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 온 가족이 즐기는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는 예로부터 ‘관요의 고장’이라 부를 정도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도자기로 특화된 도시입니다. 이 세 곳의 도시에서는 올해로 여덟 번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색(色): Ceramic Spectrum’을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데요, 2001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14년째 됩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전세계 흩어져 있는 우수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것인데요, 이 공모전에 올해도 74개국에서 2,629점이 출품되었습니다.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한 역대 수상작들은 세 곳의 도시에 걸쳐 전시, 그리고 장애우들의 작품과 다양한 주제로 한 도자전시 등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어요.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과 행사, 그리고 판매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통합관람권 한 장으로 온 가족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세계최대 도자기비엔날레랍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 축제기간 : 4월 24일 ~ 5월 31일까지

+ 관람료 : 통합관람권 - 성인 1만원, 학생 5천원, 개별권 - 4천원 / KB국민카드 결제 시 20% 할인

+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30분 전까지 입장가능)

+ 주차료 : 무료

 

 

 

 

광주편 : 본색(本色) – 동아시아 도자에 담긴 전통의 색 공감

 

 

먼저 경기도 광주의 경기세계도자비에날레 축제장인 곤지암도자공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올해의 주제인 색(色)에 걸맞게 전시작품뿐만 아니라 공원 또한 다채로운 색들로 채운 모습입니다. 도자기 전시는 도자공원 내의 경기도자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고요, 박물관 밖에서는 각종 체험과 도자기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자박물관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전시관은 ‘제4회 아름다운 우리도자 공모전’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 예쁜 작품들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사진 상단좌측의 ‘각발’이란 작품이 번뜩 눈에 띄는데요, 이 작품이 이번 우리도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에요. 상단우측은 ‘월식’이란 작품인데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인데, 제가 다년간 도자기 공모전을 둘러본 짧은 식견으로는 단순하지만 전통적 가치를 살리면서 곱게 빚어내기 쉽지 않은 작품들이 수상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의 작품은 ‘분청 보이병차 각단지’인데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재료와 용도로, 그리고 모양까지 짐작할 수 있군요.

 

 

 

 

 

 

이곳은 ‘본색공감(本色共感): 동아시아 전통도예’ 전시관입니다. 이 특별전은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인데요, 무구한 역사 속에서 각자의 특성을 살려 진화한 미적 감각과 그들의 예술관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각 나라의 도자기를 보면 나름의 특성들이 있는데요, 한국(사진 상단)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았고, 대만(사진 하단좌측)은 중국 특유의 화려함과 소박함이 함께 있는 작품이었고요, 일본은 대체적으로 크기가 작고 정교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백자의 전통을 자연스럽게 현대적으로 이어오는 모습이 독특합니다.

 

 

 

 

 

 

아무리 멋진 작품이라도 보는 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겠죠? 전시관 밖 곤지암도자공원에서는 각종 체험공간과 먹거리장터, 그리고 도자기 판매장 등이 있는데요, 전통가마에서 14시간 동안 도자기를 구워내는 소성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도자기 만들기 체험은 2천원부터 저렴하게 체험해볼 수 있고요, 작은 도자기 제품의 경우는 1-2천원 정도면 구매도 할 수 있답니다.

 

+ 곤지암도자공원 :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 전화 : 031-799-1500

 

 

 

 

이천편 : 이색(異色) – 도자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영역 확대

 

 

혹시 세 도시를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세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장은 가깝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 이제 경기도 이천 비엔날레 축제장인 세라피아로 넘어왔습니다. 이곳의 작품 전시는 세라믹스창조센터 건물 안에서 하고 있는데 건물 밖의 우산 작품이 인상적이네요.

 

 

 

 

 

 

1층 입구를 들어서면 도자기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분야가 서로 융합되어 실험하는 창조공간이 있어요. 이곳은 작가들이 작업하는 공간과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는데요, 비엔날레 축제기간에는 사색공존(四色共存)이란 주제로 한.일 세라믹스 워크숍이 열려 전공학생 및 전문작가의 작품 만드는 시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층 반대편으로는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체험공간도 있답니다.

 

 

 

 

이천 특별전 <수렴과 확산>

 

 

세라믹스창조센터 2층으로 올라오면 ‘수렴과 확산’이란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군요. 전통적으로 흙이란 소재로 만들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는 장소라고 할까요? 굉장히 파격적이고 독특한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새로운 시도 중에 하나는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던져보는 재미난 작품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좌측 사진의 도자기로 만든 양말을 빨래통에 던져 넣어 본다거나, 컵쌓기 대결을 해볼 수도 있어요. 이런 기존의 틀을 깨는 체험이 도자기와 더 친근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파손돼도 괜찮은 체험이니 맘껏 즐기세요!

