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문(남문)의 흥겨운 재래시장 구경 | 수원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제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군요. 때는 바야흐로 재래시장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수원에는 서울의 남대문시장과 같은 곳에 해당하는 ‘남문’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유명세가 예전만하지 못하나 90년대초까지는 경기남부에서는 가장 큰 번화가로 사람이 많이 모였던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니라광시장, 못골시장, 남문패션1번가 등 한곳에 시장만 6~7개가 모여있는 곳인데요, 그 중에서 오늘은 먹을거리 구경거리 많은 지동시장을 시작해서 미나리광시장, 각종 TV다큐프로에 자주 나오는 못골시장을 둘러보겠습니다.

 

수원 남문(팔달문)일대 시장들은 수원역에서 차로 20분거리에 있는 남문(팔달문)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여러 시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요. 수원천은 물이 맑아 물고기도 살고 계절별로 꽃이 피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니 시장에서 맛나는 간식을 사서 수원천에 내려와 드셔도 좋은 여행코스 되겠습니다.

 

 

 

 

 

 

첫 번째 둘러볼 곳은 지동시장입니다. 지동시장은 오래 전부터 순대가 유명해서 순대타운이 있는 곳입니다. 순대타운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포스팅으로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이곳은 순대를 취급하면서 돼지부속고기도 파는데요. 저희 7080세대한테는 익숙한 모습인데 외국인이나 어린 세대에게는 공포감마저 들게 하는 돼지머리도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답니다.

 

 

 

 

 

 

지동시장을 나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미나리광시장으로 가는 길에도 다양한 식재료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요즘 만원 한 장으로 장을 볼 수 없다는데 이곳 시장은 뭐든 한 바구니에 2~3000원이니 저렴하고 넉넉한 인심에 남자인 저도 뭔가 사고 싶은 맘이 생기더군요.

 

 

 

 

 

 

싱싱한 해산물 가게도 있는데요. 시장이 크다 보니 해산물종류도 동네 마트와는 차원이 다르게 이것저것 많습니다.

 

 

 

 

 

 

좁은 가게 안에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요염한 자세로 앉아 있군요. 얘는 흔히 말하는 '똥개'지만 이목구비 뚜렷한 것이 참 잘생겨서 아는 척 좀 했습니다. 그러나 요놈이 절대 눈을 바로 안 맞춰주며 시크하게 눈길 한번 안주네요. 췌~

 

 

 

 

 

 

요즘은 청결문제 때문인지 한 봉지씩 진공 포장해서 파는 물건이 대부분인데 저렇게 바가지로 퍼서 판매하는 것은 오랜만에 봅니다. 한참 서서 보니 한줌 더 주네 안주네 흥정도 하고, 결국 더 주는 인심으로 웃음꽃 피는 정겨운 전통시장 모습을 구경했네요.

 

 

 

 

 

 

추억의 먹거리 옥수수와 밀가루 빵 입니다. 저 어릴 적에는 밀가루 빵 이상의 간식이 없었는데 주인아주머님께 여쭤보니 지금은 연세 드신 분들만 사먹는다고 하네요.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슬그머니 등을 돌려주십니다. ^^*

 

 

 

 

 

 

추억의 도넛도 보이네요. 작은 가게 안에서 억대 연 매출을 올려 VJ특공대에도 소개된 유명한 가게입니다. 평소에는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곳인데 늦은 저녁 시간대라 한가한 모습이네요. 맛은 말 그대로 70년대 맛있게 먹던 추억의 맛이라 요즘 제과점의 빵과는 비교하면 그리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천원에 3개 정도로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맛은 최고라고 하겠습니다.

 

 

 

 

 

 

남문일대 여러 시장 중 식료품점이 많아 항상 사람이 붐비는 못골종합시장입니다. 거래가 활발한 곳이라 그런지 VJ특공대, 다큐3일 등 유명 다큐프로에 자주 소개되었던 곳입니다.

 

 

 

 

 

 

늦은 저녁시간이라 가게 안에서는 슬슬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는데도 사람이 붐비는 시장 모습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집에서 노릇하게 다양한 부침개를 부쳐내고 있네요. 고소한 기름냄새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침을 꼴깍! 삼키고 구경했어요.

 

 

 

 

 

 

알록달록 색깔도 고운 떡집도 있네요. 보기도 먹음직스럽고 가격도 착하니 전통시장을 안 올 수가 없네요.

 

 

 

 

 

 

사방이 각종 먹거리로 유혹하는 시장 한가운데 푸른 숲 같은 화초가게도 있습니다. 어찌나 건강하고 푸른지 얼핏 보면 조화 같지만 자세히 보면 향기를 품고 있는 생화 맞습니다.

