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조림 맛이 기가 막힌 태백맛집 '초막고갈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태백은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도시라 황지동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맛집이 별로 없습니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구불 구불한 도로에 고지대를 올라갔다 내려갔다해야해서 찾아기기도 힘들고 개발이 안되어 오지와 같이 한산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겨울이면 폭설과 한파가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평지를 벗어나는게 쉽지많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가에서 뚝~ 떨여져 황지동 끝머리에, 그것도 주위 아무것도 없는 산 중턱에 자리잡은 ‘초막고갈두’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조림전문식당인데요, 얼마나 맛있는지 꽤 높은 오르막길인데도 눈오는 날 미끄러운 길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항상 손님이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태백여행을 왔으니 그 맛을 안볼 수가 없지요. 눈이 많이 내린 날, 마음 단단히 먹고 높은 산길을 따라 태백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초막고갈두를 지나 구불구불 산길을 10km 정도 쭉 올라가면 태백의 유명 관광지인 ‘매봉산풍력발전단지(바람의 언덕)’가 있는데요, 풍력발전단지의 거대한 풍차와 드넓은 배추밭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유명한 곳입니다. 이 식당에서 가까운 곳이니 밥을 먹기 전에 잠깐 들러 멋진 광경을 보고 내려오길 추천합니다!

 

 

 

 

 

 

그런데 초막고갈두라는 식당이름이 참 독특하죠? 고갈두란 고등어, 갈치, 두부에서 한 글자씩 붙여 만든 이름입니다. 이곳의 메뉴는 고등어, 갈치, 두부를 뚝배기에 담아 매콤하게 조린 조림전문식당인데요, 원래는 생선조림을 먹으러 왔으나 오르막길 운전에 기운이 다 빠져 생선가시 발라먹을 힘까지 모두 방전되어 먹기 편한 두부조림 2인분으로 주문했습니다. 여기에 별미라는 ‘김가루밥’도 추가했고요.

 

 

 

 

 

 

밑반찬 5가지와 뚝배기에 얼큰하게 양념이 돼서 나온 두부조림입니다. 가격이 착해서 그런지 한상차림이 참 소박하죠? 그래서 일부러 빙판길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서 먹는 유명한 메뉴라니 기대가 됩니다.

 

 

 

 

 

 

두부에 양파, 호박, 대파, 고추 등 두부를 맛깔 나게 해주는 채소 몇 가지와 딱 봐도 아주 매울 것 같은 빨간 양념으로 된 두부조림입니다.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좀 더 현실감이 있지요? 태백의 날씨는 다른 도시보다 훨씬 추운데요, 이렇게 얼큰한 요리가 지글지글 끓는 것을 보니 한입 먹으면 몸이 사르르 녹을 것 같았어요. 뚝배기에서 끓는 모습이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추가한 김가루밥은 밥 위에 김가루를 푸짐하게 뿌려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양푼째 나오는데요, 함께 나온 비닐장갑으로 조물조물 주물러서 주먹밥으로 먹으면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두부조림이 많이 맵기 때문에 중간 중간 이 고소한 김가루밥을 먹어줘야 입 속이 조금 진정이 되더군요.

 

 

 

 

 

두부에 몇 가지 채소를 넣어 그냥 얼큰하고 짭조름하게 양념했는데 이 단순한 재료의 뚝배기 한 그릇이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하는 밥도둑입니다. 처음에는 소박한 상차림에 실망했는데요, 화려한 반찬이나 고기반찬 따위는 없어도 이 두부조림 한 뚝배기만 있으면 언제나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겠어요. 일부러 이곳 오지까지 찾아와서 먹을 만 합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두부에 상당히 자극적인 양념이 몇 일 지난 지금도 먹고 싶은데요, 조미료 맛이 좀 나지만 그래도 맛은 제법 있더라고요.

 

 

 

 

 

 

제가 오로지 두부조림에 빠져 있었을 때 와이프가 독특하고 맛있다고 2번이라 추가해서 먹은 샐러리장아찌입니다. 장아찌는 원래 고추, 오이, 무 등으로 담그는데 이 샐러리도 담근 것은 처음 먹어보는데요, 샐러리 특유 향과 아삭함이 새콤, 짭조름한 장아찌양념과 잘 어울립니다. 샐러리장아찌는 따로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좋으니 찾아가신다면 꼭 드셔보세요.

 

 

 

 

 

 

함께 나온 밑반찬들은 전체적으로 간이 적당하고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밑반찬 중에 샐러리장아찌가 단연 맛있었고 그 다음으로 이 시래기나물볶음도 좋았어요. 질긴 시래기를 부드럽게 삶아서 시래기 특유 향과 맛을 유지하도록 깔끔하게 양념했네요.

 

 

 

 

 

 

저희가 이곳 초막고갈두를 방문했을 때는 평일이고 폭설에 한파까지 닥쳐 길이 운전해서 오기 참 힘들었는데요. 오지 같은 산중턱에 있는 식당에 들어서면 다른 세상처럼 손님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만큼 태백에서 주민들에게도 관광객에게도 인정받은 맛집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조미료 맛이 이 맛의 비결인 것 같지만 그렇다 손 치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박한 상차림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왔습니다.

 

+ 영업시간 및 휴일 : 오전 10시30분 ~ 오후 8시, 명절 휴무

 

 

14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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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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