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으로 내집짓기 프로젝트] 1. 경작금지 푯말 꽂고 지반조사 시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최근 우리집 아파트 전세값이 9천만원이나 올랐습니다. 정확히 1년하고 6개월만에 오른 제정신이 아닌 전세값. 저는 부산에서 대학을 마치고 20대 후반, 첫직장을 구하고 얻은 첫 전세집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였어요. 그 후, 천호동을 거쳐 경기도 광명을 지나 분당, 모란, 용인, 수원, 오산을 거쳐 좀 더 싼 전세집을 향해 경기도 화성까지 내려왔습니다. 아파트 전세값은 이제 경기도 남부에서도 3억이 넘는 집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죠. 서울에선 3억으로 아파트 전세는 거의 꿈도 못 꿉니다. 내가 처음 집을 얻을 때 전세값이 2천만원이었으니 십수 년만에 15배가 뛴 셈이네요. 물론, 크기가 다르니 절대적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정말 미친 전세값입니다.

하는 일이 있으니 더 남쪽으론 내려갈 수가 없고, 그렇다고 3억으로 또 전세를 사느니, 그냥 한적한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기로 결정! 대지는 125평이고 이곳에 30여 평의 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총 예산은 제목처럼 전세자금을 절대 넘지 않는 땅값 포함해서 2억원 대로 할 예정인데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집을 짓기 위해 경기도 남부에 있는 수많은 땅을 보았고, 수많은 건축사와 시공사도 만나 보았죠. 결국 좋은 건축사를 만나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인 감성 충만한 집을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전원주택을 짓는 대부분의 건축설계사무실은 빨리 짓고 손 털 수 있는 목조주택을 추천하더군요. 개인적으로 RC(콘크리트) 건물을 짓고 싶었는데, 제가 만난 투닷(ToDot)이란 건축설계사무실은 처음부터 RC(콘트리트)를 추천하시고, 예상 금액도 합리적이길래 제안하신 견적에서 한 푼도 안깍고 계약했습니다.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다고 조금은 깍고 싶었지만, 집의 품질을 생각해 깍을 생각을 접었습니다. 앞으로 건물이 올라가는 이야기는 이곳에서 계속 소개해드릴께요.

 

 

 

 

 

 

현재 진행상황(파란색)은 이렇습니다.

 

  1. 토지(전,田) 125평 매입 - 전이나 답같은 농지의 경우, 농지취득자격증명이 필요합니다.

  2. 토목설계(개발행위허가, 농지전용허가) - 농지에 집을 지으려면 개발행위허가와 농지전용허가를 받아야하는데요, 거기에 측량과 집을 짓기 전 각종 토목 관련 사항을 진행하게 됩니다.

  3. 지반조사 - 집을 올리기 위해 땅을 십여미터 파내려가 토양의 상태(강도 재질 등)를 확인. (위 사진)

  4. 건축설계 (ToDot에서 진행중)

  5. 건축신고

  6. 착공신고(논지전용분담금 발생, 면허세 등 나머진 건축설계비에 모두 포함)

  7. 지적현황측량

  8. 건축 및 준공 (취득세 발생)

  9. 준공검사 및 등기신청

 

미친 아파트 전세값, 드러워서 못 살겠다! 넓은 땅에 그림같은 내집 짓고 천년만년 살아주마! 또봇(제가 건축사님을 부르는 별명입니다. ㅎㅎㅎ) 건축사님 집이 별 탈없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요. 가격은 저렴하고 집은 따뜻하고 멋드러지게! 앞으로 집이 올라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여러분께 보여드릴께요. 기대해주세요. 뿅~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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