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가을소리에 취하는 낭만 여행지 '신성리 갈대밭' | 서천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가을은 알록달록 색에 반하기도 하지만 소리에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충남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 4대 갈대밭이라 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갈대 7선, 그리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도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활처럼 휜 굽은 금강 줄기를 따라 길이 1.5km에 폭 300미터의 광활한 갈대밭이 강 둔치에 펼쳐지는데 입구 전망대에 올라서면 일대 장관이에요. 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각사각 가을 소리에 더 취한답니다.


10만 평이 넘는 신성리 갈대밭에선 영화, 드라마를 많이도 찍었습니다. 드라마 <추노>, <자이언트>, <이산>,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그리고 영화에선 <공동경비구역 JSA>, <쌍화점>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어요.






갈대만 많다면 재미없겠죠? 1990년 금강하구둑이 설치되고 주변은 담수호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오리, 고니, 기러기, 갈매기 등 매년 10만 마리가 넘는 겨울철새가 찾습니다. 간혹 운좋으면 가창오리의 황홀한 군무를 감상할 수도 있다는!






지금은 온통 갈색 물결이지만, 봄여름엔 이렇게 초록물결이에요.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날 유혹하는고나~




✔ 비옥한 밭이 지금은 갈대밭으로...



원래는 갈대밭은 농사짓던 밭이었어요. 둑 바깥에 있는 걸로 봐선 장마 땐 홍수가 종종 나나 봅니다. 지금은 강의 범람으로 방치했더니만 그새 갈대가 사람 키보다 더 자랐습니다.






물가 쪽으론 갈대가 뚝방 쪽으론 억새가... 참 예쁘지 않나요? 키보다 더 자란 갈대숲 사이로 들어가면 완전히 외부와 차단되어 적막한 느낌마저 듭니다.






복실한 갈색 꽃이 있는 게 갈대고요.






흰색 꽃이 핀 건 억새예요.





우연히 자란 분홍 코스모스. 빨리 가버리는 가을이 아쉽습니다.





✔ 어느 방향으로 셀카를 찍어도 인생샷~



미지의 세계에서 인생샷 한번 날려 보세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같은 숲속에서 바람 소리에 귀를 귀울여 보세요. 내 속이 온통 상쾌한 바람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10만 평이나 되는 갈대숲은 현재 2~3퍼센트 정도만 관람로를 만들고, 나머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요. 최근 기존 관람로 높이를 오르내리도록 작업하고 있더라고요. 완성되면 극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겠네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보셨습니까? 대한민국 병사 이병헌이 지뢰를 밟았는데, 그때 만난 북한 병사 송강호에게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던 곳이 신성리 갈대밭이었습니다.









✔ 가을 소리에 취한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소리에 취합니다.










아름다운 갈대밭 속에서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평온함을 느끼고 싶다면 신성리 갈대밭으로 가보세요. 해질 시간에 맞춘다면 기막힌 일몰은 덤입니다.


✔ 1년, 365일, 24시간, 무료개방, 무료주차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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