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영상테마파크 內 '풍경'에서 숙박하는 방법 | 합천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 안에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업소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그것도 세 곳이나! 세트장 중에서 태성빌딩과 한국은행, 그리고 일본식료칸 건물은 현재 세트장이 아니라 숙박업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저렴하게 말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보통 영화나 드라마 스텝들이 단체로 많이 묵는 곳인데요, 개인도 예약하고 머물 수 있습니다. 시설 품질로 보면 호텔이나 모텔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영화 세트장에서 숙박을 해보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재미있더라고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영화 <마이웨이> 세트장으로 사용된 일본식료칸 건물인 ‘풍경’이란 곳입니다. 이곳이 오늘 제가 묵을 숙소입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예쁜 정원을 끼고 있는 일본식 건물 두 채가 있는데요, 왼쪽 2층건물이 ‘풍경’이란 숙박시설이고요, 오른쪽의 1층건물이 ‘향원’이란 식당입니다. 숙박을 하는 사람에 한해서 추가비용 1만원을 지불하면 일본식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식 가옥 ‘풍경’ 숙소는 6인이상 단체만 묵을 수 있는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이 넓은 방을 숙소로 잡았을까요? 원래는 제가 이곳에 머물려고 한 것이 아니었어요. 처음에 제가 예약한 곳은 한옥팬션이었는데, 그곳 사장님이 개인적인 사유로 내년 3월까지 문을 닫게 되었다며 미안하단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지셨죠. 그래서 차선으로 합천영상테마파크 안의 ‘테마하우스’로 연락을 하니 하필 제가 찾은 날이 월요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 다네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없이 이곳 ‘풍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영화/드라마 스텝 같은 단체가 머무는 곳이라 방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더라고요. Skylife위성방송 수신되는 TV도 있고요, 그 아래 서랍장에는 헤어드라이어도 있더군요. ^^*

 

 

 

 

 

 

테마하우스는 유스호스텔이라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각 방마다 별도의 화장실과 욕실이 있습니다. 시설이 그리 고급스럽진 않지만 하룻밤 묵기 그리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화장실 변기에는 비데는 설치가 안되어 있군요. 비데 없으면 볼일보기 힘든 분들께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겠네요.

 

 

 

 

 

 

6인이상 단체가 사용하는 방답게 이불과 배게는 장롱 속에 가득가득하네요. 영상테마파크 내의 모든 숙소들은 침대는 없고 온돌방만 있는데요, 방바닥에 자면 배겨서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은 요를 조금 두툼히 깔아서 자면 되겠네요. 저도 그렇게 잤거든요.

 

 

 

 

 

 

단체가 묵는 방답게 시설들이 모두 큼직큼직 합니다. 냉장고에는 돼지도 한 마리 넣을 수 있겠어요. ^^*

 

 

 

 

 

 

그런데 화장실 샴푸를 쓰려고 찾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샴푸 통이 보입니다.

 

 

 

 

 

 

엥? 이건 ‘세비프록스’란 지루성 두피염 치료제로 쓰이는 샴푸인데? 제가 지루성두피염을 가지고 있다는 걸 주인장이 딱 알아채신 걸까요? 아니면 이전에 이 방을 쓰던 손님이 놓고 갔을까요? 아무튼 미스터리 한 상황 속에서 샤워를 마치고 잠을 청합니다.

 

 

 

 

 

요를 4장 두툼하게 깔고 큰 방에 덩그러니 자려니 뭔가 휑한 느낌이 나네요. 하지만 방이 뜨끈뜨끈해서 포근하게 잘 잘 수 있습니다. 난방은 전기온돌이라 방이 금세 뜨거워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약간 건조한 느낌이 있어요. 방에 젖은 수건은 꼭 깔아놓고 자야겠습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습니다. 큼직한 창문의 커튼 너머로 햇살이 조금씩 비치는데요, 숙소의 위치가 영상테마파크 안에 있어 밤에는 정말 고요해서 푹 잘 잤습니다. 영화 촬영도 없던 날이라 큰 숙소를 혼자 사용했는데요, 드넓은 세트장에서 손님이라곤 오로지 저 혼자만 있었어요!

 

 

 

 

 

 

커튼을 열어 젖히니 앞으로는 황강이 조용히 흘러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곳은 합천 보조댐 수변생태 탐방로가 있는데요, 조금 있다 잠시 걸어볼게요.

 

 

 

 

 

 

비스듬히 창문 옆을 바라보니 테마하우스 옆 기차역 세트장이 보이네요. 여기가 영상테마파크 안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풍경의 앞마당에도 상쾌한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어제는 날씨가 흐릿하고 빗방울도 간간히 내리더니만, 오늘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완전한 가을하늘이 되었네요. 햇살도 따스해서 오늘은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날이에요!

 

 

 

 

 

 

아침 먹기 전에 간단하게 커피를 한 잔 들고 영상테마파크 바로 앞에 있는 ‘보조댐 수변생태 탐방로’를 걸어봅니다.

 

 

 

 

 

 

이곳 탐방로는 아름다운 자연과 수면을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곳인데요, 해 뜰 녘에는 물안개가 가득 내려앉은 황강의 모습은 정말 몽환적입니다. 카메라 셔터를 어디로 들이대고 담아도 작품사진 나올 것 같은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황강의 아침 모습도 꽤 볼만하죠? 합천여행 중에 다른 호텔이나 모텔에 묵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색다른 숙소를 찾으신다면 영상테마파크 內에 있는 ‘테마하우스’ 유스호스텔이나 ‘풍경’ 팬션도 재미있을 거에요. 특히, 여행경비가 넉넉지 못한 여행자의 경우에는 숙소를 예약하면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무료로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경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정문 매표소로 들어가시면 매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안되고요, 주차장 끝에 있는 관리사무소로 가셔서 숙소로 바로 들어가는 전용출입구로 들어가셔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 테마하우스(태성빌딩, 한국은행) 숙박료 : 주중 3만(2人)~4만원(4人), 주말 5만(2人)~6만원(4人)
+ 풍경(향원) 일본식 료칸건물 숙박료 : 주중 8만원, 주말 10만원 (6인기준, 식사추가 1인 1만원)
+ 예약문의 : 055-933-9332 (전화예약만 가능)
+ 휴일 : 테마하우스는 월요일 휴무이며, 풍경은 연중무후

 

 

6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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