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곳 | 자연이 만든 풀장 '황우지해안'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외돌개라는 곳을 알고 계십니까? 바다 위에 홀로 우뚝 서 있는 큰 바위를 보러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그 주변에 아는 사람만 아는 숨어 있는 멋진 해안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작은 풀장 두 곳이 있는데요, 제가 여름에 한적하게 물놀이하기에 강력 추천 드리는 곳입니다. 물론 이 글을 누군가가 보신다면 다시 사람이 많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한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자, 먼저 찾아가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외돌개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오셨다면 대형 무료주차장이 있을 거에요. 거기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를 보면 '솔빛바다'라는 카페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 길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솔빛바다는 제주도 올레길 안내소겸 카페인데요, 여길 지나 작은 길을 통해 바다로 내려가면 멋진 곳이 펼쳐진답니다. 앞에 사람들이 보이죠? 저 분들은 모두 이 길을 통해 외돌개로 가는 분들입니다. ^^*

 

 

 

 

 

 

올레길 걷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언젠가 보름 정도 계획하고 올레길 완주를 해볼까 생각중인데…, 그게 체력이 될까 몰라요 쩝…

 

 

 

 

 

 

길 따라 직진으로 내려오신다면 '전적비'를 만날 수 있어요. 이 전적비 오른쪽으로 보시면 작은 길 보이시죠? 저기로 50-60미터 정도만 내려가시면 해안가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이 전적비는 1968년 북한 간첩을 섬멸한 곳이라고 표식을 세워뒀어요.

 

 

 

 

 

 

햐~ 바다가 나를 부르고 있어요! 오늘 올해 들어서 처음 수영 한 번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좁게 난 길을 따라 약 50미터 정도만 내려가시면 해안가를 만날 수 있어요.

 

 

 

 

 

 

저기 멀리 절벽 아래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죠? 이 해안이 '황우지해안 열두굴'인 이유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절벽에 무기를 숨기기 위해 굴을 뚫어 놔서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얽힌 가슴 아픈 이야기가 더 있지만, 여행이야기에 분위기 다운될 까봐 여기까지만……

 

 

 

 

 

 

짜라쟌~ 아래로 내려오면 이렇게 생긴 자연풀장을 만날 수 있어요!!!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여기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풀장의 위치나 모양이 조금씩 바뀌는데요, 지금 이 상태가 썰물로 물이 거의 다 빠져나갔을 때의 모습입니다. 완전한 밀물에는 풀장의 테두리만 살짝 물위로 보이는 정도까지 물이 차오른답니다.

 

 

 

 

 

 

물이 말도 못하게 맑아요. 밀물에 들어왔던 물이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연적인 풀장이 만들어 졌네요. 정말 정말 멋집니다.

 

 

 

 

 

 

물 속에는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엄청 많이 돌아다니는데요, 스노클링 장비 끼고 여기서 몇 시간 놀았었는데, 물 속에는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작은 물고기들이 엄청 많아요. 사이판에서 하던 스노클링과 똑 같은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게다가 성게도 있고 길쭉하게 생긴 장어도 있어요!!!

 

 

 

 

 

물고기들이 어디로 빠져나가려고 안달 났는데, 어쩌니 이 형아도 그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될까? 된다고? 오케바리~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자연 풀장입니다. 여기는 아까 그곳 바로 옆에 있는 곳인데요, 조금 깊어요.

 

 

 

 

 

 

이렇게 가로지른 구조물이 있는데, 일제시대 때 군사용도로 사용하던 임시 부두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뛰어 내려 다이빙을 해도 발이 안 닿을 정도로 깊으니 수영 못 하는 분은 여기서 놀려면 튜브는 필수 되겠습니다.

 

 

 

 

 

 

딱 봐도 그냥 뛰어들고 싶은 풀장이죠? 물도 파란색으로 물고기가 어마무시하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여름 제주도 바닷가에서 저만의 풀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조개 주우러 오신 분들은 간혹 있던데, 물놀이 하려고 오는 사람은 잘 없더군요. 그래서 두어 시간 동안 완전히 저만의 풀장이 되었죠. 스노클링 장비끼고 튜브 작은 것 하나 손에 잡고 동동 떠서 물고기들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재미지더라고요. 강력! 진심! 진짜! 추천합니다.

 

 

 

 

 

 

수영을 오래 했더니만 슬슬 배가 고파져서 삶은 계란 3개와 빵 하나를 커피와 함께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배 뚜들기며 쉬었어요.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까먹는 계란도 정말 맛있네요.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에요, 굿입니다.

 

 

 

 

 

 

이제 짐을 싸고 돌아가려는데, 다른 일행 한 팀이 왔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온 장비를 서로 교환해 가며 짐을 풀고 또 같이 놀았죠. 저분은 물속에서 성게를 잡았어요. 물속 구석에 성게가 바글바글 모여 있던데, 싹 잡아서 비빔밥을 해 먹을까 봐요. ㅎㅎㅎ 여긴 어민들이 어업 하는 구역이 아니라 성게나 소라 등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참고로 어민들 어업 하는 다른 구역에서 잡으면 절도죄로 잡혀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하지만, 여기서 수영하고 노시려면 단점이 씻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생수통으로 물을 싸와서 대충 씻어 내리시던지, 아니면 처음 주차한 곳의 공공화장실에서 옷만 갈아 입고 숙소로 가서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일반 해수욕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잃어야 하는 법, 편리함이냐 아름다움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상에 다 좋은 건 없어요~!!!

 

 

20편 계속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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