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식당으로 손색없는 용인수지맛집 '원가 손만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제가 오랜만에 아주 만족하고 먹은 용인수지에 있는 만두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착한식당으로 추천해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곳일겁니다. 요즘 편리하게 장사하려는 식당은 식재료 납품하는 곳에서 반제품 상태로 어느정도 조리된 음식을 납품받는 집이 제법 많습니다. 한국음식 대부분을 반조리 상태로 팔지않는 음식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아주 많습니다만, 일부겠지만 이런 간편한 반제품을 데우거나 끓여서 손님에게 내 놓는 가게도 제법 많습니다. 그래야 재료비 보다 더 비싼 인건비를 줄이기 때문에 이윤이 많이 남거든요.

저도 자영업을 오래해서 이 바닥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착하게 장사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따박 따박 나오는 가게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 아무리 손님을 위해 정성껏 재료를 손질하고 조미료 없이 만들어서 음식을 내 놓으면, 맛없다는 비수같은 욕설을 내 뱉고 가시는 매정한 손님도 참 많습니다.

 

 

우리 부부는 둘다 만두를 워낙에 좋아해서 지나가다 만난 '손만두'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원래는 근처에 '코다리 냉면' 잘 하는 집이 있어 거기로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들어가게 되었네요 ㅎㅎㅎ

 

 

 

 

 

 

가게를 아주 최근에 개업을 한 모양입니다.

모든 식기들도 새것이고, 가게 인테리어도 때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이렇게 신규오픈한 사장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잘 되길 기원하는 맘입니다. ^^*

 

 

 

 

 

 

원가손만두의 주방장은 일흔은 족히 되어 보이시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돕고있는 여자분도 여쭤보진 않았는데 딸이거나 며느리로 보입니다. 그리고 홀 서빙하시는 분도 할머니에요. 정말 정다운 할머니셨습니다. 이분들의 연세가 엄마 같기도하고 장모님 같기도해서 더 안심이됩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은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낸다고하네요. 맛이 궁금해지네요. 게다가 공기밥이 공짜!

 

조미료가 들어있는지 들어있지 않은지 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왜냐면 할머니가 조미료를 싫어하셔서 어머니는 한번도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조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만 평생 먹어왔기 때문에 저는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암튼 오늘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만두국이랑 육개장, 그리고 군만두 입니다.

 

 

 

 

 

독특하게 만두집에서는 보기힘든 밑반찬으로 오징어젓갈이 나오네요.

젓갈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추김치는 아침에 가게 문열기 전에 담아서 그날 그날 쓴다고하네요.

식재료를 아침에 장만해서 김치도 담그고 만두도 만들고 하는게 쉬워 보이지만 정말 힘든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식당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대부분 어떤 이유로 그만두는지 아세요? 돈이 안되서?

아닙니다.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이 제일 많습니다. 그만큼 음식만드는 일은 보통 수고가 아니란 말씀이지요.

 

 

 

 

 

 

아침에 담구셨다고 하신 김치. 참 아삭아삭하고 양념도 적당히 매워서 맛있었습니다.

 

 

 

 

 

 

첫번째, 제가 먹을 육개장~! 할머니가 한우 양지로 만들어서 맛있을꺼라고 하시네요.

이 육개장을 조미료 다시x 없이 맛있게 만들긴 참 어렵습니다. 맛이 기대되네요 ^^*

 

 

 

 

 

 

제 치아구조가 이상해서 소고기를 먹으면 죄다 이에 껴서 불편한데 오늘 왕창 끼게 생겼습니다. ㅎㅎㅎ

건데기 건져보니 엄마 생각이납니다. 제가 육개장을 좋아하서 한솥 끓여놓으면 제가 다 먹어치우곤 했었죠.

 

 

 

 

 

 

제가 먹어 본 원가 손만두의 육개장 맛은 정말 일품이에요.

조미료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 강하고 풍부한 맛은 없습니다만, 이게 진짜 육개장 맛입니다.

보들보들한 양지살도 맛있고요, 심심한듯 하면서 재료의 맛들이 다 느껴지는 육개장이였습니다.

오래 전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시절의 육개장 맛이 틀림없네요. 이 육개장 진짜 맛있었습니다.!! 강력추천~

 

※ 조미료에 완전한 노예가 되신 초딩입맛인 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음.

하지만, 진짜 음식맛을 아시는 분들은 아마도 다들 칭찬하실 듯.

 

 

 

 

 

두번째 음식, 만두국입니다.

모양도 명절날 가족끼리 끓여먹는 만두국 모양이네요.

가래떡도 들어있고 노란색과 흰색의 계란 고명도 정답습니다.

 

 

 

 

 

 

뽀사시한 국물은 사골 국물이에요.

국물을 먼저 떠먹어보고는 조미료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 바로 느껴집니다.

심심하지만 풍미가 느껴진다고 해야하나요 그렇습니다. 정말 맛있는 국물이에요!

 

 

 

 

 

 

만두국도 정말 맛있습니다. 이것도 추천드려요.

예전에 제가 포스팅한 압구정의 '목로 만두국'은 양지로 국물을 내서 깔끔한 맛이였다면,

원가 손만두의 만두국은 사골로 국물을 내서, 깔끔한 맛에 구수한 맛이 더 추가되었네요.

제가 이영돈PD의 채널A 먹거리X파일에 이 집을 추천해볼까봐요. ㅎㅎㅎ

 

 

 

 

 

 

세번째 음식은 군만두에요. 이 만두는 만두국에 들어있던 그 만두랑 같은 만두입니다.

국속에 빠져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꺼내서 구워 놓으니 정말 크기가 크네요.

만두 크기가 어린애들 손바닥만 합니다.

 

 

 

 

 

 

이런 만두가 이북식 만두라고 하던데, 참 맛있습니다. 구웠는데도 딱딱하지도 않고 보드라운 촉감에 조미료도 없어 담백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오늘 제가 선택한 3가지 메뉴 육개장, 만두국, 군만두 모두 딱 제 스타일의 음식들이네요. 정말 오랜만에 대만족하면서 맛있게 먹은 집이였습니다.

 

화학조미료 MSG가 몸에 해롭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좋든 좋지 않든 확실한 것은 화학조미료 보다 자연재료로 만든 음식이 몸에 더 좋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보신 '원가 손만두'는 어려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남으려는지 화학조미료 전혀 없이 자연재료로 맛을 내고, 고기도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김치도 그날 그날 담는 곳 이였습니다. 모든 음식은 연세가 일흔은 족히 넘으신 어르신이 주방에서 만들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가 자식같은 사람들을 속이면서까지 장사하실 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고 이런 가게는 널리 널리 알려야할 것 같아 '착한식당'으로 내 맘대로 선정했습니다. ^^* 채널A 이영돈PD 보고 있수? 이거 보신다면 이 집을 취재해보심이 어떨런지요?

 

 

 

 

<용인수지맛집, '원가 손만두'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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