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해장국의 발원지 '양평신내서울해장국'

언젠간날고말거야 · 2015. 12. 10. 08:00 국내여행/수도권 ·

‘양평해장국’이라는 상호는 전국 어디를 가도 있는 해장국집이죠. 실제로 양평에 아주 맛있는 해장국집이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너도 나도 양평해장국이라는 상호를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양평여행을 왔으니 진짜 양평해장국의 원조 식당에서 해장국을 한 그릇 먹어봐야겠죠?

전국에 있는 ‘양평해장국’의 원조격인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은 양평 시내를 벗어난 조용한 시골마을 개군면 국도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조용한 시골길이 무색하게 이곳 앞에만 차들로 붐비고 있네요.

여행할 때는 일부러 손님이 많은 시간대를 피해서 가지만 정말 맛있는 맛집은 언제 찾아도 손님이 많습니다. 양평신내서울해장국도 밥 때가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손님이 바글바글해서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하고 메뉴판만 찍었네요. 메뉴는 간단한데, 유명한 해장국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 ‘해내탕’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전국 어디에나 있는 양평해장국에는 소고기, 콩나물, 돼지 뼈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를 가지고 있지만 이곳은 국내산 한우로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육수를 우려내는지 알아보려면 메뉴판에 ‘수육’을 파는 지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수육을 판다는 건 여기서 직접 고기를 우려 국물을 낸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해장국집의 특징이 큰 솥에 이미 끓여놓은 해장국을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 음식이 빨리 나온 다는 것이죠. 주문하자마자 바로 김치와 장아찌들의 밑반찬이 우선 나왔습니다.

곧이어 주문한 해장국이 나왔는데, 이 음식이 전국에 너도 나도 ‘양평’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게 한 대표메뉴에요. 맛은 어떨까 기대가 되네요.

해장국 안에는 이보다 더 푸짐할 수 없는 천엽과 큼직한 선지 한 덩어리, 콩나물, 시래기, 파가 들어있었는데, 일반 해장국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느꼈는데 일단 재료가 믿을 수 있는 국내산 한우인데다가 건더기가 정말 푸짐해서 밥을 먹지 않고 해장국 한 뚝배기 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에요. 그리고 전 보통 밥을 말아 먹는데, 그릇에 밥을 넣을 수가 없어요. 고기 때문에 밥 들어갈 빈틈이 없어요!

민감하신 분들은 소 잡내를 맡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보통의 분들에게는 잡내를 못 느낄 정도로 국물이 깔끔합니다. 국물 맛도 깊고 진하면서 뒷맛이 깔끔한 것을 보니 신선하고 깨끗하게 손질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콩나물의 시원한 맛과 시래기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아주 맛이 좋네요. 그리고 천엽을 쫄깃하고 선지는 단단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냅니다. 특이한 것은 매운 맛을 고춧가루가 아닌 고추기름으로 맛을 냈어요. 고기 국물에 고추기름을 넣었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입맛을 땅기게 하는 감칠맛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맛볼 해내탕입니다. 해장국보다 좀 더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죠? 실제론 고기 부위도 좀 더 다양하게 들어 있더군요.

해내탕 역시 잘못 건드리면 넘쳐 흐를 정도로 푸짐합니다. 해장국보다 대파, 콩나물, 시래기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좀 더 깔끔한 맛인데, 속을 보니 선지는 없고 천엽과 이름 모를 다양한 내장이 들어 있어요. 국물맛은 해장국과 비슷하지만 굳이 차이를 말하자면 다양한 재료 덕분에 풍성하고 시원한 깊은 맛이 납니다. 내장은 잡내가 없으며 씹자마자 스르르 녹듯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해장국만큼이나 해내탕을 많이 주문하던데 제 입맛에도 해내탕이 좀 더 맛이 좋네요. 양평 원조에서 꼭 들어보세요. 맛이 아주 좋아요!

10편 계속...

같이 다녔던 양평여행코스 (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