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모도바르 감독의 기묘한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스페인 영화 좋아하십니까? 전 가끔 스페인영화를 보곤 하는데요, 오늘은 거장 감독으로 불리우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한 편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2011년도 시사회장에서 보았는데요, 알모도바르 감독의 기묘한 상상력에 끌려서 본 것도 있지만, 그 보다 당대 최고의 미남이라 불리우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매력적인 스페인어가 듣고 싶어 갔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기묘한 영화인지 한번 들어가 볼까요?

 

 

 

 

 

◎ 간단한 줄거리

 

성형외과 의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로버트(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아내가 교통사고로 큰 화상을 입자 로버트는 그의 실험실에서 와이프에게 이식해줄 인공피부 만들기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죽은 후에도 그는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실험실에서 12년간 쉬지않고 인공피부 만들기에 집착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딸 '놀마(블랑카 수아레즈)'가 '빈센트(얀 코르넷)'에게 강간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날의 충격으로 아끼던 딸까지 죽게 되자 그는 이성을 잃고 빈센트에게 잔인한 복수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비뚤어진 사랑으로 인한 기묘한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영화 보실 분을 위해 다음 내용은 생략합니다.

 

 

 

 

 

 

 

201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작이었던 <내가 사는 피부>는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남자의 잔인한 복수를 통해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과 광기,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파멸을 향해 가는 인간들의 본성을 보여줍니다. 개성이 매우 뚜렷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만든 영화이니 만큼, 이 영화도 기묘함과 독창성이 가득하지만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가 생소한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상당히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골때리는 이 감독의 팬이라면 쌍수들고 반길 만한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영화가 되겠습니다.

 

홍상수 감독처럼 거장 감독의 영화라고 하면 좋든 싫든 그 감독의 의도를 읽어내기 위해서 항상 신경쓰면서 봐야 하죠. 알모도바르 감독의 이 영화도 상징적인 의미들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온갖 의도와 상징으로 가득 차있는 영화입니다. 그런 하나 하나의 상징들을 일일이 머릿속으로 되내이면서 영화를 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죠. 하지만 사고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영화는 보통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합니다. 강렬하고 아름다운 화면구성과 관객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려주는 배경음악, 알모도바르 감독만의 독특한 연출과 배우들의 명연기, 그리고 잘 다듬어진 시나리오는 도발과 파격으로 관객들을 이리 저리 휘몰고 다닙니다. 대체 다음 영화는 어쩌려고 이번에 이렇게 파격을 감행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물론 다음 영화는 코미디영화를 찍었지만 아직 한국엔 개봉을 하지 않아 알 수가 없군요.

 

기괴한 영화를 좋아하거나 독특한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보통의 스릴러영화를 즐기는 분이라면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분명 있어보입니다. 그렇다고 잔인한 장면이 나오거나 피가 여기저기 튀는 그런 장면은 없습니다. 전 단지 감독의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봐 보시던가요... 그런데 전 분명 말씀 드렸습니다. 기괴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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