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짜장면의 원조는 바로 이곳 '신승반점' |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짜장면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탄생된 중국 본토에는 없는 한국식 중국요리입니다. 1905년 인천 차이나타운에 화교 우희광씨가 개업한 ‘공화춘’에서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이 싸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짜장면’을 최초로 만들어 팔던 음식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하는 짜장면의 탄생지인 차이나타운에 왔는데 진정한 원조의 맛을 보지 않으면 서운하겠죠?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공화춘이 한국 짜장면의 원조라고 알고 있는데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어요. 왜 그러냐 면, 지금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화춘은 일제강점기 때의 그 공화춘이 아니라 이름만 같은 곳이거든요. 진정한 원조를 찾아 신승반점으로 향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조금 더 해보도록 할게요.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짜장면’의 원조는 ‘공화춘’인데요, 실제로 인천 차이나타운에도 ‘공화춘’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름이 같으니 그곳이 원조인줄 알고 많이들 찾고 있는데요, 실제 원조 ‘공화춘’의 맥을 이어온 곳은 그곳이 아닌 ‘신승반점’입니다. 사실인 즉슨,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외국인의 재산권을 제한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중국인들은 생업의 기반을 잃고 다시 외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에 견디지 못한 (원조)공화춘은 1983년 폐업을 하게 되는데, 그 후 1998년에 한국인이 ‘공화춘’이란 상표를 독점사용등록하고 중식당을 개업한 곳이 지금의 ‘공화춘’입니다. 즉, 이름만 원조의 것을 독점적으로 쓰고 있는 일반 중식당인것이지요.

 

지금도 홈페이지에 가보면 그 옛날 공화춘의 역사와 은근슬쩍 연결시키려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름만 같고 완전히 다른 식당입니다. 실제로 짜장면을 개발한 공화춘 우희광씨의 외손녀가 원조의 맛을 지키며 운영하는 곳이 있이 바로 이곳입니다. 위치는 차이나타운의 정문격인 제1패루를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 골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조주방장으로부터 3대째 이어온 진짜 짜장면의 맛은 어떨지 설래는 마음으로 들어섰습니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 한가한 분위기인데요. 최근 현대적으로 새단장을 해서 그런지 깔끔하고 세련된 내부모습입니다.

 

 

 

 

 

 

사실 현재의 공화춘은 원조가 아니지만 그런 입소문을 아니라고 해명하지 않고, 은근슬쩍 묵인하고 있는 미필적고의의 소지가 다분히 있지만 이런 분위기에 억울하다는 말한마디 없이 원조 공화춘에 대한 사실만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긴 폐업을 하고난 뒤 십수년이 지난 후, 다른 사람이 그 상표로 등록하는 게 불법은 아니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은근슬쩍 100년을 넘게 이어온 가게인 것 같은 행세를 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짜장면의 원조집에 왔으나 짜장면(삼선간짜장)은 당연히 먹어봐야하고 그 다음으로 인기메뉴인 ‘삼선짬뽕’도 주문했습니다.

 

 

 

 

 

 

어느 중국집에나 나오는 단무지, 양파, 춘장인데요. 특별한 것은 까만 소스 ‘춘장’입니다. 대부분의 중국집에서는 춘장을 사서 요리하지만 신승반점의 춘장은 직접 만들어 첫맛은 짜지만 뒷맛은 고소합니다.

 

 

 

 

 

 

두둥~ 드디어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원조 짜장면 ‘삼선간짜장’이 나왔습니다.

 

 

 

 

 

 

먼저 면발부터 살펴보면 일반 중국집보다 얇습니다. 배달음식의 특성상 이동 중 면이 불지말라고 화학글루텐을 섞어 두껍게 뽑아 시간이 지나도 쫄깃한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면발은 얇으면서 과하게 쫄깃하지 않고 부드러워 씹는 식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렸던 화제의 반만 익힌 ‘달걀후라이’가 있네요. 제가 살던 경상도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서울/경기에서는 잘 못보는 일이라 이곳을 다녀간 많은 분들이 특이한 점으로 꼽는 달걀후라이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직접 담근 춘장으로 잘게 썬 양파,고기등을 넣고 볶은 짜장소스입니다. 100년의 전통을 지닌 것이라고는 하나 겉모습은 보통의 짜장소스와 같아 보입니다.

 

 

 

 

 

 

맛이 어떨지 궁금하여 면에 비비기 전에 한숟가락 떠먹어보니 일단 코끝에 전해오는 향부터 진하고 고소합니다. 그리고 춘장 특유의 쌉사름한 맛이 돌면서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입니다. 요즘 짜장의 맛은 설탕을 넣어 단맛이 나는데 이곳의 짜장은 단맛은 그냥 볶은 양파에서 느낄수 있는 풍미정도이고 설탕맛이 나지 않더군요. 또한 직접 제조한 춘장에 저장성을 높이려고 짠맛이 있기도 하지만 이곳은 뒷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짜장소스가 면에 비해 양이 많다 싶었는데 이 맛좋은 것을 남기로 갈수 없어 다 넣고 비볐습니다. 다른 집보다 짠맛이 도는 짜장소스에 덜 익힌 달걀 후라이를 섞으니 간이 딱 맞고 부드럽네요. 평범한 달걀후라이 하나인데 맛의 조화를 치밀하게 계산해 놓았단 생각이 듭니다.

 

 

 

 

 

 

얇고 부드러운 면발~ 고소하고 쌉사름한 춘장의 깊은맛이 나는 신승반점의 짜장면은 제 입맛에는 아주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그러나 단맛이 적고 화학조미료가 주는 화려한 첫맛이 없어 실망할 수도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실망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신승반점에서 짜장면 다음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삼선짬봉’입니다. 사진상에는 국물 때문에 보이지 않으나 빨간 국물속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면보다 푸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짬뽕하면 역시 국물맛이죠! 국물부터 떠먹어보니 매콤하면서 깔끔하고 볶은 해물의 깊은맛이 잘 배어져 있습니다.

 

 

 

 

 

 

짬뽕의 면 역시 얇고 부드러웠는데요. 얇다 보니 재료의 맛이 잘 배어있어 면발의 맛도 좋았습니다. 흔히 중국음식을 먹고 나면 느끼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신승반점의 음식들은 화학조미료를 넣은 소스를 사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든 특제소스로 요리를 해서 느끼한 맛은 없습니다. 대체로 맛이 깔끔하며 재료의 본연의 깊은 맛이 살아 있어 기분 좋게 한끼 해결한 곳입니다.

 

 

3편 계속...

 

 

 같이 다녔던 인천여행코스 (계속 연재중...)

 

1.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가볼만한 곳 '차아니타운'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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