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교촌은 경주여행코스게 꼭 들어가는 곳입니다. 교동, 교리 등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신라 문무왕2년(682년)에 한반도에서는 최초로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곳이기도 하죠. 현재는 교촌마을로 통용되는데요, 이 동네는 수 백 채의 기와집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요, 사람이 사는 민가도 있지만 각종 체험장과 식당, 공방들이 모여 있어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400년 동안 만석꾼을 지켜온 경주 최부자댁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되네요. 산뜻하게 한바퀴 둘러볼까요?
교촌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에 있는 저 다리는 월정교(月淨橋)인데요, 2년 전에 왔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더만, 이제 거의 완공 되었나 보네요.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저 다리를 건너 요석궁으로 들어갔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여름 하천에 물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서 교각 하부를 배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게 독특하네요. 아직 완공이 되지않아 건너가 볼 수는 없는데 저기 위에 올라서면 교촌이 한 눈에 바라 보이는 것이 풍경이 아주 그만입니다.
살살 기와집 사이로 걸어가 보겠습니다. 걷기 참 좋~은 가을 날씨로고나~
젊은 청춘들이 짝을 지어 2인승 자전거를 타고 구경나왔나 보네요.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은 상큼한 젊은 향기가 풀풀 나네요. ^^*
골목 안에는 지체높은 대감이 살았던 것 같이 높은 솟을대문과 담장이 이채롭습니다.
흙담이 무너지지 말라고 담벼락 꼭대기에 기와를 올려둔 모습이 참 정답죠?
마을 광장에는 가족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얘 하나도 못 넣었음. 내가 다 봤어 ㅎㅎㅎㅎ
한국토기라는 이곳은 도자기 체험도 하고 판매도하는 곳이더라고요. 입구에 도자기로 만든 조각상이 멋집니다.
아이들이 컵도 만들고 접시도 마들고 있어요. 저도 이거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선생님이랑 아이랑 같이 도자기를 빗고 있네요.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엄마 사랑해' 아이가 뭔가 압박을 느꼈나 본데요? ㅎㅎㅎㅎ
다시 높다란 담벼락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갑니다. 건너편 저양반도 사진찍고 있던데, 우리 사진 교환합시다. ^^*
이곳은 제가 작년에 포스팅했었던 교동 최씨고택입니다. 이 집안은 12대에 걸쳐 400년 동안 만석꾼을 지켜온 부자집인데요, 남의 것을 빼앗아 부자가 된 것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을 돕고 배려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철저하게 실행하며 지켜온 재산이라 더욱 더 존경받고 있는 집안입니다. 특히, 이 집안에서 내려오는 육훈(六訓)은 현대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육훈(六訓)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삼가하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면 안되며, 만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3.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마라. (흉년에 급하게 내 놓은 땅을 사지말고 그 사람을 도우라는 말.)
4. 지나는 과객(過客)은 후히 대접하라.
5. 며느리는 시집 온 뒤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어라. (검소하게 살 것을 강조)
6.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창고에 만석을 쌓아두고 내 주변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있으면 안된다.)
사랑채 앞에 석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옛날에는 딱 요맘때만 맛 볼 수 있는 별미였겠죠?
제작년에 왔을 때, 안채에는 늙으신 노모가 살고 계시던데 지금도 건강하신가 궁금하네요.
밖으로 나오니 이게 웬 줄?
100여명이 길게 줄 선 이곳은 그 유명한 교리김밥이군요. 이렇게나 줄 서서 먹을 정도로 맛있는 집이었나? 다들 왔으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인가보네요.
안에서는 많은 손님들에게 내 줄 김밥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그 줄에 저도 서서 사 먹었죠. ㅎㅎㅎ 아삭한 식감에 탱글한 계란 지단이 많이 들어 있어요. 맛은 조금 독특한 야채계란김밥 맛입니다. 맛있긴 하네요.
교리김밥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경주향교가 나옵니다.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국가교육기관입니다. 지금의 이 자리는 신라시대 국립대학교 격인 '국학'이 있던 곳인데요,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 지방교육을 했던 곳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독특한 모양을 한 우물이 보이네요. 큼직한 돌로 주변을 감싸고 수로를 만들어 사용한 물이 다시 우물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게 해뒀네요. 처음보는 우물 모습입니다.
뒷 마당에 아름드리 나무가 이곳의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네요.
마당으로 들어서니 큼직한 집들이 보입니다. 특히, 오른쪽에 보이는 대성전은 보물 제1727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선조 때 다시 짓기 시작해서, 광해군 때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국가가 지정한 보물에서 죄다 누워서 잠을 자고 있군요. 저래도 되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기엔 별로 좋지 않군요.
교촌마을 어떻습니까? 경주여행코스에 꼭 넣을만 하겠죠? 신라시대의 문화와 조선시대의 문화를 같이 느낄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재밌는 곳이에요. 경주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6편 계속...
같이 다녔던 경주여행코스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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