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하면 가장 유명한 음식이 바로 '굴'입니다. 이 굴은 겨울에만 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굴은 4계절 모두 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겨울의 굴이 살이 조금 더 딴딴하고 맛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굴은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굴은 4계절 모두 나는 음식이니 통영여행을 갔다면 무조건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 생각되네요. 통영에서 굴요리와 해물요리로 통영맛집으로 알려진 통영식도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통영식도락은 30여년간 싱싱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음식으로만 운영해온 식당으로 TV프로에 자주 등장한 유명 통영 맛집 중에 한 곳입니다. 주말에는 1~2시간정도 줄 서서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식당인데 겉모습은 소박해 보입니다.
식당을 들어서기 전에 귀여운 강아지 ‘달자’가 먼저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맞이해줍니다. 장난기가 많아 놀아주면 신나게 재롱도 떨어주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한번 쓰다듬어 주고 들어가세요.
자~ 뭘 먹을까요? 해물요리 전문점답게 모든 메뉴는 해산물이고요. 이 집의 대표메뉴는 해물뚝배기입니다. 그러나 해물뚝배기는 다른 지방에서 해물탕으로 판매되는 평범한 메뉴이므로 통영의 대표 특산물중의 하나인 굴로 만든 '굴두루치기' 소(小)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3만원인데 공기밥이 별도랍니다.
비수기전문 블로거답게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인지 요리는 금방 나온 편인데요, 총 7가지의 밑반찬과 국이 나왔습니다. 모두다 하나같이 맛이 깔끔한 편입니다.
밑반찬 중에서 맛있었던 꼴뚜기젓갈입니다. 호래기젓갈이라고 부르는데요, 오징어처럼 생겼어도 식감은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적당히 매콤하면서 짭조름한 것이 이것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비울 수 있는 밥도둑입니다.
꼴뚜기 젓갈만큼 맛있었던 미역국인데요. 주무한 주요리가 굴두루치기가 매콤한 요리였는데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수 있는 개운하고 시원했습니다. 보통 미역은 참기름에 볶아 고기를 넣고 끓여 그 맛이 고소하나 느끼할 수 있는데 기름에 볶지 않고 굴과 함께 끓여 깔끔하고 바다향이 솔솔 나는 미역국입니다.
이게 부추가 듬뿍 올려 나온 굴두루치기입니다. 경상도에서는 요리에 부추를 많이 넣어 먹는데요, 특히 봄에 나는 부추는 보약이라고 할 만큼 영양도 풍부하고 그 향도 진해서 입맛을 돋워 준답니다. 먹기 전부터 봄 부추 향이 식탁을 가득 채워 저도 모르게 침이 고입니다.
두루치기라는 매콤하면서 짭조름하게 양념해서 국물이 어느 정도 있는 볶음요리에요. 굴두두치기는 큼직한 뚝배기 안에 통통한 굴과 얇게 썬 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아 국물이 보글보글 끓여 나온 요리입니다.
특이하죠? 보통 고기면 고기! 해물이면 해물! 한 종류로만 두루치기를 하는데 굴과 함께 돼지고기를 볶아서 양념 맛이 개운한 바다 맛도 나면서 뭔가 묵직한 기름진 맛도 나는 그 조화가 생소하면서 맛이 있었습니다.
소자가 2인분 크기라고 하지만 굴과 돼지고기를 어찌나 푸짐하게 넣어 주셨는데 성인 3인정도 먹기 딱 좋은 넉넉한 양이었습니다.
역시 통영의 대표 특산물이 굴이라서 인지 싱싱한 것은 물론 살이 통통하게 올라왔네요. 이렇게 큰 것을 먹어야 입안 가득 바다향이 퍼지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답니다. 먹는 내내 큼직한 굴이 끊임없이 나와 감탄의 감탄을 하면서 먹었답니다.
큰 굴을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렇게 흰쌀 밥 위에 굴과 고기를 함께 올려 양념에 비벼먹으니 밥 한 공기로는 모자라 두 공기를 게눈 감추듯 싹 비웠습니다. 통영에서 1박정도 여행을 하게 되면 내내 해산물만 먹게 되는데요. 해산물이 살짝 질리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께 통영식도락의 굴두루치기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해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바다맛 충분히 느낄 만큼 푸짐한 굴이 있어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5편에서 계속 ...
같이 다녔던 통영여행코스 (계속 연재중 ...)
<찾아가는길>
+ 영업시간 : 오전 8시~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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