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17-주택박물관 근처 가성비 甲 스시맛집 '곤타로스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스시, 맛있는 건 알겠는데 비싸서 선뜻 사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많은 스시 식당을 가봤는데, 고기가 두툼하고 신선하며 맛있는 곳은 늘 비싸고, 저렴한 곳을 찾아가면 딱 그 가격만큼의 음식을 먹게 됩니다. 적은 비용으로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건 욕심일까요? 오늘은 적은 비용으로 여러 가지 스시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해드릴게요.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에는 '곤타로스시'라는 스시 전문 식당이 있어요. 이곳은 가격이 저렴해서 가성비가 좋다고는 입소문이 나있는데요. 회 맛 좀 알고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또는 방금 장만한 참치가 먹고 싶다면, 오사카 쿠로몬 시장으로 아침 9시에 가시면 되고요. 근처 오사카 주택박물관 구경하고 저렴한 스시집을 찾는다면 곤타로스시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음식 맛이 엄지척이라기 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 가지 맛볼 수 있고, 맛도 비교적 괜찮은 음식점이란 뜻입니다.



아마 오사카 여행자들이 이곳을 오는 이유는 텐진바시스지 상점가 입구에 있는 오사카 주택 박물관 때문일 거예요.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 관람할 수 있어서 여행자는 무조건 오는 곳이라 할까요? 그런데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에 대해선 보통 잘 모릅니다. 그냥 흔한 시장으로 보이지만 여기는 일본에서 가장 긴 쇼핑 아케이드예요.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역에서 오기마치역을 지나 미나미모리마치역까지 이어지는 총 2.6km의 일자로 뻗은 거리에 600개가 넘는 상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자신 있으면 끝까지 한번 걸어보세요. ㅎㅎㅎ






곤타로스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남쪽으로 거의 강변까지 지붕 덮힌 시장이 일자로 뻗어 있습니다.






곤타로스시 입구. 사진이 없다면 여기가 스시집인지 모를 수도 있겠네요.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여행자만 오는 게 아니고, 근처 직장인들도 많이 오더라고요. 거의 1시가 다 된 점심시간 끝물에 갔는데 여전히 손님이 많네요.






좋은 점은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는 것! 오사카는 관광객 수에서 한국인이 중국인을 눌렀다죠. 그래서 어지간한 식당에는 한국어 메뉴판이 다 있어서 좋아요. 일단 이 페이지에선 '배부른 세트' 734엔짜리로 하나 주문합니다. 메뉴판에 오타가 있긴한데 알아 먹을 수 있겠죠? ㅎㅎㅎ






세트 메뉴에 없거나 먹어 보고 맛있는 건 따로 하나씩 주문할 수도 있고요. 제일 저렴한 건 129엔부터 비싼 건 300엔 넘는 것도 있는데, 어지간한 건 200엔 대로 비싸지 않네요. 그런데 낮은 가격의 회는 얇고 작고 상대적으로 밥이 많아요. 조금 비싼 건 재료가 두껍거나 넉넉히 올려있어 더 맛있어요.






그래서 배부른 세트 외에 참치, 계란, 성게알, 아나고 등등 여러 가지 먹고 싶은 걸 따로 주문했어요. 다 한글로 되어 있어 주문하기 어렵지 않아요.





이건 배부른 세트. 회 11점에 된장국도 함께 나와요. 여러 가지 맛만 보라고 참치, 오징어, 연어, 새우, 문어, 광어, 붕장어 등등 종류별로 딱 하나씩만 나옵니다. 맛있는 된장국에 스시 11점에 7천원이면 가격대비 성능비는 몹시 훌륭하다 할 수 있겠죠?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비록 저렴하고 무난한 초밥으로 구성되었으나 맛있어요. 특히, 연어, 오징어가 훌륭하네요.






그래서 따로 주문한 스시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주도로는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회가 얇은 게 아쉽지만 맛은 괜찮아요. 연어는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무난한 맛입니다.






우니(성게알)는 많이 올려주기는 하나 (한국과 비교하면) 특유의 고소함이 약해서 아쉽습니다. 성게알은 한국산이 향이 강하고 고소하고 맛있거든요. 특히 제주산 성게알은 정말 최고죠. 그리고 곤타로 달걀은 일반 달걀스시보다 달걀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아서 고소, 달콤, 촉촉, 부들, 맛있어요. 츄릅~






이건 초딩입맛인 와이프를 위해 따로 주문한 치즈를 올린 구운 연어와 구운 붕장어 스시예요. 두툼한 연어를 직화로 굽고 녹인 치즈를 올려 고소하고 촉촉해서 아주 맛있어요. 그리고 구운 붕장어는 불맛이 스믈스믈 느껴지고 장어의 맛과 동시에 구운 노가리포 맛도 살짝 나는 게 독특하고 맛있네요.






치즈 올린 구운 연어 스시를 먹어 본 와이프가 옆에서 '핵꿀맛'이랍니다. ㅎㅎㅎ 저는 오도로나 주도로같은 참치가 맛있던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요.






붕장어 스시도 와이프가 좋아하더라고요. 뭐랄까... 향이 강하거나 미각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음식에 반응이 좋네요.


암튼 곤타로스시는 만사 제쳐두고 음식 품질로만 놓고 보면 그다지 훌륭한 음식점이 아니예요. 하지만 여행자에게는 가격대비 성능도 아주 중요하잖아요? 정통 스시보다 1/10정도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스시가 먹고 싶다면 여기도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단, 제대로 된 정통 스시를 드시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침 문 열자마자 쿠로몬 시장에 가서 먹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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