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으로 내집짓기 프로젝트] 3. 기초공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내집짓기는 참으로 복잡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땅을 사고 건축을 하기 위해선 여러 번 시청 건축과와 세무과를 왔다갔다 해야하고, 내 땅에 이웃집 배관이 흘러가는 문제도 협의해야하고, 또한 내가 다른 사람의 땅에 배관을 흘려 보내야하는 문제도 협의해야하고, 전봇대 이설에 전기, 수도 문제도 있고, 건축자재 입고도 가끔 말썽 부리는데다, 날씨와의 싸움도 해야합니다. 일정이 늦어지는 관계로 예기치 못한 비용이 종종 발생하고 현장에서의 소소한 실수로 자꾸 비용이 올라가는 것에 짜증이 확 솟구치지만, 준공이 될 때까지 인내를 가져봐야 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드디어 공사 시작한지 거의 보름만에 기초공사를 했어요. 터를 파고 비닐을 깔고, 골조를 채워넣고 거푸집을 짜서 콘크리트 타설을 했지요. 30평으로 집을 짓는데, 아직 벽이 안올라가서 그런지 집 크기가 그렇게 넉넉해 보이진 않네요. 아무 생각없이 25평으로 했다면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사람들은 간혹 아파트는 주차장, 복도, 엘리베이터 등이 빠지기 때문에 30평이 30평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아파트는 베란다 등의 서비스 면적이 있기 때문에 거의 그 평수가 다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독주택도 마찬가지로 연면적이 100% 고스란히 다 나오죠.

 

 

현재 진행상황(파란색)은 이렇습니다.

 

  1. 3월 19일 : 토지(전,田) 125평 매입 - 농지취득자격증명 필요.

  2. 3월 26일 : 토목설계(개발행위허가, 농지전용허가)

  3. 4월 01일 : 지반조사

  4. 3월 26일 : 건축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5. 5월 20일 : 개발행위/농지전용허가 완료 및 건축신고 (면허세와 이행보증금 발생)

  6. 5월 20일 : 착공신고(농지전용분담금 발생)

  7. 6월 17일 : 지적현황측량, 경계측량

  8. 6월 25일 : 건축 (골조공사 진행중)

  9. 건축

  10. 준공 (취득세 발생)

  11. 준공검사 및 등기신청

 

 

 

 

먼저 기초공사를 할 곳에 터를 파고 습기를 막기 위해 비닐을 깐 다음, 골재를 깔고 콘크리트를 조금 타설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철골을 넣고 거푸집을 싸고,

 

 

 

 

 

 

콘크리트를 타설합니다. 처음 예상한 것보다 콘크리트가 더 많이 들어가네요. 그런데 집의 테두리 기초공사 부분이 설계대로 나오지 않아 오늘 건축사와 현장소장의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아무튼 이미 부어버린 콘크리트를 다시 뺄 수도 없고 건축사사무실에서 좋은 대안을 내어 놓으시리라 믿습니다.

 

2-3억의 전세금으로 집을 지어보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건축이란 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고 쉬운 일이 아니네요. 웬만하면 딴 생각하지 말고 아파트에서 조용히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마당에서 텃밭 가꾸며 살길 원하시는 분은 좋은 건축사와 시공사를 만나 맘고생을 최소화시키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무조건 싸게 건축설계를 해보겠다고 설계방 같은데서 설계하시면 이상한 집이 나올 수 있어요. 특히 시공사의 경우는 적절한 견적을 내주는 곳이 좋습니다. 어떻게든 싸게만 지으려다 낭패보실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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