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들이 일냈군, 영화 '슈퍼배드2'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달라진 스케일의 '슈퍼배드2 (Despicable Me 2)'


작년에 초에 2013년 기대되는 영화 TOP10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된다고 했던 <슈퍼배드2>를 '더빙판'을 보지 않으려고 미루다 미루다 결국 이제야 보게 되었군요. ㅡㅡ;; 1편에서 악당이였던 '그루'가 기발한 장비를 개발해 달을 훔치려고 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세 명의 고아 소녀들 때문에 위기를 맞았었죠. 달을 훔치려는 악당의 소동이였던 1편과 다르게 이번에는 스케일이 조금 커졌습니다.

고아소녀 3명의 아빠가 된 그루는 이제 세상을 구해야할 임무를 맡았습니다. 어느날 생명체를 괴물로 만들 수 있는 약을 개발하던 남극의 비밀연구기지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자석에 의해 빨려 올라가 사라졌습니다. 이 약물로 돌연변이 괴물을 만들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약물이 악당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루는 비밀요원 '루시'와 함께 악당을 쫒습니다. 자~ 내려가 볼까요? ^^*

 

 

 

 

 

애니메이션의 후발주자인 일루미네이션은 픽사와 드림웍스의 틈바구니에서 2010년 <슈퍼배드>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놨었습니다. 픽사와 드림웍스가 자신의 기술력이 외부로 유출된는 걸 극도로 꺼리는 바람에 비밀연구소에서 숨어서 작업할 때, 일루미네이션은 작은 중소업체들과 협업하고 교류를해서 제작비를 50%정도로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때문에 일루미네이션은 대형 제작사 못지 않은 수익을 거둘수 있었죠.

 

아무튼 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여서 만든 1편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슈퍼악당과 귀여운 고아소녀의 조합과, 기상천외한 신무기로 무장해서 달을 훔치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와 미니언이라는 독특하고 귀여운 케릭터로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었습니다. 좀 더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고 세심한 기획을하는 픽사나 드림웍스에 비하면 다소 허접한 이야기임은 틀림없습니다만, 그들과는 다른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의외성' 하나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번 2편에서는 좀 더 시끄러운 이야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 영화는 보라색 미니언들이 살렸다.


악당에서 이제 맘 잡고 착실하게 사는 그루는 고아였던 세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거대한 자석에 의해 남극의 비밀연구기지가 사라지고 그루와 비밀요원 루시는 사라진 물약을 찾아나섭니다. 이 물약은 생물을 폭악한 괴물로 만들수 있는 효과를 가졌는데 이 약물이 있으면 전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입니다. 그 와중에 그루와 루시는 사랑에 빠지고 미니언들과 좌충우돌 몸개그로 웃음을 선사합니다. 전작은 그루와 세 자매의 드라마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미니언들의 과장된 볼거리에 좀 더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전작에서 악당이였던 주인공 그루가 착한 케릭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강렬한 느낌의 악당이 주는 갈등이 사라져서 1편과 같은 엉뚱한 악당의 재미는 시작부터 버린 카드였겠죠. 그래서 <슈퍼배드2>편에서는 보통의 액션첩보영화에서 볼 수 있는 로맨스와 액션, 그리고 슈퍼악당과의 절대적인 갈등구조 대신에 노란색 미니언들과 괴물로 변해버린 보라색 미니언들의 좌충우돌 몸개그로 빼곡히 채운 모습입니다. 약간은 허접하고 뻔한 이야기구조에 실망을 하려는 찰라 미니언들의 활약에 지긋이 웃음짓게되는 영화랍니다. 이 영화는 딱히 극 중 역할이 크게 없던 미니언들이 살렸다는 건 좀 아이러니하군요. 아무튼 재치넘치고 재기발랄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재미면에서는 전작에 비해 주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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