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3-히메지 성 앞 우동 맛있게 말아주는 '멘메'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밥도 안주는 비행기 타고, 오자마자 히메지 성을 돌았더니만 배가 고프네요. 히메지 성 앞 대로변은 관광객을 위한 몇 개의 식당이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관광객용' 식당이 많아, 그냥 간단히 우동으로 때우기로 결정! 멘메(めんめ) 우동 식당은 히메지 성 정문에서 역으로 가는 길목 100미터쯤 내려오면 있습니다. 딱히 이동네에는 들어가고 싶은 식당이 없어서 히메지 성 간다면 역으로 가다가 여기가 눈에 띄게 될 겁니다.

그런데 멘메 우동 맛은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더라고요. 가격이 저렴한 곳이라 가성비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약간의 돈을 더 쓰면 정말 맛있는 우동집이 많거든요. 아무튼 왜 사람들이 이곳을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 먹어보고 나름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이 많은 시간은 보통 대기줄이 한참 서있는데, 비수기 전문 여행자라 여기도 사람이 별로 없네요 ㅎㅎㅎ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히메지 성 입구에서 대략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요.





점심시간 손님이 다 나가고 딱 쉬려는 시간에 찾아갔나요. 화들짝 다시 정리를 시작하네요. ㅎㅎㅎ




첨에 영어를 쓰니 영어 메뉴판을 주더니만, 한국어 메뉴판도 있더라고요. 오사카, 나라, 교토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 한국어 메뉴판 있는 식당이 정말 많아서 편리하네요. 보통 추천메뉴 중에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지요. 빨간 색 동그라미 친, 이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멘메 우동 하나를 주문하고요. 가격은 700엔.





국물 있는 우동도 맛보고 싶어 오카메 우동도 하나 주문합니다. 오카메는 가격이 630엔.





먼저 나온 건 국물있는 오카메 우동(おかめうどん). 국물 맛이 굉장히 간결합니다. 가스오부시 기반의 국물인데 뒷맛이 특히 깔끔하고 조미료의 텁텁한 맛은 없습니다.




유뷰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요? 유부가 특히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달해요. 국물에서 나는 단맛을 다른 게 아니고 유뷰에서 흘러나온 단맛입니다. 짭짤한 국물에 유뷰가 있어 단짠하게 입맛을 살려주네요.





우동 면발은 여기 주인장이 직접 반죽해 만듭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 평에 면발이 질척하다는 불만이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먹는 우동은 면발 속으로 국물이 배어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탱글하잖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국물 맛이 면발에 배도록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우동 집에서 면발 탱글하게 만들 기술이 없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오카메 우동은 국물이 인상적입니다. 간장으로 간을 하고 미역의 시원함도 있고 소고기의 묵직함도 있어요. 다음에 더 비싸고 맛있는 우동집도 소개해드리겠지만, 멘메 우동도 나쁘지 않아요. 가격대비 굉장히 맛있는 식당입니다.





그리고 이건 멘메의 대표메뉴 멘메 우동입니다. 간장을 기본 양념으로 했고 면 위에 반숙 달걀의 고소함도 좋고, 진한 가쓰오부시와 대파의 향이 잘 어울리는 비빔 우동입니다.





멘메 우동은 가쓰오부시 맛으로 먹는다고 할 정도로 그 풍미와 감칠맛이 진해요. 비리지는 않고 가쓰오부시 특유의  훈제 맛과 향이 진합니다.





계란 노른자가 정말 열일하네요. 고소하고 짭쪼름한게 맛이 괜찮아요. 깔끔하고 재료 본연의 맛도 담백하게 살아 있어서 맛있는 우동입니다. 멘메 우동의 경우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비빔인데다가 단맛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단맛이 있으면 한국인에게 좀 더 대중적인 맛이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한국의 우동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맛있었어요.





그리고 오카메 우동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호불호가 극명한 건 면 때문일 수도 있어요. 수타면인데 탱글 쫄깃하지 않아요. 오히려 약간 질척거린다고 해야하나 불은 식감으로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운데요. 굵은 우동면인데도 상당히 음식이 빨리 나오는 걸로 봐서 미리 한번 삶아 놓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두꺼운 면에 간이 깊이 배이게 하기위해 양념국물에 미리 삶아놓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알려드린 장단점을 잘 확인하시고 탱글한 면발을 생각한다면 다른 곳 가시고요. 약간 덜 달달하고 면에 국물이 사르르 밴 우동을 찾는다면 여기 맛있을 거에요. 그런데...... 양이 좀 적어요. ㅎㅎㅎ


+ 매주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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