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가르쳐준 합천맛집 '순할머니 손칼국수'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겨울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는 이런 때는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절로 생각이 나는데요. 이곳은 관광객들에게는 유명하지 않지만 합천시민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파다한 맛집입니다. 여행 중에 맛있는 식당을 찾으려면 원래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지나가는 행인에게 몇 번 물어보니 전부 이곳을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가 봤습니다.

 

순할머니손칼국수는 합천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어 뚜벅이 여행객들도 한끼 해결하게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한가한 모습인데요. 내부는 작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드물게 반죽을 직접 손으로 밀어 칼로 썰어 주는 손칼국수집입니다. 큼직한 반죽 덩어리를 계속 방망이로 밀어서 넓고 얇게 만드는 작업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들어 보이는데요, 마트에서 파는 면은 화학글루텐을 넣어 식감은 쫄깃지만 건강에는 그리 좋은 식재료는 아닌데요, 이렇게 손으로 밀면 자연스럽게 글루텐이 형성되어 반죽이 쫄깃해지죠. 기계로 뽑는 것보다는 면발이 좀 더 부드럽습니다.

 

 

 

 

 

 

정성껏 면을 뽑는 주방장의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맛이 기대되는데요, 이곳의 메뉴는 전통칼국수,들깨칼국수, 엄나무닭칼국수 딱 3가지입니다. 저희는 흔하게 맛 볼 수 없는 들깨칼국수와 엄나무 닭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가게 구경을 하니 맛있게 드신 분들의 메모가 잔뜩 붙여져 있네요. 그런데 오잉? 이곳에 배우 지성과 정우성이 다녀갔네요! 아무래도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이 많이 있다 보니 유명 연예인들도 식사하러 다녀갔나 봅니다.

 

 

 

 

 

 

어디선가 라디오가 흘러나온다 했더니만 여기군요. 시끄러운 노래보다는 잔잔하게 들려오는 라디오소리가 시골마을에 와 있는 정겨운 느낌이 드네요.

 

 

 

 

 

 

첫 번째로 나온 것은 ‘들깨칼국수’입니다. 역시 넉넉한 시골 인심답게 양이 푸짐합니다.

 

 

 

 

 

 

육수가 진해서 먹기 전부터 들깨향이 솔솔 올라왔는데요. 진한 들깨국물에 면, 버섯, 감자, 김가루가 들어있었는데요, 들깨입자가 굵으면 식감이 거칠고 텁텁한데 적당히 입자가 고와서 부드럽고 더욱 고소합니다.

 

 

 

 

 

손으로 밀어 얇게 썬 칼국수는 살짝 쫄깃하면서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두툼하고 쫄깃한 면발을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진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면발이 얇아야 국물과 함께 부드럽고 잘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맛과 식감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특히 국물이 걸쭉하고 담백하면서 고소해서 들깨죽 같다며 와이프는 국물까지 싹싹 다 먹었네요.

 

 

 

 

 

 

두 번째로 나온 ‘엄나무닭칼국수’입니다. 엄나무는 관절염에 좋은 한방재료인데요,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와 엄나무를 함께 요리하면 영양궁합이 잘 맞아 보양식으로 좋다고 합니다.

 

 

 

 

 

 

순할머니손칼국수의 특징은 육수 맛이 진하고 뒷맛은 깔끔한 것인데요. 화학조미료보다는 천연재료를 듬뿍 넣고 오래 끓여 만들었나 봅니다. 쫄깃한 닭고기에 건강에 좋다는 엄나무 조각도 보이고 호박,부추,매콤한 청양고추가 들어있습니다.

 

 

 

 

 

 

면발은 들깨칼국수와 마찬가지로 얇고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았습니다. 닭 육수가 진해 자칫 느끼할 수 있는데 청양고추를 넣어 개운하게 매콤한 것이 전혀 느끼하지 않았는데요, 와이프가 들깨칼국수를 국물까지 다 비운 것에 이어 저도 이 엄나무닭칼국수를 바닥까지 싹~ 비웠습니다.  칼국수로 가볍게 한끼 해결하러 들어간 곳인데 배가 빵빵 하게 불러 나왔네요.

 

 

 

 

 

 

칼국수의 맛을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이 ‘배추겉절이’인데요, 지방에 따라 젓갈을 많이 넣는 곳도 있어 입맛에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이곳의 겉절이는 매콤하면서 적당히 짭조름한 이 겉절이도 참 맛있었습니다.

 

순할머니손칼국수는 국물이나 면에서 화학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고 재료맛! 손맛!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입니다. 음식의 맛은 부드럽게 씹히는 면발에 국물 맛은 전체적으로 진하면서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고 올 수 있는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 영업시간 : 하절기(3월~10월) 오전9시~오후7시, 동절기 (11월~2월) 오전9시~오후5시 ,일요일 휴무

 

 

7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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