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근처 정갈한 한정식 '엄마의 식탁' | 공주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계룡산국립공원은 공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365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보통 유명한 산 앞에는 나물, 더덕 등 산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점들이 즐비한데요. 모두 비슷한 메뉴로 요란하게 관광객을 붙잡는 근처 식당을 뿌리치고 조용한 한정식집 ‘엄마의식탁’을 찾았습니다.

 

엄마의 식탁은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에서 조금 떨어진 반포면 봉곡리 조용한 시골마을에 위치해있습니다.

 

 

 

 

 

 

엄마의 식탁은 건강한 밥상으로 한 상 차려주는 한정식집인데요, 가게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정갈하기로 유명해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맛집입니다.

 

 

 

 

 

 

한정식과 몇 가지 단품 요리가 있었는데요. 제철 식재료인 우엉밥정식과 향이 좋은 연잎밥정식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15,000원이네요.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만, 내용물이 어떨까 기대가 됩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워줄 전채요리가 나왔습니다. 새콤달콤하게 드레싱한 채소 샐러드, 고소한 감자 샐러드 ,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묵입니다. 모두 간이 과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는데요. 특히 묵요리는 해초로 만든 묵에 짭짤한 김과 고소한 참기름만으로 간을 했어도 아주 맛이 좋습니다.

 

 

 

 

 

 

프랑스 전채요리로 차가운 요리가 첫 번째로 나오고 두 번째는 따뜻한 요리가 나온다던데, 요리하신 분이 그런 의도로 준비했는지 몰라도 두 번째는 따뜻한 녹두부침개가 나왔습니다. 기름을 많이 넣지 않아 부침개가 담백하고 고소하네요.

 

 

 

 

 

 

두 가지 전채요리가 끝나니 연잎밥과 우엉솥밥, 그리고 9가지 반찬과 된장찌개로 정갈하게 한 상 차려졌습니다. 요즘은 사용하지 않은 황금색 놋그릇이 눈에 띕니다. 놋그릇은 조선왕실에서 쓰던 전통식기로 무공해그릇이에요. 살균소독기능을 가지고 있어 음식이 쉽게 상하지도 않죠. 이런 놋그릇을 보니 건강한 밥상 제대로 받는 느낌입니다.

 

 

 

 

 

 

엄마의 식탁은 음식이 모두 간이 과하지도 싱겁지도 않고 적당했는데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음식의 뒷맛이 깔끔하고 신선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고칼로리 화려한 요리는 하나 없이 소박하지만 하나하나 맛이 좋네요.

 

 

 

 

 

 

이건 와이프가 주문한 찰밥으로 만든 ‘연잎밥’입니다. 그릇에 담아 나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연잎에 곱게 싸여져 나옵니다.

 

 

 

 

 

연잎밥은 찹쌀, 잡곡을 잎에 싸서 쪄낸 것으로 연잎 특유 향이 찰밥에 배어있습니다. 은은하게 연잎의 향을 품은 쫄깃한 찹쌀밥입니다.

 

 

 

 

 

 

이건 찰진 밥을 좋아하지 않은 제가 주문한 ‘우엉솥밥’입니다. 요즘은 전기밥솥이 잘 나와서 이런 솥 밥은 정말 오랜만에 받아봅니다.

 

 

 

 

 

 

우엉은 지금이 제철이라 맛과 영양이 좋을 때입니다. 고슬고슬한 흰 쌀밥 위에 푸짐하게 올라간 우엉에서 흙 냄새가 솔솔 올라오네요. 향을 맡으니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습니다.

 

 

 

 

 

 

우엉밥은 밥을 따로 그릇에 담아 양념간장에 비벼먹고 솥에 물을 부어 누룽밥을 만드는 것인데요.. 우엉이 아삭하게 씹히고 향이 아주 좋네요.

 

 

 

 

 

 

밥을 다 먹고 나면 메밀 차가 나오는데요. 살짝 볶은 메밀이 구수한 맛이 나는 차입니다. 아기자기하고 다채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밥을 먹느라 몰랐는데 나올 때 보니 밥상 끝머리에 꽃이 피어있었네요.  조용하고 아담한 식당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엄마의 식탁에서 식사는 배불리 먹었어도 속이 편안했는데요. 기름에 굽고 튀기거나 자극적으로 맵고 짠 음식 없이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린 깔끔한 맛이었기 때문입니다. 분위기도 조용하고 편안해서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서 식사를 하는듯했어요. 편히 쉬면서 건강한 식사를 할 곳을 찾는다면 ‘엄마의 식탁’을 추천하고 싶네요. 내 돈 내고 사먹었어요!

 

+ 영업시간 및 휴무일 : 오전11시30분~오후 9시 (셋째주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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