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몰아치는 배추밭,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단지) | 태백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태백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일명 바람의 언덕은 매봉상의 정상부 해발 1,330m의 높은 능선을 따라 8기의 풍력발전기가 서있는 곳입니다. 정상 아래로 가파른 곳에는 광활한 채소밭이 펼쳐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지금은 겨울이라 넓은 밭이 온통 눈밭으로 바뀌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에 가신다면 아마 푸른 배추밭을 보시게 될 겁니다.

저는 눈밭을 보기 위해 스노우체인도 없는 차를 몰로 눈이 없기만을 바라고 올라갔는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상 바로 아래에서 많은 눈이 갑자기 내리기 시작해서 중턱까지밖에 올라가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와서 몇 장의 사진이나마 소개를 해드릴게요.

 

 

기특한 건 눈이 안 오면 정상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 눈이 조금 흩날리긴 하지만 많이 오질 않아 이때만해도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위 사진의 우측 상단에 구름에 가린 곳이 정상인데요, 이 사진을 담고 바로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 서둘러 촬영을 마감하고 10km나 되는 길을 되돌아와야 했어요. 여기서 우물쭈물하다간 급경사의 내리막 길을 스노우체인도 없는 차로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까짓 것 괜찮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게, 이곳 진입로는 가드레일이 없는 도로라 미끄러지면 아주 위험합니다.

 

 

 

 

 

 

어쩔 수 업이 매봉산 중턱에서 서둘러 촬영을 마쳐야 했습니다. 슬프네요. 사진의 이곳은 20만평에 달하는 산지를 개간해서 국내에서 가장 큰 고랭지 채소단지가 된 곳입니다.

 

 

 

 

 

 

눈이 내리고 있어 시야가 많이 가렸네요. 하지만 눈이 왔든 안 왔든 실제 눈으로 보게 되면 눈 앞에 넓게 펼쳐진 배추밭과 눈밭이 정말 장관입니다. 아마 쉽게 발을 뗄 수가 없는 곳이 될 겁니다.

 

 

 

 

 

 

흐릿한 사진 끝에는 8개의 풍력발전기가 보여야 하는데, 날이 흐려 보이진 않네요. 눈이 머리에 계속 쌓이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사진에서 눈이 내리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금새 눈이 쌓이고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릴 기셉니다.

 

 

 

 

 

 

1분도 안되어 길은 살짝 눈으로 덮여 버리고 조금만 더 지체했다간 차를 못 가져 갈 수도 있겠네요. 10km를 걸어오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눈으로 덮인 길을 장비도 없이 걷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군요.

 

 

 

 

 

 

중턱에 있던 풍력발전 바람개비 두 개도 이제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네요. 강원도 눈이 이렇게 빨리 쌓일 줄은 몰랐어요. 산을 조금 올랐더니만 거친 숨을 쉬면 코 속으로 눈이 계속 빨려 들어오는데 경기도에 내리는 눈과는 조금 다른 가봐요. ㅎㅎㅎ ^^*

 

 

 

 

 

바람이 모이는 구석에는 벌써 눈이 제법 쌓이기 시작합니다. 도시에선 경험할 수 없는 멋진 경험이라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방황하는 접니다. ㅎㅎㅎ

 

 

 

 

 

 

사실 다음 날, 날이 맑아서 다시 사진을 담으러 여길 왔었는데요, 오늘 온 눈이 얼어 붙어 10km의 도로가 완전 빙판길이 되어 입구에서 차가 빙글빙글 헛도는 바람에 못 올라왔었어요. 이미 어디선가 사고가 났는지 견인차도 엉금엉금 올라가고 있던데, 전 결국 포기했답니다.

 

 

 

 

 

 

어디 다른 색깔이라도 조금 있어야 눈 내리는 장면을 멋지게 담을 텐데…. 바람개비 바로 아래서 담으니 눈이 얼마나 오는지 조금 보이시나요? 머리를 하늘로 쳐들고 얼굴에 내리는 눈의 감촉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정말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도시에선 오염된 눈이라 그럴 수가 없지만 이곳에선 먹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엉금엉금 되돌아 내려오는 길엔 자작나무 군락지가 길게 늘어서 있는데요, 하얀 눈과 참 잘 어울리는 나무란 생각이 드네요. 하얀 껍질을 가진 이 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름 붙은 나무인데요, 눈이 내려도 아름답고 파란 배추가 자라도 아름다운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단지)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바람의 언덕을 내려와 입구에 있는 삼수령입니다. 삼수령은 비가 내려 서쪽으로 흐르면 서울의 한강이 되고, 남쪽으로 흐르면 부산의 낙동강, 그리고 동쪽으로 흐르면 삼척의 오십천, 이렇게 삼대강의 물길이 시작되는 곳인데요, 이곳에 비가 떨어지면 세 갈래로 갈라져 각각의 강으로 흐르는 의미 있는 곳입니다. 발원지보다 좀 더 원천에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바람의 언덕을 가기 위해서는 삼수령에서 10km 정도의 구불구불하고 아주 가파른 산길을 올라와야 하는데요, 그나마 눈이 없다면 자동차로 쉽게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눈이 내린다면 통제가 되기 때문에 걸어서 10km를 걸어가야 해서 조금 힘들 수 있어요. 버스를 이용하셨다면 입구에서 살살 걸어 가시다 캔커피 하나를 내밀며 올라가는 차를 얻어 타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 눈이 오거나 빙판길일 경우 차량진입 통제될 수 있습니다.

 

6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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