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놈놈놈의 원작영화 '석양의 무법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한국에서 '서부영화'는 19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 가장 인기 있는 영화의 장르였습니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웨스턴 영화는 대부분 정의로운 백인이 악당이나 흑인, 또는 인디언으로부터 약한 자를 구하고 세상을 바로 세우는 권선징악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6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레오네'감독은 일명 스파게티 웨스턴(이탈리아에서 만들었고, 유혈이 낭자한 장면이 많아 생긴 별명)을 들고 나오는 통에 할리우드 웨스턴은 완전히 판도가 바뀌게 됩니다. 오늘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인 1966년 영화인 '석양의 무법자'를 이야기해볼게요.

 

 

 

 

 

 

이 영화는 <황야의 무법자, 1964>, <속 황야의 무법자, 원제는 '석양의 건맨', 1965>과 함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3부작'이라 불리며 스파게티 웨스턴의 걸작이라 칭송 받고 있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는 권선징악이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정의와 명분이 없고, 오로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잔혹한 범죄만이 등장합니다. 주로 멕시코를 무대로 하고 있는데, 미국 서부영화의 위선적인 개척정신을 잔혹한 범죄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사실, 황야의 무법자는 어느 정도 선악구도가 존재합니다.)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은 이 영화를 패러디라고 해야 하나요, 오마쥬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거의 유사한 내용의 영화인데요, <석양의 무법자> 속에는 착한 놈(The Good), 나쁜 놈(The Bad), 추한 놈(The Ugly), 이렇게 세 놈(?)이 등장합니다. 남북전쟁이 한창인 시절 국경지역에 오로지 돈을 쫓는 3명의 총잡이가 있습니다. 현상금 사냥꾼 블론디(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현상수배범인 멕시코 총잡이 투코(엘리 웰라치 분)와 동업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죽어가는 '빌 카슨'이란 자로부터 군자금 $20만달러의 비밀을 듣고 돈을 추적해 나갑니다. 한편, 냉혹한 범죄자인 세탄자(리 반 클리프 분)도 이 돈을 쫓고 있는데, 이들은 협력과 배신을 반복하며 20만 달러의 위치를 찾아내지만, 서로 총을 겨누며 운명의 결정을 해야 합니다.

 

 

 

 

 

영화의 내용이 이러하니 권선징악을 다루던 기존 영화와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세간에 흥행몰이는 톡톡히 했지만, 명예는 없고 개인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영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말했듯이 스파게티 웨스턴은 위선적인 서부개척정신을 비꼬면서 인간 내면에 있는 착하고, 나쁘고, 추악한 모습을 영화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내 모습이 발가벗겨지는 부끄러운 생각이 있었겠지만, 아마 속 시원하게 말 못할 치부를 만 천하에 드러냈다는 것에 관객들은 열광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주제곡이라 할 수 있어요. 서부영화 하면 바로 떠오르는 리듬인 '빠라바라밤 와와와~♬'라고 흔히 부르는 음악은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인데요, 제목이 'The Good The Bad The Ugly'입니다. 총잡이들이 등장하고 이 음악이 흘러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죽는다는 암시를 하는 것 같은 음악이죠. 50년 전의 음악이지만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광고, 영화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유튜브에서 어떤 음악인지 들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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