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가 이쯤 됐으면 거제도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미 여러분들도 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남해바다만이 가지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득 가지고 있는 거제도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금 가 볼 신선대가 아닐까 싶어요. 이곳은 거제8경 중 한 곳입니다. 신선대로 들어가는 길은 바람의 언덕으로 들어가는 큰 길 삼거리에서 해금강테마박물관 방향에서 시작됩니다.
바다를 향해 불쑥 튀어나온 기암괴석이 바로 신선이 쉬어 간다는 신선대입니다. 이런 지명은 전국 어디서나 찾아 볼 수 있지만, 그 풍경만큼은 더 없이 독특합니다. 바위 위에는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각종 드라마, CF광고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답니다.
진입로는 얇은 박석과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조금씩 신선대로 다가갈수록 바다의 노래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넓고 기울어진 바위에서는 다들 신기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바닷가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특별한 곳은 처음인 것 같네요.
날이 조금 흐릿해서 아쉽긴 하지만, 아름답긴 매 한가지네요. 저기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은 대매물도와 송도, 그리고 병매도 등이 보이네요. 섬들의 모습이 육지에서 도망치는 모습 같기도 하고, 육지로 붙으러 달려가는 모습 같기도 하고 자연은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은 스스로 항상 아름다운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모래가 가득한 바닷가도, 몽글몽글한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도, 기암괴석 절벽이 있는 해변도 하나같이 아름답습니다.
수 억 년에 걸쳐 땅이 형성되고 땅은 또 수 억 년에 걸쳐 바람에, 파도에 휩쓸려 깎여 나갑니다. 지구의 오랜 역사를 두고 봤을 때, 그렇게 만들어진 기적 같은 찰나의 풍경을 우리는 지금 두 발로 밟고 있지요. 정말 감사한 행운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선대 옆으로 불쑥 튀어나온 바위도 참 독특하게 생겼네요. 계단처럼 생겼는데, 물속에서 올라온 신이 밟고 올라서는 곳 같네요. 저곳에서 낚시해도 참 잘 될 것 같기도 하고…… (참고로 이곳은 낚시 금지구역입니다.) ^^*
바닷물이 남해의 색깔이죠? 동해는 투명한 파란색, 남해는 초록색, 서해는 회색에 가까운 색깔이 특징인데, 바다 색깔만 보더라도 그곳이 동서남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죠?
바위들이 어쩜 이렇게 두부 잘리듯 칼같이 잘려 나갔을까요?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서도 생명은 자라고 꽃은 또 피네요. 기특하기도 하고 예뻐서 여기 쪼그리고 앉아 한 참을 구경하다 갔네요.
그 옛날에는 이곳에서 바다로 나간 남편과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기도했을 겁니다. 그 옛날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했을까요? 지금 이곳에서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며 캔 커피를 마시는 우리가 바로 신선이 되었습니다.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 1001'에서 소개되었던 이곳은 죽기 전에 와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내 발도장을 꽝 찍고 돌아갑니다.
신선대 옆으로는 몽돌해변이 있군요. 여름엔 저기서 수영하고 놀아도 좋겠습니다. 언덕 위로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숙박업소들이에요. 가을 날, 오랜만에 뜨거운 햇빛을 받으니 저무는 여름이 아쉽습니다. 올 여름 제대로 수영도 한 번 못한 것 같은데…… 다음엔 카메라 놓고 신나게 수영만 하러 여길 찾아봐야겠습니다. 거제도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찾아가는길>
+ 버스이용 : 일반 55 , 400 , 410 , 420번
5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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