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가볼만한곳, 해안누리길 '수륙해안산책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원래 통영여행 코스 계획할 당시에는 이곳은 계획에 없었지만 미래사의 미륵불이 바라보는 곳이 너무 아름다워 급하게 코스에 넣은 곳입니다. 해안누리길이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에서 선정한 자연이 아름다운 길을 말하는데요, 그 중에서 이곳 '수륙해안산책로'는 충무공 이순신이 활약했던 임진왜란 '한산도해전'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는 자동차가 있어 다시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아래 파란색 글자로 표시한 삼칭이 복바위까지만 들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습니다. 파란색 구간은 걸어가면 왕복으로 약 2.6km 정도 되기 때문에 시간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 주소 :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삼거리 (제가 출발한 곳)

+ 구간 : 영운리삼거리 – 삼칭이복바위 – 통영등대 낚시공원 – 통영 공설해수욕장 – 통영 윈드서핑협회 – 충무마리나리조트

+ 소요시간/거리 : 1시간 20분 소요 / 총 4.3km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 옆으로 수륙해안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요. 관광객은 거의 없고 주민도 거의 없는 정말 한적한 시골길이였습니다.

 

 

 

 

 

 

시작 지점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인가 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깨끗한 자연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조금 걸어 들어가면 바다 건너편에는 작은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어미의 젖을 찾는 강아지 마냥 작은 배들이 마을에 코를 박고 서 있네요. 한가롭고 아름답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벗어나면 나무데크길이 이어지는데요, 여기서부터 복바위까지 1km 떨어져 있습니다.

 

 

 

 

 

 

조금 더 바닷길을 걸어가면 이제 자전거 도로와 만나게 되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은 조금 있더라고요. 다음엔 자전거를 차에 싫고 다녀볼까 봐요. 그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저 멀리 바다 가운데 복바위가 둥둥 떠 있군요. 미륵불이 바라보던 저 바위가 정말 궁금했는데 빨리 보고 싶군요.

 

 

 

 

 

 

정말 티끌 하나 없이 맑디 맑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가슴이 정말 정말 시원합니다. 햇빛은 조금 뜨겁지만 솔솔 불어오는 짠 내 나는 바닷바람이 더 없이 상쾌합니다. 따뜻한 햇빛은 바다에 내려앉아 푸른 색으로 튕겨 나오고 하릴없는 갈매기는 머리위로 날아다니고, 작은 어선들은 바다를 바삐 돌아다닙니다. 저는 잠시 쉬었다가 굽이굽이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가까이서 보니 갯바위 머리위로 나무들이 자라나 있습니다.

 

 

 

 

 

흙 한줌 없는 바위 위에서 살아남은 저 나무가 참 신기하고 대견하네요.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바위는 '돛단여'라는 바위섬입니다. '여'는 암초를 말하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저 바위는 임진왜란 당시 통영과 고성 일대에서 왜군을 물리친 의병장 탁연 장군이 저 바위섬에 큰 돛을 달고 주위에 작은 배들을 두어, 마치 큰 함선이 진을 치고 있는 것처럼 적을 기만하며 싸웠던 장소라고 합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돛단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네요.

 

 

 

 

 

 

마치 길게 뻗은 섬의 가운데가 잘록하게 잘려나간 모양을 하고 있네요. 마치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저 복바위에는 전설이 있어요. 선녀와 옥황상제의 근위병이 몰래 사랑을 나누다가 들켜서 천둥번개를 맞고 그 자리에서 돌로 변했다고 하네요. 일명 '삼칭이 복바위'는 이 산책로의 명물입니다. 바다 건너편으로는 내일 들러볼 한산도란 섬이 보이네요.

 

 

 

 

 

 

누가 일부러 산의 끝자락을 잘라 이렇게 만들어 두진 않았을 텐데, 오랜 세월을 두고 만들어내는 자연의 힘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바다 가운데 떠 있으니 마치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다를 향하고 있는 남자의 머리 뒷모습 같기도 하고요.

 

 

 

 

 

 

또 다른 곳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는 그만 차를 세워둔 삼거리로 되돌아 갑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옆으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이 길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도로거든요. 다음엔 접을 수 있는 자전거를 자동차에 싫고 다녀봐야겠습니다. ^^*

 

 

 

 

 

 

해변에 누군가 쌓아둔 돌탑에 저도 하나를 올리고 또 소원을 빕니다. 종교는 없는 사람이 모든 종교시설에서 모두 기도하고 돌탑 같은 민간 주술행위에도 저는 꼭 소원을 빌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으흐흐~ 이제 배고프니 밥 먹으러 갑니다~ 요홋~

 

 

4편에서 계속 ...

 

 

 

 

 

<출발지점 ''산양읍 영운리 삼거리'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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