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코스] 6. 오렌지다이어리 게스트하우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포스팅 순서가 조금 바뀌었는데요, 어제 밤에 부두식당에서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우럭조림을 맛나게 폭풍흡입하고 잠은 난생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란 곳에서 자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람들의 성격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사람을 만나고 잘 웃고 잘 융화가 되고 분위기를 잘 맞추는 성격인데요, 그런데 마음 깊은 곳에서는 혼자있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여행정보 주고 받고 같이 술을 마시는 걸 별로 유쾌해하지 않아요. 물론 그런 자리가 생기면 제가 제일 나서서 분위기를 인도하긴 하지만... 뭔 성격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 아무튼 제가 잔 곳은 남편은 집 주변에 있는 땅에서 한라봉 과수원을 하시고, 아내가 사는집을 조금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곳이였습니다. 운영한지 몇 년 안되셨다고 하시는데 사람들이 아름아름 잘 찾아오나보네요. 일반 농가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제주분위기 물씬 납니다. 들어가 볼까요?

 

블로거 본능 발휘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눈꼽도 안때고 카메라부터 챙겨 나왔습니다. 제일 왼쪽 건물은 아침먹는 식당겸 휴게공간이고요, 오른쪽 건물 중에서 왼쪽은 주인댁이 살고 가장 오른쪽 지붕이 게스트하우스로 쓰고 있는 곳입니다. 방은 총 4개가 있던데요, 하나는 2-3인실이고 나머진 전부 3-4인이 들어가는 도미토리방입니다. 우리 부부는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찜질방도 안가기 때문에 온돌방 하나를 빌렸습니다. 가격은 6만원(2인)하더군요. 나머지 도미토리는 한명당 2만5천원이랍니다.

 

 

 

 

 

 

별 다른 풍경이 없어도 가을 공기냄새가 스윽 나는거 같네요.

 

 

 

 

 

 

주인댁 창문위에 있던 제비집인데 얘네들도 다들 따뜻한 나라로 갔나봅니다. 내년엔 다시 오겠지...

 

 

 

 

 

 

여기는 농가주택를 개조한 곳이라 그리 넓고 크지는 않습니다. 요즘 현대식으로 새로지은 게스트하우스도 많던데 조용한 농가 분위기도 좋네요. 제가 간 날도 평일이였는데 방이 거의 꽉찼습니다.

 

 

 

 

 

 

농가를 리모델링만해서 천정에 서까래가 보이네요.

 

 

 

 

 

 

우리가 잔 방은 2-3인 온돌방인데요 방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TV나 뭐 그런 사치품(?)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리고 잠은 위 사진에서 가로로 말고 세로로 자야해요 ㅠㅠ 저렇게 이불 깔아놓고 와이프가 먼저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저는 다리를 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대각선으로 누워잤다는 ㅡㅡ;; 게스트하우스가 이런 곳인줄 미쳐 몰랐군요. 그냥 텐트치고 밖에 자는 것과 진배없는 느낌이네요. 이 집에 자는 모든 사람들의 말소리, 발소리,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 샤워하는 소리 다 들립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인 저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근처 슈퍼에서 막걸리 두통을 사와 다 마시고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ㅎㅎㅎ

 

 

 

 

 

 

막걸리 마시고 새벽에 겨우 잠들었는데 조식을 7시~9시까지 한답니다. 3시간 정도자고 밥은 먹어야지..그러면서 빨간 눈을 달고 식당으로 갔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작은 주방이 있네요. 일회용 커피는 준비되어 있으니 알아서 타 마시면 됩니다. 원두커피도 보이던데 그건 판매하는 거랍니다. ㅎㅎㅎ 말만 잘하면 공짜로 마실 수도 있어요!

 

 

 

 

 

책장에는 책도 조금 있고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놨네요. 그런데 책장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죄다 와인에 관한 책이군요. 주인아저씨가 와인광이라네요. 술병도 와인병만 굴러다닙니다. ㅋㅋㅋ

 

 

 

 

 

 

따땃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오늘 어디갈지 궁리합니다.

 

 

 

 

 

 

 

 

 

 

 

식당에서 눈비비고 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조식을 만들어주십니다. 향긋한 원두커피 한잔에 빵과 요구르트, 그리고 시리얼과 사과를 주시네요. 가운데 하트모양의 잼은 한라봉쨈이라고 합니다. 여간해서 아침을 잘 안먹는 저로선 다 먹기가 버거웠지만, 커피는 맛있게 마셨습니다. 시리얼 올린 요구르트와 한라봉쨈은 여기서 직접 만드셨다네요.

 

 

 

 

 

 

전 아침에 커피한잔과 빵 한조각이면 충분해요!

 

 

 

 

 

 

요구르트도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시중에 파는 것과는 조금 다르네요.

 

 

 

 

 

 

젊은 사람들은 게스트하우스 많이들 간다고하던데요, 나이들어서도 가기엔 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저처럼 중년넘은 사람들은 그냥 호텔이나 펜션가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애요.

하지만 밤에 사람들과 고기먹고 이야기하는 건 좋아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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