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형시장 제천 역전한마음시장과 약초시장의 '러브인시장' 커플축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충청북도 제천시는 계절마다 열리는 다양한 축제로 참 재미있는 도시입니다. 저는 올해 벌써 세 번째 제천여행을 떠났는데요, 오늘부터 약 십여편 정도의 여행기로 올라갈 예정이에요.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지난 주말에 다녀 온 2014 러브인시장(Love in Sijang) 커플축제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옛 노래 중에 '울고 넘는 박달재'란 노래를 아시나요? 이 노래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제천의 대표적인 이 이야기를 문화관광형시장인 제천역전한마음시장과 제천약초시장을 결합시켜 전통시장 활성화와 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러브인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행사인데요, 제천시민과 제천 관광객들이 한 데 어우러져 정말 재미있는 축제였어요. 특히, 축제의 컨셉처럼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커플을 위한 이벤트가 많이 열리고 있더군요. 어떤 축제인지 들어가 볼까요?

 

 

축제의 시작은 제천역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시작했는데요, 시작하자마다 커플게임으로 화끈하게 시작합니다. 커플은 꼭 남여가 될 필요는 없고, 아이와 엄마, 친구끼리도 가능하더라고요. 커플끼리 상대를 들고 앞으로 뒤로 옮기는 게임 등으로 한참 웃었네요. 흰 바지 입은 아주머니 두 분 때문에 정말 빵빵 터졌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시장을 돌면서 할 수 있는 커플미션도 있어요. 시장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벽화에서 인증샷을 찍고 제천역에 마련된 부스에 제시하면 상품(황기 약초)을 주고요, 한마음역전시장과 약초시장에는 각각 3개씩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는데, 스탬프 6개를 모두 찍어오면 추첨이벤트 응모가 가능해요. 그런데 놀라운 건 이벤트 상품이 200만원이 넘는 해외여행 2인 여행권부터, 제주도 2인 여행권, 디지털카메라, 로봇청소기 등 솔깃한 경품들이 많더군요. 저도 스탬프를 모두 찍고 응모했어요. 당첨 되었을까요? 그건 아래에서 확인! ^^*

 

 

 

 

 

제천역전한마음시장을 둘러보기.

 

 

스탬프도 찾을 겸 시장구경도 할 겸 먼저 제천한마음역전시장을 둘러봅니다.

 

 

 

 

 

 

이 시장은 1941년에 제천역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전통시장인데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다운 가게들이 정말 많이 있더군요. 마치 드라마세트장 같은 방앗간과 아직도 장작을 때워 가마솥을 데우는 곳도 있습니다. 더 멋진 것은 상인들이 카메라를 든 사람에게 아주 호의적이었어요. 전 여행블로거라 전통시장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참 많지만, 다른 도시의 시장상인들은 사진촬영에 그리 협조적이지 않거든요. 제천은 모두가 웃어주고 반겨줘서 참 기분 좋은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시장 곳곳에는 트릭아트와 예쁜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어요. 덕분에 시장에서 어른들과 아아들, 그리고 관광객들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시장구경이 될거에요.

 

 

 

 

 

 

각 시장마다 3곳씩 이렇게 정해진 위치에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어요. 이걸 모두 찍어 제출하면 추첨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는 응모권이 주어진답니다. 시장구경하면서 걸어다니면 자연스레 되는 것이니 무조건 응모해야겠죠? ^^*

 

 

 

 

 

 

그리고 무료로 바디페인팅 해주는 곳도 있고요, 벳지를 만들거나 열쇠고리를 만드는 곳도 있었어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특한 곳이었어요.

 

 

 

 

 

 

가장 인기있는 곳은 무료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곳이더군요. 예쁜 여성화가님이 그려줘서 그런지 남자들 줄을 주루룩 서 있더군요. ㅎㅎㅎ

 

 

 

 

 

3일과 8일에 열리는 한마음오일장 둘러보기

 

 

매 3일과 8일에는 역전한마음시장 옆으로 한마음오일장이 열립니다. 마침 제가 간 날이 8월 23일이라 오일장이 열렸어요! 이얏호~

 

 

 

 

 

 

오일장은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시장이 열리는데요, 정말 다양한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있더라고요. 가마솥에 튀기는 통닭도 있고, 저렴한 농산물과  천원주면 뭐든지 마실 수 있는 길커피까지!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새장수도 있고 참 재밌는 시장이었답니다.

 

 

 

 

 

 

홋, 저기 추억의 5일장 체험장이 있다네요. 들아가 보겠습니다.

 

 

 

 

 

 

동전을 던져 해당하는 숫자만큼 옛날 과자도 무료로 나눠주고요,

 

 

 

 

 

 

어린 시절 형과 누나가 입던 검은 교복과 모자, 가방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네요. 저도 입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제가 땀에 쩔어 있어 민폐가 될까봐 입어보진 못했네요. ㅠㅠ 아꿉.

 

 

 

 

 

 

이제 약초시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큰길로 나오면 약초시장까지 가는 버스는 축제기간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더라고요.