 

 

 

 

 

꽃구경도 잠시, 건너편에서 지글지글 빈대떡 부치는 소리에 또 한 컷 찍어봅니다. 빈대떡 두께가 두툼해서 한 장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네요. 막걸리 한잔 생각나는 노릇노릇 잘 구운 빈대떡입니다.

 

이곳은 방송에 많이 나와서 그런지 상인들 모두 사진 찍는데 그리 큰 부담이 없는 것 같네요. 감사하게도 모두 웃어주고 많이 찍어 가라고 하십니다. ^^*

 

 

 

 

 

 

각종 약초, 건강식품을 파는 약초집인데요, 너무도 깔끔하게 정리해두셔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전통시장이 지저분하고 원산지표시가 안되어 대형마트만 선호한다는데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를 잘 해둔 곳이라면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장사를 한참 하고 있는 가게가 대부분이지만 생선처럼 신선도가 예민한 곳은 다 팔고 마지막 남은 것들을 정리 중이었는데요. 막바지 장사라 남은 몇 개는 대폭세일!! 떨이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목포 먹갈치라는 말에 한 소쿠리 저렴하고 푸짐하게 사왔습니다.

 

 

 

 

 

 

빈대떡의 맛있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윤기 좔좔 흐르는 족발이 따악! 나타났습니다. 가게 안쪽에서는 직접 족발을 삶아서 식히고 있었는데요. 뷰파인더로 보고 있는 제 간절한 눈빛을 보셨는지 인심 좋게 고기 한 점 주시더군요. 야들야들하게 삶아지고 간도 딱 맞고 이번엔 소주가 절로 생각났습니다.

 

 

 

 

 

 

와이프에게 족발을 사달라고 조르려고 보니 그녀는 맞은편 반찬가게에 매료되어 있네요. 이곳이라 말로 반찬걱정 많은 아줌마의 천국이라면 뭘 골라야 하나 흥분했어요.

 

 

 

 

 

 

이곳의 반찬 또한 한 팩이 2~3000원으로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아 못골시장 내 최고로 유명한 가게입니다. 이 가게 또한 연매출이 억단위 가게로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었죠.

 

 

 

 

 

 

밑반찬뿐만 아니라 요리 내공이 필요한 김치, 장아찌, 된장, 청국장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아줌마들의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찬가게 옆에 또 유명한 채소가게가 있어요. 이곳도 말도 안되게 싸게 판다고 방송에 나왔던 곳입니다. 농장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팔아 중간 유통마진이 빠져 싸게 파는 곳인데요, 채소 한 소쿠리가 대부분 '천원'입니다. 정말 싸죠? 더 달라고 하면 무심히 한 주먹 집어 검은 봉다리에 쿡 눌러 주시는데요, 직접 키운 것을 바로 따와서 싱싱하기까지 하니 이게 바로 전통시장의 찾은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또 제 발목을 잡는 먹거리 찐빵, 만두입니다. 앞에 가게는 노릇노릇 튀김냄새~ 족발의 윤기 흐르는 모습이 사람을 유혹하더니 이번에 김 모락모락 나는 달콤한 찐빵입니다. 결국 2천원어치 한 봉다리 사서 찐빵 뜯어먹으며 시장구경 마저 해보았습니다.

 

 

 

 

 

 

‘커피앤도넛’이 있다면 전통시장에는 ‘찐방앤식혜’가 있습니다. 시원한 음료가 천원!!!

 

 

 

 

 

 

주인이 직접 만든 수제 식혜라는데요. 요즘 대세에 맞춰 달지 않게 만들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었어요.

 

 

 

 

 

 

안에만 시장이 있는 게 아니라 밖에도 또 다른 시장이 있습니다. 시장 밖 버스정류장 앞에는 집에서 직접 농사 지은 것을 가지고 나온 어머님표 채소가 즐비한데요, 이곳의 특징은 가격 저렴하고 종종 덤으로 더 주기도 하지만 채소를 깨끗이 다듬어 놓아 주부들 입장에서는 손질 할 필요 없어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대부분의 서울, 경기지역의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경쟁하겠다고 옛모습은 사라지고 현대화되어 가고 지방의 전통시장은 장날 빼고는 사람이 없어 적막감마저 드는데요, 수원의 남문일대 시장은 옛 전통시장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늘 사람이 붐벼 생기 있는 곳으로 여행에서 쌓인 피곤함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곳입니다. 덤으로 저렴하고 푸짐한 쇼핑도 할 수 있답니다.

 

수원화성의 시작하는 곳도 끝나는 곳도 이곳 시장 근처에 있으니 화성 트래킹하시고 출출한 배를 채우고자 할 때 들러보시면 딱 좋은 여행코스 되겠습니다. 수원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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