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하면 떠오는 음식이 뜨근한 국물이 있는 소고기 쌀국수 ( 포보 Pho Bo)라 생각할 수 있는데요.
베트남.. 특히 하노이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분짜 (Bun Chan)'에 열광합니다.
새콤달콤한 국물에 분(Bun)이라는 얇은 쌀국수,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신선한 채소를 함께 먹는 한그릇요리입니다.
조합이 꼭 '숯불고기에 싸먹는 냉면'같죠?
숯불돼지고기가 일단 불고기양념과 비슷해서 호불호가 없고
신선한 채소에는 거부감을 크게 일으키는 향신료가 없어요.
고수같은 것은 없고 로메인과 박하잎이 마치 상추와 깻잎같아서 OK!
새콤 달콤한 국물에도 그 어떤 향신료나 생소한 맛이 전혀 나지 않거든요.
오바마 미대통령이 먹고 갔던 가장 유명한 맛집 '분짜흐엉리엔'은
올드타운에서 멀어서 일부러 차를 타고 가야해서
올드타운(여행자거리)내에서 맛있는 분짜집을 찾았습니다.
분짜흐엉리엔, 분짜닥킴, 훙러우분짜 세곳 모두 먹어 본 결과~
굳이 멀리 갈필요 없이 훙러우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하노이 올드타운에서 '분짜'는 꼭 여기!! '훙러우 분짜'
하노이 여행 3일차부터는 시댁식구들과 함께~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아침식사는 숙소 근처에 있는 분짜집에서 먹기로 하는데요.
가는길에 기찻길카페거리가 있어서 잠깐 구경해봅니다.
자세히 구경하고 싶었는데... 입구컷 당했습니다.
상인들이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안에 있는 상점에서 식사나 차를 마셔야 기찻길에 들어갈 수 있다네요.
참나.. 7년전에 비해 참 매너가 좋아졌다 싶었는데.. 베트남 아직도 이럴꺼야!!
글타면!! 호구가 되어주지 않겠다며~ 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겸비한 숙소 'chimay's homestay'에서 훙러우분짜까지는 도보 10분거리.
올드타운에서 살짝 외곽인 금은방거리에 있습니다.
(맨 아래 지도 참고)
Hung Lau (훙러우)- 가게이름
Bun Cha (분짜/숯불고기쌀국수) - Nem(스프링롤튀김)
평일 아침 10시부터 입구는 현지인들의 오토바이로 막혀 있었고
내부도 이미 만석이라 5분정도 기다린 후에 들어갔습니다.
입구 왼쪽에서는 고기를 굽고 있었는데요.
불고기맛 양념을 한 삼겹살과 고가완자를 숯불에 계속 굽고 있고요~
오른쪽에서는 고기와 쌀국수를 국물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튀겨내고 있는게 스프링롤(Nem)입니다.
보니까 가족분들이 운영하는 것 같더라고요.
별도의 주방없이 식당 입구에서 바닥에 놓고 하는 모습이...
음..... 한국의 식당과 비교를 하면 위생관리는 떨어집니다만
저는 맛있어서 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양해까지 했습니다.
손님이 워낙 많다보니 음식이 방치되서 상 할 시간은 없이 바로 만들면 바로 나가더라고요.
이곳은 영업시간도 짧아서 다 팔고 끝! (오전7시~오후4시)
메뉴는 분짜와 넴뿐이라 '몇명이예요~"라고만 말하면
1인당 분짜1인분과 넴(스프링롤 1개)가 기본 셋팅됩니다.
분짜 60,000동 (3300원)
넴(스프링롤) 15,000동 (800원)
단일 메뉴이니 주문하고 10분만에 바로 한상 차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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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 사진이 고작 이거 한장뿐이네요.
가게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놓고 먹는데만 집중했어요.
그나마 센스쟁이 조카님이 찍어줘서 이 한장이라도 남았습니다.
아...... 제가 여행블로거 자질이 한참 모자랐어요.
근데 이게 또 얼마나 맛있었으면 블로거 본분까지 잊어가며 먹기만했을까 싶죠??
그렇게 먹는데 집중했으니 맛표현이라도 성의있게 해드리면~
보통 국물이 '차갑'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하지는 않는데
훙러우의 국물은 새콤달콤 따뜻했고요. 향신료나 고기잡내없이 깔끔했습니다.
여기에 숯불향 진하게 머금은 고기완자와 삼겹살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요.
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들부들~ 적당히 기름져서 고소했습니다.
무엇보다 단짠한 간장양념이라 남녀노소 누구가 좋아할 맛입니다.
이 고깃국(?)에 얇은 쌀국수 분과 채소를 넣고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홍고추를 섞어 드시면 됩니다.
저는 마늘과 홍고추를 넣은 맛이 훨씬 좋더라고요.
올드타운내에서는 분짜닥킴이나 분짜오드리와 같은 분짜 맛집이 더 있는데요.
둘다 여행자들에게 더 유명한 식당이고요.
특히 분짜오드리는 매장이 세련되고 깨끗하고 영어가 유창합니다.
대신 가격이 더 비싸고 한국분들이 특히 많이 찾는 식당입니다.
저는 비위생적이어도 가족들~친구들~연인들이 다닥다닥 붙어 먹는 현지인식당이 더 느낌이 좋았어요.
베트남에서 분짜 좀 먹어본 아줌마 입맛에는 '훙러우 분짜'가 최고였습니다.
<훙러우분짜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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