 

 

 

 

제천약초시장 둘러보기.

 

 

현재 전국에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약령시는 제천, 서울, 대구 이렇게 세 곳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서 제천은 전국으로 유통되는 물량의 80%를 차지하는데요, 다른 곳은 유통만 하지만, 제천은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약초의 생산과 유통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한산한 약초시장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국으로 한약재를 대량유통하는 약초집산지라 할 수 있겠네요.

 

 

 

 

 

 

몇 천원씩 작은 단위로 포장해서 팔고 있군요.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포장해놔서 믿음이 갑니다.

 

 

 

 

 

 

약초시장에도 벽화와 트릭아트가 있어서 약초도 사고 재미있는 사진도 담을 수 있답니다.

 

 

 

 

 

 

이곳은 약초가루 다식을 만드는 체험을 하는 곳이에요. 설명해주시는 분을 따라 꿀과 약초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들어 다식판에 꼭꼭 눌러 담아 만드는 체험인데요, 달달한 약초과자라고 할까요? 체험비는 무료랍니다.

 

 

 

 

 

 

지나다 삼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를 만났어요. 그런데.... 왼쪽에 '자연산 야생 산삼'이라고 적혀있네요. 사장님께 여쭤보니 직접 산에서 캤다고 합니다. 태어나서 자연산 산삼은 처음 봤어요. 혹시 산에서 발견할 수도 있으니 사장님께서 잎을 보여주시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네요. 오른쪽 처럼 생긴 오엽식물을 본다면 '심봤다~'를 외치세요. ㅎㅎㅎ

 

 

 

 

 

다시 러브 인 시장(Love in sijang) 축제 현장으로...

 

 

그렇게 역전한마음시장과 약초시장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어 다시 제천역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스탬프를 다 찍은 종이를 내면 응모권을 받을 수 있어요.

 

 

 

 

 

 

응모권을 저렇게 함에 넣고 이제 당첨되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이건 벽화 앞에서 인증샷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주는 선물 '황기'에요. ㅎㅎㅎ 차를 끓여 먹어도 되고 삼계탕 같은 음식에 넣어 먹는 약초에요. 전국의 황기 생산량 80%가 여기 제천에서 나온다고 하네요.

 

 

 

 

 

 

이벤트 상품 추첨에 앞서 먼저 공연이 열립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와 감우성의 줄타기 대역을 하셨다는 명인 권원태와 연희단의 공연이었어요. 무대 앞의 빨간 티셔츠 할아버지는 흥에 겨워 혼자 신나셨어요. ㅎㅎㅎㅎㅎ

 

 

 

 

 

 

요즘 대한민국에서 줄타기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공연이죠. 정말 운좋게 제천 러브인시장 축제에서 명인 권원태씨를 만나게 되어 정말 흥분되더군요. 제가 천만관객이 든 영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포스팅에서 '내 마음속의 영원한 1위 영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출연하신 분을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영광이였어요!

 

 

 

 

 

 

TV에서 보던 그대로의 정말 멋진 공연을 봤습니다. 작은 한 줄 위에서 부채하나만 들고 요리 조리 뛰었다 날았다 대단하더라고요. 다음에도 꼭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다음으로도 여러 공연이 있었는데요, 서정권 교수의 섹소폰연주도 있었고, 가수 '두 남자'의 무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있었던 경품추첨! 200만원이 넘는 해외여행상품권부터 2인 제주도여행권, 로봇청소기, 디지털카메라 등 총 30 커플을 추첨했는데요, 아쉽게도 저는 꽝! 이었어요. ㅎㅎㅎ

 

 

 

 

 

제천시장에서 먹었던 음식들...

 

 

이제 제천 시장에서 먹었던 음식을 소개해드릴께요. 러브인시장 축제는 10인이상 사전등록을 하면 온누리상품권 5천원을 지급하더군요. 저와 와이프도 한 장씩 받았습니다. 5천원으로 밥은 먹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되시죠? 제천역전한마음시장에서는 5천원이면 밥 한끼 먹고 돈이 아마 남을 수도 있을 정도로 저렴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재래시장 답게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났는데요, 메밀국수는 4천원, 만두국은 5천원, 메밀전병과 메밀배추전은 한접시에 2천원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천의 명물인 빨간오뎅은 3개에 천원입니다. 이렇게 배터지게 먹었는데도 합이 13,000원 밖에 안나오더군요. 정말 저렴하죠? ^^*

 

2014년도 러브인시장 축제는 저번 주에 끝났고, 이제 2015년을 기다려야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다른 축제도 앞으로 줄을 서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9월엔 <박달가요제>와 <금수산 전국 산악마라톤대회>도 열리고요, 10월엔 <제천의병제>도 열린답니다.

 

도시 아래로는 청풍호가 시원하게 자리잡고 있고, 사방으로 명산들로 둘러 쌓여 있는 제천시는 볼거리 먹을 거리가 많이 있는 도시였어요. 내일부터 다른 제천여행기 몇 편을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제천여행코스 짜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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