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어벤져스2'를 재밌게 보기 위한 친절한 설명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학수고대했던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했습니다. 저도 개봉 첫날, 득달같이 극장으로 달려가서 봤는데요,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진 영웅들의 귀환으로 2시간 20분 동안 흠뻑 빠졌다 돌아왔습니다. 개봉 첫 날인 어제 하루만에 전국적으로 10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는 걸 보니 대박은 기정 사실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 1편뿐만 아니라 다른 마블코믹스을 잘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1편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각각 영웅들의 시리즈들을 보지 않았거나, 또는 다른 시리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같은 마블의 작품들을 접하지 않았던 분들에겐 저게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고자 정리를 해봅니다.

 

뭔 소린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어벤져스1' 스토리 요약

 

먼저 "저것들이 다 무슨 이야기야?"라는 분들을 위해 전편인 1편의 줄거리를 잠깐 말씀 드리겠습니다. 퓨리 국장이 이끄는 자칭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에서는 신비로운 에너지 큐브인 '테서렉트(스페이스 스톤)'의 힘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큐브의 힘을 알고 있는 아스가르드의 왕자인 '로키(토르의 동생)'가 우주를 지배하고 지구를 파괴하기 위해 차원문을 열고 쉴드 본부에 있던 큐브를 훔쳐갑니다. 이에 퓨리 국장은 알 수 없는 정체로부터의 공격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 흩어져 있던 영웅들을 소집하고 어벤져스를 결성합니다.

 

하지만 로키의 계략으로 영웅들끼리 불화가 일어나고 슈퍼히어로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분열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싸우는 과정에 쉴드의 콜슨 요원이 죽게 되는데 이 계기로 영웅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힘을 합쳐 로키에 대항합니다. 그런데 로키는 또 다른 차원문을 열어 다른 세계의 종족인 '치타우리'들을 불러들여 지구를 침공하는데, 어벤져스들은 인류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쳐 싸웠고, 아이언맨의 대활약으로 이들을 물리치고 지구는 다시 평화로워지고, 영웅들은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갑니다.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뭐가 새로워졌지?

 

새로운 도시 서울의 등장

 

2편에선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한국 등 총 23개국을 넘나들며 촬영했는데요, 그 중에 한국 사람이라면 단연 관심이 가는 건 한국 촬영분일 겁니다. 지난 2014년에 서울의 마포대교와 세빛섬, 강남, 그리고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영화에 등장합니다. 악당 울트론을 막기 위해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가 힘을 합쳐 맞서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영화 속에서 한국말이 나오고 한국어로 된 간판이 나오며, 우리에게 익숙했던 길거리와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을 찾아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신규 캐릭터 한국인 '닥터 헬렌 조'와 쌍둥이 남매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의 등장

 

이번엔 한국 배우인 수현이 아이언맨이 밀어주는 유전공학 천재 박사 헬렌으로 등장합니다. 헬렌은 마블 코믹스의 마지막 히어로인 '아마데우스 조'의 어머니인데요, 어벤져스2에서 새로운 히어로인 '비전'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엑스맨이기도 한 퀵실버(애런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새롭게 등장하는데요, 퀵실버는 초음속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가졌고, 스칼렛 위치는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가끔 드래곤볼의 에네르기파 같은 장풍을 날려 적을 물리치기도 합니다.

새로운 영웅 '비전'과 악당 '울트론'의 등장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목소리로만 등장했던 인공지능 컴퓨터 '자비스'가 외형을 갖춘 '비전'으로 새롭게 등장합니다. 비전은 2편에서 악당 울트론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맡았는데요, 자비스 목소리를 연기했던 '폴 베타니'가 영웅의 모습으로 실제 등장합니다. 그리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 '자비스'가 마인드 스톤에 의해 바이러스를 먹는 바람에 최악의 악당 '울트론'이 탄생합니다. 울트론은 인류를 멸망시킴으로써 지구생명의 새로운 진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비뚤어진 자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무기를 만드는 아이러니에 대한 비야냥

 

1편에서 발생한 치열한 전투 덕분에 <아이언맨3>에서 토니 스타크는 수트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이어지고,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는 과학의 힘으로 만든 강력한 무장이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2편에 넘어와서 악당 울트론은 지구의 평화를 위해선 오히려 어벤져스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고담시의 영웅인 배트맨으로 인해 더 강력한 악당인 조커를 불러 들이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 인류가 생각하는 전쟁에 관한 것들을 비아냥 거리고 있습니다. 총을 막기 위해 대포를 만들고 탱크를 만들고, 또 비행기를 만들고 핵무기를 만들 듯이 과학은 인류를 방어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멸망시킬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양날의 검 같은 강력한 무장은 슈퍼히어로들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았던 헐크는 극 중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토니 스타크가 평화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 때문에 슈퍼 악당인 울트론이 탄생하기도 하며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되기도 하니까요. 따라서 항상 '힘'은 반드시 정의를 수반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 같은 것임을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인피니트 스톤? 마블 코믹스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최고의 블록버스터영화답게 2시간 20분 동안 볼거리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헐크와 아이언맨의 격렬하지만 코믹한 싸움과 새로운 캐릭터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의 화려한 능력 또한 황홀합니다. 그러나 마블 코믹스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눈에 띕니다. 일례로 영화에 등장하는 '마인드 스톤'을 온전히 이해하는 관객이 몇이나 될까요? 마인드 스톤은 <어벤져스1>과 <토르>시리즈에서 나온 로키가 가지고 있던 창에 박혀있는 그 보석입니다.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인피니트 스톤'은 총 여섯 가지 인데요, 지금 네 가지(테서렉트, 에테르, 오브, 마인드 스톤)가 등장했고, 앞으로 두 개가 더 등장할 예정입니다. 이는 <토르2: 다크월드>를 알아야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난 후, 마지막에 나오는 쿠키영상에 등장하는 새로운 악당 '타노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란 영화를 알아야 알 수 있습니다. 타노스는 어벤져스가 형성된 전후로 계속 스톤들을 모으고 있는데요, 앞으로 개봉할 3편에서 6개의 모든 인피니트 스톤을 조합해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벤져스3의 부제가 '인피니트 워'라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하여간, 볼거리가 많은 것엔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지만, 모르는 이들에겐 어려운 영화가 될 수 있다는 단점과 슈퍼히어로들 간의 사랑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쉽게 봉합해버리고,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아지면서 각각의 인물에 대한 배분이 적은 점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화끈한 볼거리는 가득하니 참을 만은 합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영화 감상에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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