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넘치는 미친 음악영화 '위플래쉬(Whiplash)'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종종 음악은 그 어떤 SF보다 힘이 넘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영화의 매력은 넘치는 에너지와 좌중을 압도하는 전율에 있을 거에요. 영화 <위플래쉬, Whiplash>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음악영화보다 더 역동적이고 에너지 충만한 영화였어요. 런닝타임 106분간 피와 땀, 그리고 재즈선율이 화면과 귀를 가득 채우는데요, 진짜 미쳐버린 것 같은 배우들의 명연기 또한 소름끼칠 정도였습니다. 영화 <위플래쉬>는 2015년 2월에 있었던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등 3관왕을 차지했는데요, 특히 남우조연상의 경우에는 이 영화에서 플랫처 역할을 맡았던 'J.K.시몬스'가 받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평론가 쪽에서도 만장일치로 수긍하는 모습입니다. J.K.시몬스는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 편집장 역할로 한국에 알려져 있죠.

<위플래쉬>는 미국 최고의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의 이야기입니다. 꿈에 그리던 셰이퍼 음악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밴드에 들어가기도, 밴드에서 메인 드러머가 되기가 그리 녹록하진 않습니다. 어느 날, 앤드류는 우연히 학교 최고의 재즈밴드 '스튜디오 밴드(Studio Band)'의 지휘자인 '플랫처(J.K.시몬스 분)'에게 발탁됩니다. 플랫처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음악가이지만 연주자들에게 인격 모독과 폭력도 서슴지 않는 비인간적이고 독재적인 조련사이지만, 앤드류는 그의 폭력과 인격모독에 오기가 발동해 결국은 재즈 페스티발에서 갈고 닦은 드럼실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하, 스포 생략)

 

 

 

 

줄거리에서 보셨듯이 이 영화는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히 지휘자와 연주자의 대결과 그것을 뛰어 남은 인간승리라는 단순한 줄거리로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플랫처는 제자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려고 헌신하는 그런 지도자가 아니며, 앤드류 또한 그를 스승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 둘은 건드리면 터질 준비가 되어 있는 시한폭탄 같은 긴장감으로 시종일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는데요, 이러한 관계는 현대 영화의 전형을 보는 것처럼 과격하고 빠르며, 단순하고 자극적입니다.

'Whiplash'는 '채찍질'이란 뜻이에요. 이런 채찍질은 영화에서는 플랫처가 앤드류에게 하는 것을 의미하겠지만, 오히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관객들에게 긴장과 전율의 채찍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재즈밴드 경연장에서의 마지막 몇 분은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짜릿한 전율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그 드럼연주를 앤드류 역할을 맡은 마일즈 텔러가 직접 연주했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네요. 놀랍습니다.

 

영화 <위플래쉬>는 감미로운 재즈 음악 위로 끊임없이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고, 차젤레 감독은 관객들을 흥분 속으로 계속 채찍질 해댑니다.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은 많지만, 이렇게 등장인물의 광적인 집착을 오롯이 공감시키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칫 늘어질 수도 있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빠른 템포의 재즈음악과 함께 극의 절정으로 치닫는 몰입감 또한 황홀합니다. 플랫처의 독설과 앤드류의 폭주하는 드럼연주, 그리고 재즈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이 영화 꼭 보셔야할 겁니다. 정말 뜨겁고, 광기 넘치는 미친 영화에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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