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 2016. 10. 14. 06:00
무섭고 아름답고 무기력한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영화 속의 그 어떤 살인, 전쟁, 난리법석이 일어 나더라도, 관객인 우린 늘 안전하다고 느낀다. 단지 스크린 속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절대 현실과 넘나들 수 없는 스크린 너머에서 세상이라 그 폭력에 우린 서서히 무뎌지고 있다. 그 '안전함'을 뛰어넘기 위해 늘 새로운 폭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선악의 논리를 넘어, 혼돈스러운 회색논리로 그 안전함을 허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알려진 멕시코의 후아레즈. 마약과 살인으로 점철된 이 도시에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적 에너지는 폭발하고 있었다. 멕시코 마약조직 카르텔이 국경지역인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어린이 납치와 살인 등 잔혹한 범죄를 일으키자, 미국은 FBI와 CIA로 구성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