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며느리의 손맛, 교촌마을 '최가밥상' | 경주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번에 다녀온 가을 경주여행기 시작합니다. 처음 도착하자 마자 득달같이 달려간 곳은 식당입니다. ㅎㅎㅎ 차를 4시간 동안 내달려 왔더니만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군요. 이곳은 경주시 교동 교촌마을에 있는 최가밥상이란 곳입니다. 이곳은 최부자댁에서 잔치나 집안 행사가 있을 때, 손님에게 내어드렸던 1인 밥상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요, 세간의 평이 워낙에 좋아 찾아 갔어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예로 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레시피로 똑같은 맛을 낸다고 하니 궁금해서 들어가봤습니다. 어떤 음식들이 나오는지 내려가 볼까요?

 

이 주변은 최부자댁, 월정교, 계림, 첨성대 등이 주변에 있기 때문에 경주여행코스에서 들르기가 참 좋은 곳이에요. 차를 가져가져도 무료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편리하더군요. 지체 높은 양반댁 솟을대문처럼 생긴 입구를 지나 들어가 보겠습니다.

 

 

 

 

 

 

잘 정돈된 정원이 참 부럽네요. 주변 별채로 들어가는 작은 대문들도 보이고, 그 옛날엔 참 잘 사는 양반댁이었나 봅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가격은 조금 비싼감이 있군요. 뭘 먹을까.... 우리는 '쇠고기국에 쌀밥정식(육개장)'과 '경상도식 비빔밥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둘 다 13,000원입니다.

 

 

 

 

 

 

햅쌀을 사용하고, 고소한 맛을 내려고 비빔밥에 식용유와 설탕물을 넣지 않고 저급한 양념들은 사용하지 않는다네요. 모든 반찬은 여기서 직접 만든다고 하니 믿음이 갑니다.

 

 

 

 

 

 

주문을 마치니 식전 에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 이건 맛보기용 전세트에요. 메뉴판을 보시면 실제 모듬전세트는 15,000원으로 별도 판매하고 있군요. 맛이 아주 훌륭했어요. 모두 자극적인 맛은 없고 담백하니 재료 본연의 맛이 일품이었어요. 정말 맛있네요.

 

 

 

 

 

 

이건 '경상도식 비빔밥정식' 입니다. 작은 쟁반에 1인 밥상차림으로 나왔네요. 조선시대 때도 이렇게 손님께 대접했다고 합니다. 다섯 가지 반찬에 각종 장들, 그리고 오이냉국이 올라왔습니다.

 

 

 

 

 

 

비빔밥에서 맛을 좌우하는 고추장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아요. 이건 최부자댁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고추장인데요, 고기 넣고 볶아 만든 '육장'이에요. 매콤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게 비빔밥이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제가 먹어 본 가장 맛있는 비빔밥용 고추장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장맛만 봐도 그 집 요리실력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된장도 정말 맛있습니다. 이것도 비빔밥에 같이 비벼먹는 건데요, 멸치넣고 볶은 것 같은 맛이 나는데 짜지않고 구수한 된장입니다. 특히, 멸치의 감칠맛이 감돌아 비빔밥의 맛이 훨씬 풍부하게 되네요. 이건 '멸장'이라 부릅니다.

 

 

 

 

 

밥도 미리 퍼 놓거나 그릇에 담아 온장고에 넣어두지 않고, 손님 주문과 동시에 솥에서 퍼내서 고슬고슬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작은 것에도 신경쓰는 식당인 게 이런 것만 봐도 느낄 수 있네요.

 

 

 

 

 

 

잔재주를 부린 비빔밥 맛에 익숙한 분들이 이걸 드시면 눈에 하트 뿅뿅 달거에요. 제가 극찬한 육장과 멸장이 어우러져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짜거나 맵지않고 담백하면서 재료들의 맛이 모두 살아 있어요. 정말 맛있네요. 요고 요고 강추합니다.

 

 

 

 

 

 

두 번째는 조선시대 손님접대로는 최고의 메뉴였던 '쇠고기국에 쌀밥정식'입니다. 요즘 말로 육개장이라고 하죠. 반찬은 비빔밥과 동일하네요.

 

 

 

 

 

 

육개장 모습만 봐도 군침이 싹~ 도는 모양새네요. 제법 큰 그릇 속에는 국물보다 식재료가 훨씬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원래 육개장은 건더기가 많아야 맛있는데요, 그건 재료들의 맛이 국물에 우려나와 깊고 풍부한 맛이 되기 때문이지요.

 

 

 

 

 

 

최가밥상의 육개장은 조미료를 쓰지않아 뒷맛도 깔끔하고 맛이 풍부합니다. 재료를 충분히 많이 넣었기 때문에 굳이 조미료를 쓰지 않아도 될 거에요. 제가 작년에 용인의 육개장 맛있는 집을 채널A <먹거리X파일>에 제보했는데 덜컥 방송을 탔던 적이 있었어요. 그집과 비교해도 손색없이 맛있는 육개장이었습니다. 소고기 다시다의 맛에 길들여진 분들은 밍밍한 맛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우려낸 재료들의 맛이 살아 있는 맛있는 육개장은 틀림없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맛 이야기를 대신 할 수 있을까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조미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찾아다니는 우리 부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깍두기 한 두개 남기고 모조리 싹싹 먹어치웠습니다. ^^* 경주에서 맛집을 찾으신다면 두 말 필요없이 최가밥상부터 찾아보시는게 좋겠네요. 추천합니다. (극찬하면 홍보라며 딴지거는 분들이 계신데요,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식당은 모두 제 돈 내고 사먹었습니다.)

 

 

경주여행코스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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