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해안에는 마치 사막을 연상케하는 모래언덕인 해안사구가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 있는 이 해안사구는 해변을 따라 길이 약 3.4km에 너비 500m~1.3km로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현재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TV매체에서 간혹 보긴 했었는데, 여러 번의 태안여행에서도 눈으로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조금 신기할 정도로 넓은 지역에 모래 언덕과 초원, 그리고 사구를 넘어가면 광활한 바다가 펼쳐지는데, 전에 본 적 없는 멋드러진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입구부터 살살 걸어가 볼까요~
먼저 차에 내리면 저수지 같은 습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두웅습지'란 곳입니다. 지도에서 확인해 보니 해변으로부터 약 800미터나 떨어져 있지만 이곳은 해안사구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두웅습지는 땅 아래로는 모래언덕의 하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배후 산지에서 비가 내리면 이곳에 물이 차오르는데, 이 물을 퍼 내더라도 물이 마르지 않아요. 그 이유는 해안사구 아래의 담수와 연결되어 있어 수위를 맞추기 위해 서로 물을 공급해주기 때문입니다. 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는 금개구리나 맹꽁이 같은 양서류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어 있는 곳입니다.
전 이곳이 무슨 전시관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화장실이더라고요. 재밌는 모양이네요. ㅎㅎㅎ
해안사구까지는 두웅습지에서 시작하는 이 길에서 약 1km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해변에서 거꾸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는 '신두리 사구센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 가시면 조금 빨리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가 입구인가 보네요. 들어가 보겠습니다.
들어서자 마자 왼편으로 모래 언덕이 촤악~ 펼쳐져 있어요. TV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모래 사막이 서해안에도 진짜 있어요! 규모가 워낙에 커서 제아무리 광각 렌즈라도 모든 것을 한번에 담을 수 없네요.
원래 이곳은 사람을 통제하진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사구가 많이 훼손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출입을 금지한다는 푯말이 서 있으니 들어가진 말고 길에서만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누구나 꼭 한번은 봤으면 좋겠다는 생긱이 듭니다. 엄지척~
해안사구 너머로는 서해바다가 촤르르~ 펼쳐져 있어요. 아름다운 여러가지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멋진 곳이네요.
해변으로 다가 갈 수록 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여긴 초종용군락지인데 초종용은 햇볕이 잘 드는 모래에서 사는 식물이에요. 사철쑥의 뿌리에 기생하며 산다고 해서 '사철쑥더부살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겨울이라 초종용 꽃은 보이질 않고 겨울 풀들이 언덕을 메우고 있네요. 제주도의 완만한 오름같이 생겼습니다.
조금 더 걸어오니 순비기풀이 자란다고 해서 순비기언덕이 있네요. 해변에 그림같은 집도 보이고 지상낙원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군요. 정말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캬~ 바다풍경 정말 멋지죠? 해변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신두리해수욕장입니다. 해변 길이만 3.4km에 이르는 아주 큰 모래해수욕장이네요. 가슴까지 다 시원합니다.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모래사장이라 해변에만 오면 쪼그리고 앉아 조개를 구경하게 되는 건 저만 그런 거 아니죠? ^^*
파도가 그리고 간 모래 그림들.
물결 무늬도 있고,
파도모양도 있어요.
언젠간 사라지겠지만, 제 발자국도 하나 남기고 갑니다.
해변 끝자락엔 물 웅덩이가 생겼네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습니다. 진짜 사막이라고 해도 믿겠죠? ^^*
태안여행 가셨다면 신두리해안사구는 꼭 걸어보고 오세요. 전에 본 적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주차료나 입장료도 없으니 부담없이 바닷가에서 한나절 보내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추천합니다.
4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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