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쉬멍 걸으멍, 가을날 걸어봐야 할 제주도 산책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행에도 기술이란 게 있다면, 아마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허무함과 허탈감을 최소한으로 만드는 걸 겁니다. 큰 마음 먹고 떠난 여행에서 놓쳤거나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떠오르면 허탈함이 밀려 오죠. 오늘은 혹시 제주도여행에서 놓쳐버렸을 지도 모를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도의 산책코스 세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곶자왈에 조성되어 더 없이 아름다운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은 제주말로 숲과 가시덤불, 바위 같은 것들이 모인 곳을 말합니다.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물을 만드는 일등공신은 곧자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곶자왈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곶자왈의 아름다움 숲 탐방로와 숙박시절이 참 정갈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산책로는 큰지그리오름으로 향하는 3.5km 구간과 곶자왈을 한바퀴 돌아보는 1.5km의 생태관찰로가 있는데요. 곶자왈 생태관찰로와 오름산책로가 함께 있는 곳은 교래자연휴양림이 유일합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119 (전화 : 064-710-8673)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땅끝 오름 ‘지미봉’



고구마 모양의 제주도의 머리에 해당하는 서북쪽 끝은 한경면의 두모리(頭毛里)이고, 그 반대쪽 꼬리의 끝은 ‘이윽고 끝나는 땅’이란 뜻의 종달리(終達里)가 있습니다. 종달리에는 ‘땅의 꼬리’란 뜻의 지미봉(地尾峰)이 불쑥 솟아 있는데, 제주 올레길 422km의 끝 지점입니다. 지미봉은 오르기 쉽지 않은 코스인데요, 30분 정도 쉬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그 끝에 서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만나게 될 겁니다. 자타공인 제주도 오름 중에서 단연 최곱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3-1





비자나무 밀집 숲 ‘비자림’



비자나무 밀집 숲 비자림은 전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곳입니다. 이곳에는 500년~800년 정도 수령의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3천여그루 심어져 있는데요, 숲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비자나무 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풀린다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곳입니다. 산책 코스는 사각거리는 붉은 송이 자갈이 깔려 있는 2.2km의 코스가 있고, 송이길을 지나 제주 돌이 깔려 있는 3.2km 구간도 있어요.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평지라 1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신비스러운 곳입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62 비자림 (전화 : 064-710-7911)






마치며…


벌써 가을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 빈약한 볕으로도 온기를 조금씩 느끼고 싶다면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도 산책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여러분의 여행 본능이 되살아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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