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품위를 알 수 있는 곳.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한국 사람 중에 경복궁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와 함께한 조선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지어진 법궁입니다.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고 성벽과 사대문, 그리고 전각들을 짓기 시작했는데, 1년 만인 1395년에 완공하게 되죠.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의 '경복(景福)'은 정도전이 지은 이름입니다. 조선 초기에는 정국이 혼란한 탓에 개경으로 천도하는 등 궁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세종 시대에 들어서 비로소 조선왕조의 중심지로 자리하게 됩니다.

훗날, 경복궁은 임진왜란으로 불타게 되는데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에 의해 다시 복구가 되지만,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피난을 갔다가 덕수궁 중명전으로 거처를 바꿉니다. 결국 단청의 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또 다시 이곳은 빈 집이 되는 비운을 맞이하죠. 이래저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했지만, 규모가 가장 큰 조선의 법궁인 이곳은 한국인의 자존심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조선 500년의 역사와 함께한 '경복궁'

 

 

광화문 앞은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네요. 요즘 메르스 때문에 관광객이 줄었다가 다시 많아지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찾은 시간에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네요. 수문장 교대의식은 하루 3회 열리는데요, 10시, 13시, 15시 이렇게 열려요. 소요시간은 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광화문 뒤편의 이 널직한 공터에 원래 뭐가 있던 자리인지 아시나요? 바로 일제강점기의 상징인 조선총독부가 있었어요. 일본은 광화문 마저 해체해버리고 이곳에 총독부를 건설했는데, 광화문 해체할 당시 아이러니하게도 반대운동을 한 사람들은 일본인이었어요. 그들은 '우리가 지금의 기술로도 지을 수 없는 저 위대한 건축물은 보존해야한다.'라고 말했다죠.

 

 

 

 

 

 

조정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총 3개의 문을 지나야 합니다. 정문인 광화문을 지나 중문인 '예(禮)를 널리 편다.'는 뜻의 흥례문을 지나고,

 

 

 

 

 

 

마지막으로  정전의 입구인 근정문을 지나면 비로소 조정을 만나게 됩니다. 근정문 앞의 영제교란 다리 아래로는 물이 흐르는데,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의 명당을 만들기 위해 장치한 것입니다.

 

 

 

 

 

 

이곳이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입니다. 장엄하게 생긴 이 건물에서 임금은 나라의 공식행사나 사신접견 등을 했어요. 근정전 뒤편으로는 임금의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는 사정전과 침실인 강녕전, 그리고 왕비가 머물던 교태전이 차례로 이이집니다.

 

아까 제가 '조정'이란 말을 했었죠? 조정이란 말은 근정전 앞의 넓은 마당을 뜻합니다. 이곳에는 24개의 품계석이 동서로 늘어서 있는데, 동쪽은 문신이 서쪽은 무신이 섭니다. 좌우로 문무대신이 서게 되는데 '조정대신'이란 말이 여기서 비롯되었어요. 마당에는 울퉁불퉁한 박석이 깔려 있는데, 궁궐에서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고 예를 갖추라는 뜻입니다. 비가 내리면 박석 사이로 물이 고이지 않고 를러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근정전을 바라보고 왼쪽 문으로 나가면 연회장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경회루를 만나게 됩니다. 인공연못 위에 지어진 2층짜리 대형 누각인데 기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끝에 현재 남아 있는 경복궁은 대한제국 고종황제 시절과 비교해도 25% 정도만 남아 있는 상태에요. 2030년까지 75%까지 복원을 하겠다고 하던데, 순조롭게 모든 일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조선 왕실의 품격을 만난다. '국립고궁박물관'

 

 

이번엔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을 가보겠습니다. 이곳에는 조선왕조 500년의 왕실 문화유산 전문 박물관인데요, 매우 넓은 전시공간에 체계적이고 섬세하게 분류한 전시를 하고 있어 꽤 만족도가 높았어요.

 

 

 

 

 

 

이곳은 내가 본 박물관 중에서 가장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전시물의 품격 또한 높은 곳이었어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층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 모두 둘러보기 힘들 정도로 넓기까지 합니다.

 

 

 

 

 

 

임금의 자리와 왕의 도장 금보. 왕이 앉는 자리 뒤에는 항상 일월오봉도가 있어요. 해, 달, 다섯개의 봉우리와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데, 조금 큰 그림으로 아래에서 다시 보여 드릴게요. 금으로 만든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금보 또한 품격이 느껴집니다.

 

 

 

 

 

 

이 편지는 83세의 영조가 세손인 25세의 정조에게 쓴 편지입니다. 내용 중에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의지하고 있다며, 부디 밤낮으로 두려워하고 삼가서 삼백 년 종묘사직을 보존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네요.

 

 

 

 

 

이 옷은 국왕이 즉위식이나, 결혼, 제사 등을 지낼 때 입던 옷입니다. TV에서나 보던 구슬이 흔들거리는 면류관을 진짜 쓴 모양입니다.

 

 

 

 

 

 

경복궁 복궐도를 보시면 경복궁이 원래는 얼마나 많은 건물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덕수궁의 옛 이름인 '경운궁' 현판이네요. 이게 어딜 갔나 했더니만 여기 와 있었군요. 고종황제가 썼습니다.

 

 

 

 

 

 

와~ 임금의 밥상이에요. 이렇게 잘 자셨나요? 하긴 이걸 내려서 신하들과 같이 먹었으니 이정도 되긴 해야겠네요.

 

 

 

 

 

 

안타깝게 돌아가신 명성황후의 자필 한글편지. 주상도 동궁도 모두 평안하다는 안부 편지네요.

 

 

 

 

 

 

옷에 기품이 주루륵 흐릅니다. 이 옷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아내 이방자 여사가 입던 원삼입니다. 지위가 높을 수록 펄럭거리는 소매가 길었다고 하죠.

 

 

 

 

 

 

이 문서도 재밌습니다. 이건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의 세자빈 후보자 명단이에요. 후보자의 성씨, 나이, 생년월일시, 본관 등이 적혀 있고, 다음 줄에 부친과 조부의 관직과 이름이 적혀 있어요. 우측 세 번째에 있는 '민태호'의 딸이 세자빈으로 간택되었습니다.

 

 

 

 

 

 

이야~ 클래식 자동차 완전 멋지네요. 왼쪽은 순종이 타던 승용차(GM)고 오른쪽은 그의 아내인 순정효황후의 자동차(Daimler)에요. 옛날 차지만 지금 타고 다녀도 정말 아름다울 것 같지 않나요?

 

 

 

 

 

 

그리고 황실에서 사용하는 병풍 그림도 전시하고 있어요. 왼쪽이 황실 행사에 사용하던 모란그림 병풍이고 오른쪽이 아까 말씀드렸던 임금의 의자 뒤에 놓아두던 일월오봉도 병풍입니다. 황실의 품격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왕실의 여성들이 입던 저고리 또한 기막히게 아름답네요. 현대의 그 어떤 옷보다 더 여성스럽습니다.

 

 

 

 

 

 

노리개 참 기품이 줄줄 넘칩니다. 고종의 이복동생이었던 의친왕의 아내가 조선의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에게 선물한 대삼작 노리개에요. 세 개를 하나로 꿰어 옷 위에 착용했다고 하네요.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조선의 임금, 궁궐, 왕실의 생활, 의례, 대한제국과 황실, 회화, 음악, 행차, 천문과 과학 등 많은 분야에 걸친 전시물이 있어요. 경복궁에 가신다면 이곳은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 관람시간 : 09 ~ 18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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