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하고 맛있는 김치찌개 같은 맛 '두꺼비집 부대찌개' | 수원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수원에 오래 살았었고 심지어 장사도 수원에서 오래 했는데, 내가 여길 왜 몰랐을까. 바로 옆 팔달구 보건소엔 보건증과 금연 때문에 자주 들락날락했고, 보건소에서 오르막 올라가면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천 권을 넘게 빌려봤고, 반대편으로 가면 니콘 카메라 A/S센터에도 자주 갔었고, 이 근처에서 먹은 밥만 거짓말 보태서 100만 그릇은 되겠구만 ㅎㅎㅎ 아무튼 38년 동안 부대찌개를 만들었다는 두꺼비집 부대찌개 본점이 팔달구 보건소 옆에 있습니다. 맛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내 돈 내고 먹었어요.)


사진 왼쪽에 조그맣게 팔달구 보건소가 보이네요. 매산초등학교 정문에서 보건소 방향으로 가다 보면 두꺼비집 부대찌개가 나옵니다. 건물 오른쪽으로 이 건물만한 주차장이 붙어 있어서 이 동네에선 흔치 않게 주차가 편리해요.






역시 점심은 오후 4시에 먹어야 한가하게 먹을 수 있어요. 점심시간엔 2층까지 손님이 바글바글하다던데, 4시는 역시나 한가해요. 일단 부대찌개 2인분과 라면사리 하나 주문했어요. 가격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하네요. 밥은 주문안해도 그냥 나옵니다.






원래 뚜껑이 덮혀 나오는데, 그새를 못 참고 열어봅니다. 소세지, 햄, 소고기, 당면, 파, 마늘, 정도는 다른 부대찌개에서도 익숙한 재료인데, 독특하게 큼직하게 썬 두부랑 김치가 들어 있어요. 마치 김치찌개 같은 느낌인데요?





밑반찬은 뭐 딱히 필요하나요. 오징어 젓갈인가 싶어 먹어보니 무말랭이고, 콩나물은 간이 하나도 안된 거 보니 부대찌개에 넣어 먹는 건가 보고, 무 색깔이 요상한 동치미는 맛이 훌륭하네요. 싸움 안나게 1인 당 하나씩 주지... ㅎㅎㅎ






보글보글 끓으니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는데, 이게 입맛이 또 확 살아나네요. 근데 생김새는 이거 완전한 김치찌개 아닙니까?





국물은 잘 익은 김치찌개에 고기 팍팍 넣은 맛이 나더라고요. 아.. 이거 독특하기도 하고 딱 제 취향저격인데요?






보글보글, 이건 메뉴판을 바꿔야 해요. 부대김치찌개로... 원래 달큰하고 치즈가 들어 있어 특유의 쪼름한 맛이 부대찌개의 표준이라면 이건 치즈는 안들어 있고 칼칼하고 시원하지만 고기와 햄이 주는 땡기는 맛도 있어요. 김치, 햄, 따로 보면 익숙한 맛이지만, 부대찌개가 이렇게 나오니 조금 신선하네요.






밥 보다 라면이 더 땡겨서 끓자마자 라면사리부터 투입~






부대찌개는 보통 콩이 들어 있어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전 개인적으로 콩을 좋아하는데 여긴 콩은 안들어 있어요. 그래서 더 맛이 깨끗하다고 할까요? 전날 술 먹고 점심시간 이거면 해장 완료! 어우, 글 쓰면서 또 땡기네.






바글바글 끓고 그릇에 라면 사리, 햄, 소세지 담았을 때의 행복감은 다들 아시죠? 두꺼비집 부대찌개는 송탄 부대찌개와는 결이 조금 달라요. 송탄은 치즈와 햄의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라면, 여기는 묵은지 김치찜처럼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좋아요. 술 안주보다는 식사로 더 좋겠습니다. 한번 도전해보세요. 개인적으로 괜찮았어요. ^^*




<찾아가는길>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