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공감가는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Horrible Bosses)'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제목 한 번 깁니다.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영어 원제는 'Horrible Bosses'입니다. (이하, '직장상사'로 부르겠습니다.) 직장생활을 짧게 든 길게 든 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머리로, 아니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겠군요. 2011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코미디와 다큐멘터리영화를 많이 찍었던 세스 고든(Seth Gordon) 감독의 영화인데요, 2014년에 개봉한 <직장상사 2편>은 코미디영화만 찍어 온 '숀 앤더스(Sean Anders)' 감독으로 바뀌었더군요. 1편 흥행이 제법 되었는데, 작품성이 조금 떨어진단 평가로 바뀌었나 봅니다. 제가 볼 땐 비슷한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직장상사를 죽이고 싶어 하는 세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닉(제이슨 베이트먼 분)은 회사에서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며 늦게 퇴근하는 성실한 직원입니다. 그런데 사장(케빈 스페이시 분)은 승진을 미끼로 야근에 주말근무만 부려먹고 그를 승진시켜주진 않습니다. 데일(찰리 데이 분)은 치과병원에서 보조로 일하는데, 그 병원의 치과의사(제니퍼 애니스톤 분)는 남자의 '거기'에 중독되어 성추행을 밥 먹듯이 해댑니다. 마지막으로 커트(제이슨 서디키스 분)는 굉장히 인간적이고 자상한 사장(도날드 서덜랜드 분) 아래에서 일하지만 어느 날, 사장이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죽고 그의 마약쟁이 아들(콜린 패럴 분)이 그 자리에 앉게 되자 천국 같던 회사는 지옥으로 바뀝니다.

 

어느 날, 퇴근 후 맥주를 마시며 직장생활의 괴로움을 토로하던 이들은 갑자기 그들을 죽이자고 의기투합합니다. 처음엔 직장인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농담이었는데 점점 계획은 구체화 되어가고, 자신들을 도와줄 살인청부업자(제이미 폭스 분)를 수소문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덜 떨어진 이들의 계획은 처음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지만, 결국 지옥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은 얼렁뚱땅 달성하게 됩니다.

 

 

 

 

 

 

 

<직장상사>는 코미디장르의 영화답게 문제를 해결하려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좌충우돌 법칙을 그대로 따릅니다. 직장인의 비애를 담은 블랙코미디 같지만, 세스 고든 감독은 감동이나 교훈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오로지 재미만을 쫒고 있는데요, 이 점이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코미디 영화들은 억지 로맨스와 쥐어짜는 감동, 마지막엔 교훈을 주려는 어쭙잖은 시도가 볼썽사나운데, 이 영화엔 그런 군더더기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깔끔한 구성입니다.

세 명의 친구는 서로의 직장상사를 죽여주기로 결심하는데요, 영화중에서 대사로도 살짝 언급했듯이 이 설정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1년 작품인 <열차 안의 낯선 자들>에서 나왔던 교환살인(?)을 차용한 겁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대방이 죽이고 싶어 하는 자를 서로 죽여주는 방식인거죠. 이미 사람을 죽여야겠다며 결실할 만큼 너덜너덜한 이성을 가졌다 손 치더라도 이렇게 해야 죄책감이 조금 덜 할 테니까요. 아무튼 영화 속에는 다른 명작영화들의 장면이나 상황들을 차용하고 패러디한 오마쥬들이 종종 등장해서 그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진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그들을 제거(?)하고 싶은 욕망을 재미있게 잘 풀어낸 영화입니다. 이런 계획을 두고 말도 안 된다고 핀잔을 주실지 모르겠지만, 코미디영화에서 말되는 걸 따지는 것이 더 말이 안 되는 일이겠죠.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이니 말입니다. 현실이 이와 비슷한 분들은 영화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며 웃을 수 있고요, 당신이 그 악랄한 상사일 경우엔 뒤통수 따가워지는 걸 느끼게 될 거에요.

 

마지막으로 <직장상사>를 칭찬하고 싶은 것은 주연들보다 더 유명한 조연들의 등장입니다. 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애니스톤, 콜린 패럴, 제이미 폭스, 도날드 서덜랜드 등 많은 특A급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이들의 연기는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는데요, 특히 싸이코 직장상사 케빈 스페이시와 마약쟁이 콜린 패럴, 그리고 '거시기'에 미쳐있는 '색광녀' 역할을 맡은 제니퍼 애니스톤의 연기는 압도적입니다. 아참, 변태 카메오로 등장한 이안 그루퍼드의 연기도 칭찬하고 싶군요. 화장실 코미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1편과 2편까지 모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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