한 곳들이 조금 있으니 지나가다 한번 들러보세요~



<찾아가는길>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