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가볼만한곳 |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수리시설 '의림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번은 아름다운 청풍호와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제천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제천은 충청북도에 위치해 있는데요, 월악산, 소백산, 치악산 등의 높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형태의 도시입니다. 인접한 곳에는 강원도와 경상도가 같이 붙어 있어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알려져 있지요.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곳 1박2일 제천여행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삼한시대에 축조된 의림지(義林池)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수리시설로 불리고 있습니다. 호반의 둘레는 1.8km이며 저수량이 50만㎥이고, 수심은 최대 13미터의 큰 인공 저수지랍니다.

 

 

의림지로 들어오니 제천의 마스코트인 박달신선과 금봉선녀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제천에는 이 둘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의 본향인데요, 다음 편에서 이 둘에 대한 전설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살포시 산책이나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충청도를 왜 '호서(湖西)'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 여기서 말하는 '호서'는 호수의 서쪽을 말하는데요, 이는 의림지의 서쪽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제천의 옛 이름이 '내제(奈堤)'라는 것도 '큰 제방'을 의미하는데, 이것에서 비롯된 이름이랍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규모가 크진 않지만 조그만 놀이시설도 있습니다. 마치 인천의 월미도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인데요, 아기자기한 놀이기구가 있어 매우 정다운 곳이더군요. 안에는 타가디스코도 있고 바이킹, 범퍼카, 회전목마 등이 있으니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킬 수 있겠더군요.

 

 

 

 

 

 

호수 가운데는 불쑥 올라온 섬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인공호수이니 저 섬도 인공 섬인데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호수 풍경에 방점을 찍는 멋진 섬이었습니다. 여기서 탈 수 있는 오리배나 보트를 빌리면 가까이 접근해 볼 수 있어요.

 

 

 

 

 

 

인공연못 치고는 규모가 상당합니다. 호수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1.8km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는 30분 정도 걸리는데요,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이 없고 계단도 전혀 없기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돌아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나무데크로 잘 마련된 산책로를 살포시 걸어보겠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늦어지는 장마로 수위가 많이 떨어졌더군요. 개울물이 흘러 들어오는 끝부분에는 모래를 들어내고 있네요. 하지만 워낙 큰 호수라 아직 물은 많~이 있어요!

 

 

 

 

 

 

호수 옆을 걷다 보면 독특한 바위 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져보니 실제 바위였는데, 이곳은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니라 바위를 이용해 만들어 낸 인공폭포랍니다. 이 위로 물이 흘러 호수로 빠져들게 되어 있지요. 그런데 지금은 물이 없어 폭포는 흐르지 않더군요.

 

 

 

 

 

 

바위 동굴을 빠져나오면 '2007.05… 어느날'이라는 작은 카페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사용하던 의자가 인상적이네요. 2007년 5월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주인장이 없어 물어보진 못했는데 궁금하네요.

 

 

 

 

 

 

저수지 끝에는 물을 다른 지역으로 내려 보내는 계곡과 연결돼 있는 지점이 있는데, 이곳이 절벽이에요. 물을 방류할 때는 아마 폭포가 되지 않나 싶군요. 깊이가 4~50미터는 돼 보이는 멋진 곳이었어요 사진으로 원근감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아쉽네요.

 

 

 

 

 

 

여기서 오리배와 노를 저어 가는 보트를 빌릴 수 있나보네요.

 

 

 

 

 

 

제천에 KBS 대표예능인 1박2일이 다녀갔었어요. 이때 의림지와 박달재, 그리고 청풍문화재단지를 다녀갔었는데요, 거기는 다음 편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트 대여료는 이렇게 됩니다. 오리배(로맨스) 3인승은 30분에 12,000원하네요. 노를 젓는 보트는 3인승 1시간에 1만원이니 그리 비싸지는 않네요.

 

 

 

 

 

 

누군가 오리배를 타고 호수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떠 있는 오리배가 꽤 운치 있어 보이는데요?

 

 

 

 

 

 

절반쯤 걸으셨다면 중간에 식당과 매점이 있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걸어갑니다.

