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진한 가을풍경 '수원 당수동 시민농장'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는 8만여㎡ 규모의 시민농장이 있습니다. 일정 크기의 땅을 나누어 시민에게 무료로 임대하여 경작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인데, 매년 가을이면 온갖 가을 꽃들이 만발해서 가을을 즐기기 참 좋은 곳입니다. 농장 주변으로는 큼직한 잔디밭, 연꽃밭, 코스모스밭, 메밀밭, 논 등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참 멋진 곳이더군요. 게다가 입장료나 주차료도 없어 지나다 둘러보기 부담도 없습니다. 칙칙한 도심에서 어디로 멀리 나가야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조금만 더 있으면 국화꽃이 이곳을 완전히 뒤덮을테니 올 가을 꼭 돌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너른 잔디밭이 보입니다. 중간중간 마른 풀들도 보이는 것이 이제 가을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네요.

 

 

 

 

 

 

반짝반짝 은빛 억새도 보이고

 

 

 

 

 

 

아직 피지 않은 국화밭 옆으로는 노란 코스모스도 조금씩 피어 있네요.

 

 

 

 

 

 

길 걷다 주운 열매들. 안을 까보니 밤처럼 생긴게 들어 있던데, 이게 무슨 열맬까요? 사진의 푸른 들판은 몇 일만 기다리면 국화꽃으로 완전 만발할 겁니다.

 

 

 

 

 

 

밭의 크기를 보니 한 사람당 10여평 정도의 땅을 무상임대해주나 봅니다. 고추도 심고 상추도 심고 재미나게 사는 것 같네요.

 

 

 

 

 

 

조롱박도 주렁주렁 많이 달렸어요~ 요즘도 박을 먹는 진 모르겠지만, 반으로 쪼개서 장식품으로 만들면 좋겠네요.

 

 

 

 

 

 

캬~ 9월이면 메밀꽃이 한참 필 때죠. 어마어마하게 넓은 메밀밭이 끝이 어딘지 아득하게 보입니다.

 

 

 

 

 

 

액자를 올려 두니 그림같은 풍경이죠? 이런 곳이 복닥거리는 수원에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네요.

 

 

 

 

 

 

시민농장 끝으로는 벼들도 익어가고 있어요. 논을 시민이 경작하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정도면 수확량이 제법 되겠네요.

 

 

 

 

 

 

바람이 불면 벼들이 사각사각 누으며 소리를 내는데, 정말 듣기 좋은 소리에요. 소리까지 들려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반짝이는 은빛 억새들도 촤르르 소리를 내며 바람결에 춤을 춥니다.

 

 

 

 

 

이제 제법 하늘이 깊어 졌어요. 뜨거운 여름이 끝날 것 같지 않았는데, 금새 다시 추워지네요.

 

 

 

 

 

 

당수동 시민농장 하면 코스모스가 제일 유명하죠. 요즘은 국화를 더 많이 심어놔서 올해부턴 아마 국화로 더 유명해질 것 같더군요. 그래도 코스모스도 한쪽에 한가득 피어 있답니다.

 

 

 

 

 

 

 

 

 

 

 

 

 

 

 

 

옛날 우리집에서 걸어서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댁으로 가려면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가야 했는데, 그곳에서 여동생과 코스모스 따고 놀던 기억이 나네요. 벌에 쏘여 입술을 뒤집어가며 우는 동생이 지금도 기억에 선합니다.

 

 

 

 

 

 

올해는 연꽃이 빨리 졌어요. 작년 이맘때는 하얀 연꽃이 종종 피어 있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없어졌네요. 그래도 연꽃밭 돌아가며 걷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수련 농장에는 수련 삼형제가 무심한듯 세련된듯 고개를 내밉니다.

 

 

 

 

 

 

오호~ 이건 또 뭔가요~ 분꽃 아닌가요. 어린 시절 이 꽃들고 참 많이 놀았었죠. 마당에 이 꽃이 매년 가을이면 피었었는데... 검은 씨를 쪼개면 분같은 하얀색 가루가 나오는데, 그래서 꽃 이름이 분꽃이라죠.

 

 

 

 

 

 

와이프 말로는 여자들은 귀고리를 만들며 놀았다고 하네요. ㅎㅎㅎ

 

 

 

 

 

 

도심에서 어디 가을을 느낄 곳이 없나 고민하시는 분들은 수원 당수동 시민농장 한번 찾아가 보세요. 산책하기도 참 좋고 주차걱정 돈걱정 하나 없어도 되니 지갑도 두고 홀가분하게 가을을 느껴보세요~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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