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도심 속 울창한, 모래정원 '조텐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후쿠오카는 노잼도시입니다.

오사카나 도쿄처럼 화려한 대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즈넉한 소도시라고 하기엔 또 빌딩 숲 가득한 도시입니다.

교토처럼 유적지가 많은 것도 아니고.... 

후쿠오카 여행후기를 보면 음식과 쇼핑 떼샷이 유난히 많은 이유가 

마땅히 볼게 없는 곳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카역 근처에  옛사찰이 모여있는 고즈넉한 기온거리가 있습니다.

교토의 기온거리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미니미니하지만

'기온'이라는 이름을 같이 쓸정도로 분위기는 교토스럽습니다.

특히 조텐지 뿐만 근처에 일본 최대 목조대불이 있는 동장사, 차문화가 시작된 쇼후쿠지(성복사)등이 있어서 반나절 구경하면서 예쁜 사진 백만장 찍을 수 있는 곳이니 하카타의 사찰 옛골목 둘러보세요.

그 중 오늘 첫번째로 소개할 조텐지는 초록초록한 모래정원이 있는 곳입니다.

 

 

 

 

 

 

 

후쿠오카 도심 속 울창한, 모래정원  ' 조텐지 ' 

 

 

 

하카타역에서 이어지는 회색빛 빌딩 대로에서 한블럭만 들어가면 초록초록하고 조용한 기온거리가 있습니다.

하카타역 도보 10분, 캐널시티 도보 8분이니 하카타,텐진 모두 충분히 걸어올만 한 거리인데요.

지하철을 타신다면 기온역에 하차하여 딱 3분만 걸어오면 조텐지에 도착합니다.

 

 

<조텐지 위치 >

 

 

조텐지는 1242년 중국에서 불교를 공부한 승려 '쇼이치국사'가 와서 창건한 사찰입니다.

교토에서 흔히 봤던 사찰과 달리 건축양식이 중국풍으로 이색적입니다.

작지만 700여년 전에 지은 절이라 나무가 어마무시하게 울창합니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승려분이 불교와 함께 당시 일본에서 없었던 밀가루 음식 레시피를 가져와서 전파했답니다.

그게 자그마치 우동, 소바, 만두였습니다.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잖아요.

경내에는 우동과 소바의 발생지라는 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쿠오카가 맛있었나봅니다.

어허~

 

 

 

건축양식이 중국풍이라고 해서 인지 사찰인데 일주문도 없이 그냥 대문입니다.

오히려 조선의 양반집 '솟을대문'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700년을 이어와서 그런지 낮은 담장에 비해 나무들은 꽤 크고 높습니다.

후쿠오카에 있는 동안 네모 반듯한 빌딩만 보다기 이런 거대한 나무를 보니 매우 특별해 보였습니다.

 

 

일본 사찰의 매력은 정원에 있잖아요.

이 곳은 입구에서  ' 나 정원이다~~~'라고 한번에 보여주지 않고 미로처럼 속에 감춰서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마치 교토의 은각사처럼요.

 

 

작은 나무통로를 지나면 사찰의 두번째 입구가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모래정원이 있습니다.

사실 전체 조텐지 규모는 작지 않습니다만 한 곳만 공개해서 작게 느껴지실겁니다.

구글후기에보면 일년에 한번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밤까지 구경할 수 있게 전체개방을 하는 '라이트업'시기가 있는 듯해요.

 

 

그렇게 두번째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모래정원이 나옵니다.

저는 그냥 무작정 찾아간 곳이라 모래정원이 있을 줄 몰랐는데 뜻밖의 모습이라 꽤나 인상적이었어요.

 

 

모래정원 생소하신가요?

교토 은각사를 가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할텐데....

일본의 사찰에선 앞마당에 모래로 물결선처럼 모양 만들어 놓은 곳이 많습니다.

(밞으면 큰일납니다. 특히 모래정원있는곳에선 셀카봉 금지입니다.)

 

 

 

 

이 물결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초록 나무 아래 하얗고 깨끗한 모래가 물결치는 경치가 꽤나 아름답습니다.

 

 

모래정원 끝에는 나무들이 있는데 이게 꽤나 큽니다.

가장 높은 나무는 아파트 4~5층 높이는 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울창한, 모래정원'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중국스타일이라는데... 중국을 다녀와봤어야지... 중국스럽구나..... 동감했을텐데요.

익숙한 한국의 사찰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한국 사찰은  단청이나 기둥에 다양한 색을 입혔잖아요.

그것과 달리 다른 나무 그대로의 색이 소박해보입니다.

단색의 건물 때문에 정원이 더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아름다운 모습을 저 혼자 조용히 즐겼다는 것입니다.

방금 전 먹고온 우동집에도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이 좋은데를 왜 안오는걸까요?

툇마루에 앉아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었습니다.

 

 

모래결의 모양은 다양하게 바뀌니 한번 가셨더라고 두번가서 구경해보세요.

소화도 시킬겸 힐링도 될겸..... 사진도 찍을겸 조텐지에서 쉬다가 가세요.

맛있었던 후쿠오카가 멋있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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