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가득 채운 다양성 영화 '비긴 어게인(Can a Song Save Your Life?)'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영화 <비긴 어게인, Can a Song Save Your Life?>는 최근 극장가에 조용히 들어와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다양성 영화로서는 놀라운 누적관객수 330만(10월 12일 기준)을 넘기며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지금도 계속 갱신 중인데요, 2009년도 한국영화 <워낭소리>의 293만명 기록을 5년만에 깨뜨려 버렸습니다. 지금 극장가를 판치고 있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영화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는 영화와 음악이란 서로 다른 장르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어요. 영화가 음악에 녹아든 건지, 음악이 영화에 스며든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조화롭습니다.

다양성 영화라고 함은 영진위에서 보통의 상업영화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는 작품을 부르는 말인데요, 제작사나 배급사가 영진위에 신청하면 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해서 판단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게 되면 상업적인 영화가 판치는 극장가에서 어느 정도 개봉관을 확보할 수가 있어요. 소규모 저예산 영화나 대중적이지 않은 예술영화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CGV 무비꼴라주나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를 비롯한 여러 예술영화관에서도 상영이 가능하니, 대형 배급사 위주로 돌아가는 극장가에서 그나마 숨통을 틀 수가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최고의 팝스타 데이브(애덤 리바인 분)에게 버림받은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는 어느 날, 뉴욕의 한 클럽 무대에서 친구 스티브(제임스 코든 분)의 도움으로 자작곡을 부르게 됩니다. 한편, 한때 잘 나가던 음반 프로듀서이자 기획사 대표인 댄(마크 러팔로 분)은 이 무대에서 그레타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음반을 만들어 보자며 철 지난 명함을 내밀게 됩니다. 이렇게 의기투합한 이들은 음반 작업할 돈이 없어 뉴욕 시내의 잡음을 음반에 그대로 넣고 녹음작업을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가난하지만 음악적 재능 충만한 이들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2006년도 작품 <원스>에서 음악과 영상의 매혹적인 접합점을 잘 보여준 '존 카니'감독의 영화입니다. 무대만 아일랜드에서 뉴욕으로 옮겨 왔을 뿐 사랑과 우정, 절망과 희망, 실패와 성공, 그리고 음악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멋지게 녹여냈습니다. 영화 속 OST 들은 뉴욕의 도시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모던 록, 리듬앤블루스, 그리고 팝 등이 주로 등장하는데요, 특히 그레타를 버렸지만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는 데이브 역할을 맡은 마룬5(Maroon5)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는 영화에서 가장 짜릿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을 결정하지 않고 음악과 함께 여운을 남겨 관객들을 더 애타게 만든 연출도 돋보이네요.

 

<비긴 어게인>을 통해 본 존 카니 감독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참 대단했습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 엔딩에서 "이 영화를 뮤지션으로 살다 간 나의 형 짐 카니에게 바칩니다."라는 메시지는 영화의 또 다른 카타르시스로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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