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개봉한 80년대 영화 '익스펜더블 3'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실베스터 스탤론이란 배우는 1976년도 <록키(ROCKY)>라는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많은 록키와 람보 시리즈에 등장하며 전 세계에서 이름을 날렸죠. 스탤론은 다른 영화는 몰라도 록키와 람보 시리즈에서만큼은 각본까지 직접 만들었습니다. 특히, 록키2, 3, 4, 록키발보아 편과 주연으로 등장하는 다수의 영화를 스스로 연출까지 했을 정도로 액션영화 판에서는 대단한 능력자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액션영화들의 클리셰는 대부분 실베스터 스탤론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최근 마블사에서는 과거에 잘나가던 올드한 영웅들을 죄다 규합해서 <어벤져스>시리즈를 내 놓았습니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닳고 닳은 영웅들을 한 데 모아놓으니 관객동원력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죠. 이런 시류를 틈타 2010년 스탤론은 스스로 각본을 쓰고 옛 영웅들을 모아 <익스펜더블>이라는 흥미로운 영화를 내놓게 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평론이 극과 극을 달렸지만 나름 괜찮은 흥행과 평론가들의 칭찬까지 받았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었죠. 그리고 2012년 2편에 이어 올해 2014년에 3편이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한데요,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 분)는 익스펜더블 팀의 리더입니다. 8년 전에 적에게 생포된 그의 동료 닥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구출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타뎀 분)와 거너(돌프 룬드그렌 분)과 함께 그를 구출합니다. 이렇게 다시 팀을 보강한 로스는 무기밀매 악당들을 물리치러 가지만, 그곳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동료이자 악당으로 변심한 무기상 스톤뱅크스(멜 깁슨 분)를 만나고 작전은 실패합니다. 스톤뱅크스의 잔인함을 아는 로스는 작전의 위험을 직감하고 옛 동료들을 모두 배제하고 새로운 젊은 멤버를 영입해서 악당들을 물리치러 출동합니다.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익스펜더블3>는 서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는 아닙니다. 80년대를 살아온 중년들의 정서를 재활용해서 <어벤져스>같은 색다른 영웅물을 만드려고 한 것 같습니다. 비장한 배경음악을 깔고 시거를 질끈 씹어 물고 등장하는 스탤론과 뒤 돌아서서 버튼을 누르며 폭파시킨 다던지, 아놀스 슈왈제네거의 동료들을 걱정하는 모습과 허세가 낀 표정을 지으며 동료들을 구하러 가는 헤리슨 포드와 이연걸을 보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바라는 공감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영화 곳곳에는 허세와 허풍이 넘치지만 이 영화를 막돼먹은 영화라거나, 형편없는 졸작으로 치부하고 싶진 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스탤론이 "우리는 이제 미래가 아니야. 그저 과거의 일부지."라고 말한 것처럼, 이 영화는 이들을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추억선물'을 주었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신체적 능력은 허접하지만 이상한 슈트를 입자 곧바로 영웅이 되는 요즘의 영웅물 보다 좀 더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에서 주윤발이 성냥을 입에 물고 허세를 부리는 그런 낭만과 과장된 액션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도 아마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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