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의 약돌돼지 석쇠구이 맛집 '새재할매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저와 같은 코스로 걸으셨다면 문경새재길을 걷느라 이제 많이 힘들시간이군요. 그렇담 이젠 새재할매집에서 고기를 흡수해야 할 시간입니다! 문경을 대표하는 음식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 유명한 음식은 '약돌돼지 석쇠구이'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은성탄광 광부들은 몸 속의 탄가루를 제거하고자 이 지역에 돼지고기 소비가 유난히 많았답니다.

탄광이 없어진 후, 그 지역에서 화강암의 일종인 거정석(巨晶石)이라는 돌이 발견이 되었는데, 이 돌에는 홀뮴(피부질환, 간암치료), 셀레늄(중금속제거), 게르마늄(살균작용) 등 인체에 유익한 약리작용을 하는 희귀원소를 함유하고 있어 이를 '약돌'이라고 부르고 가루로 만들어 음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약돌의 돌가루를 사료에 섞어 먹여 키운 것이 약돌돼지입니다. 이 약돌은 문경일대에만 분포되어 있어 지역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인데요, 약돌을 먹고 자란 돼지가 더 건강하고 고기 맛이 좋다하여 지금까지 약돌돼지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문경여행 4편 고갯길의 대명사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에 이어 계속...

 

 

문경새재 입구에는 약돌돼지 석쇠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길게 줄지어 있어요. 저는 그 중에 40년 전통을 자랑하고 여러 방송에 소개된 바 있는 '새재할매집'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촬영 차 들른 유명인들도 여기를 많이들 왔다 갔나 봅니다. 그뿐 아니라 문경시민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으로도 유명하답니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음식이 진짜 맛집이죠!

 

 

 

 

 

 

새재할매집의 대표메뉴는 고추장양념석쇠구이와 더덕구이로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정식 메뉴'와   술안주로 이용할 수 있는 '일반 구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더덕이야 다른 지역에서도 맛 볼 수 있는 것이니, 우리는 문경에만 있는 약돌을 먹인 돼지고기!! 약돌돼지 고추장양념석쇠구이 정식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주방에서는 아주머님들이 재빨리 밑반찬을 차리시고 동시에 바깥 주방에서는 양념된 고기를 석쇠에 올려 굽기 시작하는데요, 한가한 시간에 가서 그런지 시간이 얼마 되지않아  10여가지의 밑반찬, 쌈채소가 나오고 잠시 후 바로 석쇠구이도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익힌것부터 생채소, 맵고 짭잘한것부터 담백하게 양념한것, 방금 조리한것부터 묵혀 조리한것, 어른들이 좋아하는 여러 김치류부터 아이가 좋아할 부침개,잡채 등등 균형을 맞춰 골고루 준비되어있는데요, 맛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간이 적당히 잘 배어있네요. 고추장양념이 부담스러운 아이에게는 잡채, 파래부침개가 좋을 것 같구요. 어른들께는 나물과 묵은지가 인기 있을 맛이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약돌돼지삼겹살을 이용한 고추장양념석쇠구이 2인분입니다. 캬~ 저 윤기 좔좔흐르는 자태를 좀 보세요 ^^* 일단 먹음직스러운 빨간 고추장색상에 솔솔 풍기는 숯불냄새부터 식감을 마구 마구 자극합니다. 고기만 한점 먹어보니 식감은 부드러우면서 돼지껍데기가 붙어 있어서 쫄깃한 식감도 있습니다. 여기에 기름기가 아래로 빠지도록 석쇠구이를 해서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부위인데도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서울/경기지역의 고추장삼겹살양념과 비교하면 간이 조금 심심한 편인데요, 많이 맵거나 달고 짜지 않다는 뜻이에요. 강한 양념맛을 좋아하는 이들이게는 실망을 줄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겐 강하지 않은 양념맛 때문에 고기맛이 더욱 살아있는 느낌이습니다. 여기에 숯불향과 맛이 더해져 아주 맛있었습니다.

 

 

 

 

 

 

고기를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정식메뉴에만 제공되는 찌개가 나왔습니다. 두부, 호박, 양파를 넣고 청양고추,파를 송송 썰어 올린 된장찌개인데요, 청양고추 때문에 매콤하면매 개운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된장을 쓰게되면 텁텁하고 걸쭉한 느낌인데 집된장을 사용한듯 깔끔하고 깊은맛이 나는 된장찌개였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쌈을 싸주면 또 다른 맛이 나겠죠? 큼지막한 고기 한 점을 올리고 쌈장, 마늘, 고추를 함께 싸서 먹으니 자극적이지도 느끼하지도 않아 이래도 맛있고 저래도 맛있네요. 한쌈 하실래예?

 

 

 

 

 

 

돌가루를 먹인 약돌돼지고기는 문경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궁금했던 요리인데요, 먹어보니 일단 맛은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역시 돌가루 먹은 고기라 달라~ 이런 느낌은 아니었고요, 부담스럽게 맵다거나 달고 짜서 고기 본연의 맛은 놓칠 수 밖에 없는 흔한 고추장양념이 아니라, 적당히 맵고 양념이 배어 있지만 그 맛이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고기본연의 맛까지 느끼게 해주는 새재할매집만의 양념맛이 좋았습니다. 문경새재에 가시는 분께는 입구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야하는 부담도 없고 문경에만 드실 수 있는 요리라고 하니 추천하고 싶은 맛집 입니다.

 

 

6편에서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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