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영화 '김종욱 찾기'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날씨도 좋~고 달달~한 로멘틱코미디 한편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대종상영화제 심사볼 때 처음 봤던 영화였는데요,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는 있지만 영화에서는 뮤지컬의 색깔은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뮤지컬이 두 남녀의 만남에 집중하고 있다다면 영화는 현실주의자와 낭만주의자인 두 남녀의 성장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봐야 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인도향수병이 걸리고, 첫사랑의 지금 모습이 문득 궁금해지는 달달한 영화 <김종욱찾기> 들어가겠습니다.

 

 

 

 

 

 

원작에서는 이동통신사 직원이였던 남자는 영화에서는 여행사 직원으로 나옵니다. 이 남자 한기준(공유)은 정직한 나머지 인도네시아 여행을 상담하는 고객에게 쓰나미가 오게되면 위험하다며 미래에 만에 하나 있을 수도 있는 일들을 알릴 정도로 원리원칙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회사에서 짤립니다. 뮤지컬에서는 신문사 기자였지만 영화에서는 무대감독으로 전직한 서지우(임수정)는 잘생기고 돈 잘 버는 남자의 청혼을 '첫사랑'때문에 거절할 정도로 희미해진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어느날 기준(공유)은 첫사랑을 찾아주는 흥신소를 개업하고, 지우(임수정)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첫사랑 사무소'를 찾습니다. 지우가 찾으려는 첫사랑은 10년 전 인도여행 중에 잠깐 만났던 '김종욱' 입니다. 하지만 지우가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김종욱' 이름 석자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기준은 첫 고객의 의뢰를 성공시키기 위해 특유의 꼼꼼한 성격을 바탕으로 필사적입니다. 그런데 전국에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대략 1천명이 넘습니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 서지우가 인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김종욱'이란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 영화 내내 가득차 있습니다. 몇 년 전 대학로에서 <인디아블로그>란 연극을 본 적이 있는데, 인도란 곳은 참 묘한 것 같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 한 사람들에게까지 향수병마저 생기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고,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희안한 곳입니다. 그녀는 인도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그와 함께 거리의 바람을 느낀 곳이고, 같이 냄새를 맡으며, 인도의 색깔을 그와 나의 눈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와 마지막까지 가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마지막인 '끝'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 몰라 더 두려워하는거죠. 과자도 마지막 한 개는 먹지 않고, 책도 결말은 보지 않으려 끝까지 읽지 않습니다. 처음 느꼈던 느낌을 마지막까지 가면 그 느낌이 깨질까 두렵기 때문이겠죠. 인도라는 기막힌 세상이 도데체 어떤 세상일까 정말 궁금해지는 영화랍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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