 

 

 

 

 

지금은 현대화되어 꼭 이 물이 아니더라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겠지만, 옛날에는 이 물에 의지하며 가족들을 먹여 살렸던 없어서는 안될 기특한 물이었겠죠. 이곳은 제천 10경중에서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에요. 특히 맑은 가을날 오시게 된다면 호수에 비친 파란 하늘이 기막힌 장관이 연출됩니다.

 

 

 

 

 

 

길 옆 벤치에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며 물에 비친 소나무를 구경합니다. 사진으로 제가 느낀 감정을 모든 걸 표현할 수 없는 게 참 안타깝네요. 잔잔한 호수에 새들이 재잘거리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물에 비친 나뭇가지가 일렁거립니다. 참 기분 좋은 산책이네요.

 

 

 

 

 

 

호수 주변 산책로에는 수령이 200-300년 된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이런 멋진 길을 훼손하지 않고 수백 년 동안 지켜주신 조상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제천 제1경이라고 할만 하죠? 다른 곳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빠른 걸음을 걸어야 하지만, 벤치에 앉아서 이 풍경을 보고 있자니 시간이 금세 흘러갔습니다. ^^*

 

 

 

 

 

 

호숫가 산책로 옆에는 영호정(暎湖亭)이란 정자가 보이는데요, 1807년(순조 7년)에 이집경이 건립되었는데 6.25때 파괴되었다가 1954년 후손인 이범우가 중건했습니다. 단단한 석주 위에 지어진 영호정을 보고 있으면 구한말 일제에 항거하며 나랏일을 걱정하던 제천의병들의 기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가 오질 않아 물이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의림지의 물은 맑디 맑습니다. 호수에서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절경이 펼쳐지지요. 정말 예쁜 곳이었습니다.

 

 

 

 

 

 

호수에는 작은 물고기부터 어른 팔뚝만한 큰 물고기까지 살고 있더군요. 이곳은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라 낚시를 좋아하신다면 도구를 챙겨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부분 베스가 낚이기 때문에 손맛을 즐길 분들에겐 강력추천 되겠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호수가 꽁꽁 얼어붙는데요, 여기서 호수에 구멍을 뚫고 빙어낚시도 할 수 있어요!

 

 

 

 

 

 

사진을 거꾸로 뒤집으나 바로 하나 멋진 풍경이 열려 있습니다. 제천에 이곳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을까요?

 

 

 

 

 

 

도로와 맞닿은 곳으로 걸어 나오면 독특하게 생긴 널찍한 바위 옆에 '통합기준점'이란 돌멩이가 하나 박혀있네요. 이 표시는 대한민국 국토교통부의 국토지리정보원이 표시한 국가기본측량의 기준점입니다. 이 지점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땅의 위도, 경도, 고도 등을 표시하게 되지요.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네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지도의 좌표 기준점이 되고 있답니다. 신기하죠?

 

 

 

 

 

 

호수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는 연인도 있고, 가족들끼리 나온 여행객들도 많이 있더군요. 물고기도 많이 살고 있어 아이들과 이야깃거리도 많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길 옆에 심어져 있던 살구나무. 제천에는 가로수로 벚꽃나무도 많지만 유난히 살구나무와 매실나무가 많았어요. 살구는 6월말~7월에 열매가 노란빛을 띈 붉은색으로 익는데요, 지금 모두 익었더군요.

 

 

 

 

 

 

나무 아래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바람에 살구가 우수수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 주워 먹었습니다. 정말 새콤달콤 맛있네요. 낮은 나무는 방역을 하기 때문에 그냥 먹으면 안 되는데요, 높은 나무는 괜찮습니다. 그래도 가지고 있던 생수로 쓱쓱 씻어서 먹었지요. 방금 떨어진 살구열매 맛이 끝내줍니다!!!

 

 

 

 

 

 

길 옆에 아무렇게나 핀 민들레 홀씨를 훅~ 불어가며 걷는 정말 산뜻한 산책이었어요. 제천에서 의림지가 왜 제1경인지 도착하는 순간 아시게 될 거에요. 제천여행 코스를 짜고 계신다면, 반드시, 기필코 이곳은 가봐야 할 곳입니다. 추천합니다.

 

 

제천여행 5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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