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알고 싶은 아름다운 길 '철학의 길'-일본 교토 여행 #11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철학의 길(哲学の道)은 난젠지(남선사)에서 긴카쿠지(은각사)로 이어지는 예쁜 길입니다. 난젠지 수로각의 물길은 철학의 길을 따라 교토 시내로 흘러가는데, 깨끗하고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걷는 1.8km의 산책은 정말 행복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즐겨 걸었다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 이름 붙었는데,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반딧불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아주 아름다습니다. 편편한 길이라 힘들지도 않고 길이 예뻐서 홀딱 반할 겁니다.


철학의 길은 남북으로 나있는데, 남쪽에서의 시작은 에이칸도 절간 뒤에서 시작합니다. 입장료가 있는 에이칸도로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철학의 길은 붉은 선을 따라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편편한 길입니다. 단, 입구까지 가려면 아주 약간 오르막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코스 길이는 대락 1.8km,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길은 3개로 나뉘어 있는데 차가 안다니기 때문에 어디로 걸어도 됩니다. 오전에 가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걷는 사람은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 맘에 듭니다.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호에서 흐른 물이 난젠지를 지나 철학의 길을 따라 교토 시내로 흘러 들어갑니다. 물이 굉징히 맑고 물고기도 많이 살아요.






아무래도 물길 따라 걷는 게 좋겠죠?






많지는 않은데 종종 작은 식당이나 카페도 만나고 기념품 가게도 있습니다.






고양이 밥 주시는 할머니도 만나고, 집고양인지 길고양인지 모를, 두려움 없는 고양이들도 종종 만납니다. ㅎㅎㅎ






형광등 100개 켜 둔 것 같이 뽀샤시 빛나던 길냥이.






교토의 아침 풍경이 상쾌하고 좋~습니다.










냇가엔 작은 사찰도 많은데 궁금해서 다 들어갔다간 50분이 아니라 5시간 걸어도 못 빠져나올 지도 몰라요. ㅎㅎㅎ









근데 조기 앞에 작은 다리에 사람이 있는데요?






내가 궁금해하기도 전에 아저씨가 자랑스레 만든 걸 보여줍니다.






나뭇잎 꽃단배. 아.. 이쁘다. 스바라시이를 연신 외치며 엄지 척 들어 올려줬더니만 하나를 고르랍니다.






"난 이걸로 할래"






나뭇잎 배를 철학의 길 개울에 띄우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말해줍니다. 참 고마운 아저씨네요. 고맙다며 가지고 있던 캔커피 하나를 건네고 다시 걸어 갑니다. ^^*






조금 가다 보니 길 옆에 어디서 많이 본 처자 얼굴이 보입니다. '요지야'






비수기 아침에 갔더니만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요지야 카페에 사람이 없다니.. 놀랍네요. 봄 벚꽃 시즌이나 가을 단풍 시즌에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거든요. 대기장부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면 이름을 불러줍니다. 내부는 다다미 방이라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것!!!!






따끈한 요지야 녹차라떼, 교토에는 우지라고 일본에서 녹차로 제일 유명한 지역이 있어요. 거기서 딴 녹차로 만든다네요. 카페가 예뻐 앉아서 구경만 하고 가는 사람이 많아 메뉴판에 '1인 1메뉴'라고 똿~하고 적어놨습니다. ㅎㅎㅎ






다시 예쁜 길을 기분 좋~게 걸어 갑니다.






은각사에 거의 다다르면 이제 작은 상점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해요. 여긴 캐릭터 상품 파는 곳이네요. 개구리 귀엽다.






게이샤가 그려진 부채도 탐난다.... ㅎㅎㅎ






오하요우~






큰 물고기와 오리는 대치중...






철학의 길이 끝나면 큰 길가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가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해요. 여기서 100미터만 올라가면 긴카쿠지(은각사)를 만납니다. 유홍준 선생이 칭찬을 많이 했던 은각사는 다음 교토 여행기에서 조금 자세한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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