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진상,민폐,숙취 코미디, 꽐라 영화 '행오버2 (Hangover2)'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1편이후 오랜만에 진상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행오버1>의 대성공으로 탄생한 속편 영화 <행오버2>를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헐리우드판 '진상&민폐&숙취코미디' 정도 되겠네요. 1편의 배경이 헐리우드였던 것을 2편에서는 장소만 방콕으로 옮겼을 뿐 이들의 진상(?)짓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진상을 넘어선 꽐라들의 향연은 북적거리는 방콕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술에 쩔어 다음날 아침 필름이 끊겨 전혀 기억이나지 않는 전날 밤을 역추적해간다는 발상의 Hangover2는 구성이 꽤 독특한 영화입니다. Hangover는 '숙취'라는 뜻인데요, 상상을 초월하는 '어젯밤 일'을 되짚어 갑니다. 참고로 행오버 시리즈는 R등급(부모나 성인 보호자 없이 17세 이하는 관람 불가)입니다. 애들은 가라!

 

 

 

 

 

<예고편>

 

 

 

 

 

 

이 영화는 한국계 헐리우드 배우인 '켄 정'이 홀딱 깨는 마피아두목 '미스터 차우'로 출연해서 당시 우리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스튜의 결혼상대로 출연한 '로렌' 역의 '제이미 정'도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원래 국내에서 1편을 개봉하지 않고 2편을 먼저 개봉하는 것은 참 드문일인데요, 1편이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암암리에 대흥행을 하는 바람에, 2편은 극장에서 개봉한 특이한 케이스였죠. 하지만 1편과 2편은 내용이 거의 동일하고 장소만 바뀌었고, 그리고 내용도 연결되는 부분이 없어 1편을 보지않아도 아무런 영향이 없는 영화랍니다.

 

 

 

 

 

1편 라스베가스에서 신랑 실종사건이라는 행오버를 겪은 세명의 친구 '필(브래들리 쿠퍼)', '앨런(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은 '스튜(에드 헬름스)'의 결혼식 때문에 이번엔 태국 방콕으로 왔다. 악몽같았던 지난 일들을 다시는 격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딱 한잔'만 하기로했지만, 또다시 이들은 꽐라가 되어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심지어 방콕의 어느 호텔에서 깨어보니 스튜의 처남이 될 '테디'는 사라졌고 방안에는 그의 손가락만 잘린 채 남아있다. 결혼식 전까지는 손가락 잘린 테디를 찾아야하는데, 도무지 어젯밤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세명의 친구는 방콕 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끊긴 필름을 하나씩 추적해나간다. 참고로 '테디'역할을 맡은 '메이슨 리'는 <와호장룡>을 연출한 '리안' 감독의 아들이다.

 

 

 

행오버2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진상짓을 다 벌인다. 술에 취해 외과의사가 될 사람의 손가락이 잘리고, 방콕 시내 한복판에서 화염병을 들고 경찰과 싸우는 장면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고, 다음 날 결혼할 스튜는 아직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와 뜨거운 밤을 보내는 것도 모자라 얼굴에 타투까지 대문짝만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들은 기억나지 않는 밤, 불교사원의 승려 한명을 납치했었는데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승려는 하필 묵언수행 중이라 말을 하지 않는다. ㅡㅡ;;

 

 

행오버2편은 1편을 보신 분이라면 "1편이랑 똑 같은데?"라고 흥미없는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편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아마도 처음보는 신선한 코미디영화라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비위가 약하거나 야하고 잔인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는 마약과 신체일부가 잘리는 장면과 성기노출 장면도 많이 나오며 자극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지저분한 '화장실유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코스 좋고 스피드 좋은 멈추지않는 롤러코스터 같은 이 영화는 더 없이 낄낄댈 수 있는 즐거운 영화입니다.

 

저는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잔인하고, 야하고, 비위거슬리는 술취한 미국인 3명이 벌이는 진상,민폐,숙취 코미디라고요...

 

 


행오버 2 (2011)

The Hangover Part II 
7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저스틴 바사, 켄 정
정보
코미디 | 미국 | 102 분 | 2011-08-25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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