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길의 대명사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길이라는 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엮여 있습니다.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양반들, 그들의 합격과 관직임명, 도시를 넘나들며 장사하던 보부상들, 팔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장사하는 주막까지 수많은 형태의 인생들이 뒤엉켜있습니다. 문경새재 입구에 있는 옛길박물관은 이러한 길이라는 정체성을 잘 나타내주는 박물관인데요, 길을 떠돌던 사람들의 괴나리봇짐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이 길을 다녔을 수많은 양반들의 과거시에는 어떤 문제가 출제되었고, 그들의 합격과 금의환양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문경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드리는 옛길박물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3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편에 이어 계속...]

 

 

으리으리하게 건물을 지어놨습니다. 팔작지붕 3개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 3채를 합쳐놨군요. 이 곳은 어디를 둘러봐도 현대식 건물은 보이지 않아 정말 이채롭습니다.

 

 

 

 

 

 

입장료는 단돈 천원입니다. 얼라들은 7백원이니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겠죠?

 

 

 

 

 

 

입구들 들어서니 바닥의 옛지도와 정면에 걸려있는 괴나리봇짐이 인상적입니다.

 

 

 

 

 

 

당시 조선시대 선조들이 입었던 옷들도 전시되어 있네요.

이 옷들은 모두 재현된 것이 아니라 실제 출토된 것들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1960-70년대 사용하던 책가방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네모난 걸고리에 쇠를 돌려 가방을 열고 잠그는 저 가방은 저도 사용했던 기억이 있군요.

 

 

 

 

 

 

이 길을 걸으며 불렀을 아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던 옆에는 아리랑 담배와 성냥도 전시해뒀군요.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조선시대 한양을 중심으로 주요 간선도로와 경유지 등을 정리해 놓은 지도정리표도 전시하고 있고,

 

 

 

 

 

 

선조들이 사용하던 나침반과 해시계도 있네요. 저걸로 시간을 알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1층 전시관에는 괴나리봇짐에 들어있는 당시 사용되던 물품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에는 방금 보신 지도책의 지도를 상세하게 바닥에 표현해두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장관입니다. 이곳에는 문경새재와 관련된 사람들의 생활문화와 행정결과물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지에요. 이걸 가지고 타임머신 타고 딱 이 시대로 간다면 장원급제는 따놓은 당상입니다. ^^*

 

 

 

 

 

 

이것은 가느다란 대나무에 외워야 할 경전 문구들을 적어놓은 경서가지입니다. 오늘날 학생들의 단어장 같은 역할이겠죠. 그 시절에도 신비나 학생들은 이렇게라도 해서 달달 외워야 했나 봅니다.

 

 

 

 

 

 

이건 조선시대의 과거시험에서 문과에 합격했다는 합격통보서인 교지입니다. 생원 이현상께서 문과에 합격하셨나 봅니다. 200년이 넘게 지났지만 축하합니다. ^^*

 

 

 

 

 

이건 누구나 잘 아실 테죠? 이몽룡이 춘향을 만날 때 어사화를 머리에 올리고 있었죠. 어사화는 조선시대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했던 종이 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주막의 물자도 관에서 관리했나 봅니다. 관에서 발행한 주막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한다는 문서에요. 오른쪽은 도시락이군요.

 

 

 

 

 

 

이 책이 흥미롭습니다. 생원과 진사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이군요. 아래 설명에는 역리(驛吏)출신 김해 김씨의 '상추'라는 사람(왼쪽 페이지)이 생원시험에 합격했답니다. 역리는 평민보다는 지위가 높지만 지방 관청의 하급관리인 향리보다는 낮은 신분입니다.

 

 

 

 

 

 

조선 건국 후, 통치에 필요해서 만든 '신증동국여지승람'을 포함한 각종 지도책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각종 보부상과 관련된 차정(差定-사무를 맡김)문서들도 전시되어 있어요. 이걸로 예측하면 보부상에게 특정임무가 있는 경우에는 관의 임명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책입니다. '여행기'란 이름이 붙어있는 이 책은 '유행록 삼(遊行錄 三)'이란 책인데요, 문경출신의 학자 권섭 선생이 전국을 유람하고 일정과 여행길의 감흥을 적은 책입니다. 관동팔경을 포함한 금강산까지 모두 둘러보시고 낱낱이 기록으로 남겼다고 하네요. 정말 흥미로운 책입니다. 한글로 풀어놓은 해설본이 있다면 구입해 보고 싶네요.

 

 

 

 

 

 

이 책도 여행기인데요, 개성을 여행한 기록을 남긴 책입니다. 한자를 알지 못하는 게 참 안타깝네요. 이 책 또한 한글 해설본 출시기 시급합니다. ^^*

 

 

 

 

 

 

이 문서는 전라도에 있는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올린 송사인데요, 암행어사가 판결을 내리고 마패로 도장을 찍었습니다.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송사가 저에게는 왜이리 흥미로운지 모르겠습니다. 재밌네요.

 

 

 

 

 

 

옛길박물관에서는 제가 올린 사진보다 훨씬 많은 유물들과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신다면 전해줄 이야기도 많고, 역사나 옛사람들의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아마 만족스런 박물관이지 싶네요. 추천 드립니다. 이제 배가 슬슬 고프니 밥을 먹으러 가 볼까요?

 

 

5편에서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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