 

 

 

<2015 국제공모전> 수장작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2015 국제공모전 수상작들은 3층에서 전시하고 있어요. 현대 도자예술의 최근 경향을 알기 위해선 공모전 수상작을 살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올해도 74개국에서 출품된 2,629점에서 최종 선정된 97점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도자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도구를 활용한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중에서 사진 좌측하단의 작품이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도자기의 모습을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서 만든 독특한 작품이에요. 고정관념을 깬 이 작품은 이탈리아 ‘안토넬라 치마티’의 <유령정물화>란 작품입니다. 사진 상단좌측 작품은 영국 ‘니일 브라운스워드’의 작품인데요, 2015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금상을 받은 우측 작품은 영국출신 ‘앤드류 버튼’의 <무너지는 것들>이란 작품인데 거대하지만 무너지고 있는 건축구조를 암시하는 굉장히 강렬하고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 세라피아 주소 :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2697번길 167-29

+ 전화 : 031-645-0614

 

 

 

 

여주편 : 채색(彩色) – 일상예술 속 현대도자와 타 장르와의 협연

 

 

이번은 여주입니다. 여주는 도자세상의 반달미술관에서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데요, 1층에는 <2015 국제장애인 도예공모전> 특별전시와 2층에는 비엔날레 본 전시인 <오색일화 : 감각을 채색하다.>를 관람할 수 있어요. 다른 곳은 프로작가들의 작품전시라면 이곳은 좀 더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2015 국제장애인 도예공모전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만든 작품이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진 하단좌측은 지적장애인 이소연씨가 만든 ‘아름다운 집’이란 작품이고요, 상단우측은 ‘우리는 누군가의 봄이다.’란 작품입니다. 비장애인의 눈으로 본다면 프로작가들의 작품과 비교가 될 수도 있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시각장애, 지체장애, 정신장애를 가진 분들이 만든 작품임을 감안하면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두 작품 모두 금상을 받았고요, 영예의 대상은 상단좌측의 <의기양양>이란 작품입니다. 뇌병변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4명이서 함께 만들었어요. 예쁘죠? 장애우를 위한 도예공모전은 올해 새롭게 시도되는 전시였는데요, 사회약자의 예술활동 참여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계속 축제의 한 축이 되도록 모두 관심을 기울여 주길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오색일화 : 감각을 채색하다.> 1부. 공간을 채색하다.

 

 

2층으로 올라오면 다섯 개의 공간에 도자의 색깔과 인간의 감각을 매칭해서 재해석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색과 시각, 적색과 미각, 황색과 촉각, 백색과 후각, 그리고 흑색과 청각이 짝을 이루는데, 한 가지의 감각과 색깔에만 집중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될 거에요. 맛도 보고 만져도 보고 먹어볼 수도 있습니다.

 

 

 

 

<오색일화 : 감각을 채색하다.> 2부. 삶을 채색하다.

 

 

이번 비엔날레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 중에서 웹툰과 도자를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는데요, 입구에 마련된 만화를 보고 그 만화의 내용을 도자로 하나 하나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특히 웹툰 작가 하일권의 ‘목욕의 신’을 패러디한 ‘도자의 신’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사진 우측하단)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주제가 ‘색(色) : Ceramic Spectrum’인 만큼 여주에서도 다양한 색과 감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요, 마당 한 가운데 알록달록 천 주변으로는 도자기 제품들을 판매도 하고 있더군요. 컵이나 작은 그릇들은 몇 천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게 있는 곳이랍니다.

 

+ 도자세상 주소 :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7

+ 전화 : 031-887-8232

 

 

 

 

마치며…

 

 

지금까지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축제가 열리는 광주, 이천, 여주, 이렇게 세 도시의 모습을 모두 돌아 보셨습니다. 각 도시마다 본색(本色), 이색(異色), 채색(彩色)이란 주제로 도자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색다르게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부디 제가 느낀 감동을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5월 31일까지 비엔날레가 열리니 통합관람권 한 장 들고 꼭 돌아보세요. 전에 본 적 없는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고,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또한 여주와 이천, 광주에 있는 여러 도자기 상점에서 값싸고 질 좋은 도자기 제품도 만날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달콤한 저비용 고효율 여행이 있을까요? 기특한 여행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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